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사진기록/골목풍경

[20190527]만안구청 정문옆 나무! 과도한 가지치기로 벌거숭이

안양똑딱이 2019. 5. 27. 01:50

 

2019.05.26/ #안양 #만안구청 #나무 #닭발 #이태리포플러/

안양 만안구청 정문옆에 이태리포플러는 둘레가 세 아름이나 되는 오래된 연륜만큼 쭉쭉 뻗은 가지와 연녹색 잎으로 무성해 여름이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었던 만안구청의 명물이다. 이 나무가 몇년전부터 그야말로 꼴불견으로 나뭇잎이 무성해 멋진 모습을 뽐냈던 고유의 품위를 잃어버리지 오래다.

안양시는 매년 봄이면 가지치기를 하는데(늦가을에 해야 하는데 물이 오르는 봄에 하는 우를 범하고있음) 굵기가 5cm 이상 되는 가지는 가능하면 자르지 않아야 하는 데도 마치 닭발같이 무지막지하게 잘라버려 그야말로 보기에 닭발같이 흉물스러울 정도로 가지치기를 한지 서너달 지난 지금 무더위가 찾아왔는데 시원한 그늘은 커녕 가지끝에만 나뭇잎이 보일뿐 그야말로 벌거숭이로 삭막하기 짝이없다.

지난 3월 안양시는 여름철 도심 열섬현상을 줄이고 미세먼지를 저감하기 위한 대책으로 곳곳에 테마숲을 조성하고 가로수는 보기 좋은 디자인으로 가지치기를 해서 명품거리로 조성하는 등 숲이 우거진 도시로 만들 계획이라 발표했는데 실상은 정책과 정반대인 꼴이다.

조경수 전문가는 "과도한 가지치기는 나이든 나무를 죽일수 있다"며 "나무가 나이들어 갈수록 가지치기의 양을 줄여야 하고, 나이 들고 세력이 약한 나무를 과도하게 가지치면 안된다"고 조언했다.

한편 필요 이상으로 가지를 자르다 보면 나무가 기형으로 변한다. 반복되는 가지치기로 나무는 도깨비방망이처럼 변해가고 여러 차례 가지가 잘리면서 볼록볼록하게 혹병이 생겨 부후균이 침투해 썩어가는 경우도 발생하며 너무 자르다 보니까 가지가 찢어지기도 해서 나무가 병들어 가면서 나무 고유의 품위를 잃어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