타임머신/옛사진읽기

[옛사진]1970년대 안양읍내 양지교 주변 풍경

안양똑딱이 2020. 1. 9. 19:01


1970년대 중반 안양읍내에서 수암천을 건너는 다리 양지교(현 양지4교) 부근의 풍경입니다. 양지교는 수리산에서 병목안과 안양9동, 안양3동, 안양역을 지나 안양천으로 흘러드는 수암천위에 놓여진 다리로 현재의 안양CGV에서 서울쪽으로 30여미터 떨어진 곳입니다.

80년대 하천을 복개하여 주차장을 만들었는데 시가 다시 뜯어내 다리 왼쪽 상류는 철거됐고 오른쪽은 아직 복개돼 주차장 용도로 사용중인데 시는 복개된 남은 구간도 철거한다는 계획지요. 하천 따사로운 햇살이 드는 생명을 불어넣는 것이지요.

사진 위쪽은 안양2동으로 당시에는 북부동이라 불리우던 안양읍내 중심으로 골목에는 단독주택, 구도로(만안로)와 중앙로변에는 교회, 아아스케끼공공장, 제재소와 목재소, 철공소 등과 쌀창고와 정미소, 마부가 운행하는 마차대기소 등이 있었지요.  다리 위쪽으로는 안양역에서 금성방직 공장안으로 연결되는 철길, 다리 아래쪽으로 안양역에서 병목안 채석장행 철길이 놓여져 있었지요. 병목안행 철길에는 80년대 초반까지 자갈을 실은 화물열차가 운행됐는데 화물열차가 중앙로 도로를 가로질러 지나갈때면 도로위에 차들이 쭉을 늘어섰답니다. 당시에는 차량이 별로 없었기에 망정인지 요즈음 같으면 교통대란이 일어 났을겁니다. 

화물열차는 아주 서서히 운행했는데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살짝 매달려 새마을까지 올라가거나 내려오기도 했고요. 철길 못을 놓아 납작해진 것을 갈아서 칼이나 표창을 만들어 놀기도 했던 추억이 있지요. 

1934년 경부선 복선 공사시 레일용 자갈 채취를 위해 놓여진 병목안행 철길은 80년대 초반까지 운영되다가 철거되는 과정에서 일부 철길은 도로로 확장되면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요. 그나마 안양9동 금융아파트 뒤 100미터 구간에 이제 삭고 썩어 흔적만 알수있는 나무침목과 철도 레일이 남아있어 과거의 역사를 가늠케 합니다.

병목안행 철길을 철거하지 않아 현재까지 남아있다면 병목안시민공원, 담배촌 수리산 천교성지, 가파른 동네 창박골까지 전차(트램)을 운행하면 지역교통 담당은 물론 색다른 관광거리도 제공하는 등의  효과를 거두지 않을까 하는 도시 공상을 해봅니다. 

추억 담긴 얘기를 하다보니 잊었던 기억도 생각나네요, 다리밑에는 망태를 등에 메고 다니던 형님(?)들이 움막을 짓고 살았던 본거지였지요. 아치형 돌다리에는 문을 을 달아 마치 집같은 구조를 만들어 살았지요.  사진속 다리 우측으로 코너변에 있는 건물에는 호산나 시계점이 있었고, 사진 좌측으로 조그만 가면 원목이 철길에 쌓여있던 제재소가 있었고 그 옆으로로 변전소(현 안양역전우체국 옆 모텔 자리)가 있었고 변전소 철망 옆으로 난 골목길은 안양중학교 가던 지름길이었지요. 그 길로 나오면 수암천을 건너는 아나방 다리가 있었고요. 가끔 철길에서는 보신탕용으로 개를 잡는 이들이 있어 등하교길에 눈을 찌푸리면도 구경했지요...또 1980년대 사진 좌측에는 구름다리라 불리우던 실내포장마차오오기찻길 골목 2층에는 길모퉁이카페, 사진 우측 기찻길 골목에는 방석집들이 쭈욱 있었지요.   

또다른 추억과 기억들이 생각나는 분들은 없으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