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가 정부에서 추진하는 ‘스타트업 파크’ 조성사업 후보지로 경기도를 대표해 안양6동의 옛)수의과학검역원 부지를 신청하고 행정력을 총동원하며 올인했으나 탈락했다.
벤처기업 창업의 터전이 될 '스타트업 파크'는 개방형 혁신 창업 거점으로, 정부가 제2 벤처붐 확산을 위해 창업자·투자자·대학 등이 한 공간에 모여 네트워크를 구축, 사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조성하는 공간이다.
중기부는 7월중 최종적으로 1곳을 선정해 창업공간, 네트워킹 공간 등 조성에 필요한 리모델링 비용 등 120억7천700만 원을 올해 지원할 예정이다. 이는 단순히 금전적 지원 뿐만 아니라, ‘국가가 미는 스타트업 지원지역’이라는 타이틀이 붙으면서 그 상징적 의미가 클 것으로 보인다.
안양시는 농림축산검역본부(옛 국립수의과학검역원) 부지에 ‘스타트업 파크’를 조성해 경기도 서남권의 스타트업 허브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마련 중소벤처기업부가 전국 시·도 17개소를 대상으로 공개모집하는 ‘스타트업 파크’ 조성사업에 경기도 대표 유치 후보지로 1차 관문을 통과한 후 조성사업 계획서를 주관사업자인 창업진흥원에 제출했다.
안양시의 유치 계획서를 통해 사업신청 후보지로 만안구 안양6동의 옛)수의과학검역원 부지 2천300㎡에 지하2, 지상 7층 규모로 연면적 7천여㎡의 타워형 ‘안양 스마트 스타트업 파크’ 신축을 제시했다. 시는 이 공간 전체를 네트워킹과 코-워킹 공간, 스타트업 및 성장기업 입주실 등으로 꾸며, 프랑스식 STATION-F와 같이 지원기관, 관내 대학, 중견기업, 연구기관 등이 협업기관으로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형태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또 타워 옆 공원은 스타트업 파크 외부 오픈시설과 함께 개방형 커뮤니티 공간으로 조성해 다양한 사람들과 자유롭게 소통하는 장소로 개방한다는 계획도 내세웠다.
시는 이곳을 거점으로 하는 ‘수도권 남부 융·복합 산업의 스타트업 클러스터’ 조성을 제안했으며, 관내·외 5개 대학 및 기업 등과 협력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청년창업펀드 300억조성과도 연계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이를 통해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 또는 VC(voluntary chain) ,액셀러레이터 등의 투자지원기관이 지역에서 기업 활동에 나설 수 있도록 뒷받침, ‘수도권의 스타트업성지’로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시는 안양스마트 스타트업 파크가 조성되면 스타트업 40개와 성장기업 20개가 한 곳에 입주해 동반성장을 꾀하는 최적의 장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청지 14개소 중 경기도(안양시)를 비롯한 11곳이 1차 서류 심사를 통과하자 최대호 시장은 청년 창업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우리 안양시에 반드시 필요한 인프라로써 ‘스타트업 파크’의 안양시 유치를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주해, ‘창업하기 좋은 안양’, ‘성공하는 도시 안양’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보도자료를 내는 등 적극적인 홍보전을 펼쳤다.
특히 지난 6월 24일 열린 2차 현장 실사에서 시민들이 피켓을 들고 유치 홍보에 나서고, 최 시장이 심사위원들을 대상으로 직접 설명을 하는 등 총력을 기울였으나 탈락하고 말았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1차 평가를 통과한 11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현장평가를 실시한 결과 경기, 제주, 전북이 탈락하고 대전, 충남, 경남, 경북, 대구, 부산, 서울, 인천 8개 지자체가 3차 평가 대상지로 이름을 올려 오는 10일 발표 평가를 통해 1곳이 스타트업파크 후보지로 낙점을 받는다.
중기부는 이번에 스타트업파크 대상지로 최종 선정되는 지자체에 120억원을 지원한다. 또 최종 3차 평가에 오른 나머지 7개 지자체에도 타당성 조사를 거쳐 일정 규모 국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한편 만안구 안양6동 480번지 일대에 자리한 옛)수의과학검역원 부지는 정부의 국가균형 발전을 위해 수도권 공공기관 지방이전 계획에 따라 민선 5기 안양시장 재임시절에 1,293억원을 들여 매입한 용지로 면적은 주거지역 4만4324㎡, 상업지역 1만1985㎡로 전체부지 5만6309㎡에 달하며 현재 토지이용의 효율화를 위한 지구 단위계획 수립 및 공공시설 사업 추진을 위해 행정절차가 진행중이다.
이곳은 안양 도심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가용 용지로 활용 방안에 따라 다양한 용도로 이용될 수 있는 노른자위 땅이다 보니 그동안 단체장마다 실시한 서너차례의 부지 활용 방안 용역은 물론 각계 의견도 제각각으로 분분했다.
역대 단체장들은 이 부지를 평촌 중앙공원에 버금가는 만안구 중심 공원, 만안구 종합행정타운, 종합복지시설, 기업지원시설 등으로 모색하기도 하고 지역정가에서는 현재 동안구에 자리한 시청을 이전해 침체된 만안구를 되살려 새로운 성장의 모텐텀이 돼야한다고 주장을 내기도 했다.
또 일각에서는 안양문화예술의 얼굴이자 중심 센터격인 안양아트센터가 일반 건물 뒤에 자리해 보이지도, 찾기도 어렵고 도로 조차 좁아 교통 접근성도 불편한 것이 현 안양시의 문화예술 잣대라고 지적하며 기존 아트센터는 매각하고 대신 검역원 부지에 향후 50년을 내다보며 가칭 '안양예술의전당'과 짓고 잔디광장을 조성해 시민에게 휴식공간으로 되돌려주는 방안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정문옆 정원 일대가 우리나라 토종개미중 가장 큰 왕개미의 국내 최대 집단서식지로 KBS 등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재천 전 국립생태원장은 "검역원부지 정원에 서식하는 개미 군체의 규모가 거대할 뿐 아니라 개미를 관찰하고 연구·교육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라며 “이곳의 개미 군체들을 잘 보존한다면 전체 생태계의 물질 순환을 그대로 보여주는, 우리나라는 물론 국외에서도 보기 힘든 생태 교육·전시의 명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바 있어 이에 대한 연구와 사업성도 검토해야할 필요성이 높다.
이와함께 검역본부 본관 건물이 1950년대 우리나라 연구소를 상징적으로 특화시켜 지어진 건축물로 문화유산 가치가 높은 것으로 드러나 이를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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