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독립운동가 원태우 지사 의거비 등 그와 관련된 조형물에 대한 이미지를 수정해 올바른 기록으로 보전해야 한다는 지적이 안양시의회에서 제기됐다.
안양시의회 최병일 의원은 지난 26일 제247회 임시회 5분 발언에서 "의거 당시 20대 청년을 5~60대 장년으로, 옷을 입지 않은 모습으로 의거 이후 일본에서 발행한 '어리석은 조선인의 폭행'이란 제하의 기록화에 그려진 일본인 화가의 그림으로 세워졌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원태우 지사는 을사늑약이 강제로 체결되자, 그로부터 닷새 후 안양에서 열차를 타고 가던 이토 히로부미를 향해 혼자 돌을 던져, 히로부미의 얼굴 여덟 군데에 유리파편을 박는 일격을 가하고 이 사건이 전보를 통해 알려지자 본격적이고 적극적인 항일운동이 시작됐다며 사건 당시 원지사의 나이는 23살의 혈기 넘치는 청년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를 기리는 조형물이 원태우 지사가 태어나 자랐던 안양동(현 농협 안양역지점)에 ‘경기도 항일독립운동유적’표지판, '원태우지사의거비'가 만안시립도서관 한쪽에, 안양역 광장에서 2층 대합실로 올라가는 계단 벽면에, 평촌 자유공원에, 돌을 던졌던 의거지 자리에 각각 조형물과 동상 등이 설치되어 있다"고 소개했다.
최 의원은 "원태우 지사의 의거는 조선 말 특권 계층이 아닌 일반 민중의 젊은이가 일제의 침략에 저항했다는 항일항쟁 증거 중 하나로 때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면밀한 고증과 연구를 통해 하루 속히 이미지를 수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안양에는 원태우, 한앙길, 이재천, 이재현, 이영래, 하영홍 등 6섯 분의 항일 애국지사가 계시다"며 "애국지사님들의 헌신으로 독립된 주권국가의 시민으로서 살고 있는 오늘날의 우리는 이 분들을 널리 알리고 올바른 기록으로 보존함이 마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안양시 곳곳에 설치된 원태우 조형물 이미지 대부분이 일본에서 발행한 《일로전쟁화보》 제29권(1905.12.8 발행)에 실려 있는 그림을 인용하고 있다.
《일로전쟁화보》는 1904~5년 일본 搏文館(박문관)에서 발행한 시리즈 책자로 다양한 한국 관련 사진이 실려 있다. 본 출품물에는 구 한말인 대한제국 당시의 우리나라의 풍경, 풍습, 사건 등에 대한 사진과 삽화가 일본인의 시각으로 본 글과 함께 기록되어 있다. 각 64~68p. 일어 표기. 소프트커버. 상태 양호. 세로 26.5cm, 가로 18.3cm.
특히 《일로전쟁화보》 제29권(1905.12.8 발행)에는 1905년 11월 22일 안양 석수동 서리재고개(현 안양육교)에서 일어난 원태우 지사의 이토 히로부미에 대한 돌팔매질 사건이 기록되어 있다.
「어리석은 조선인의 폭행」 제목의 이 그림에는 흰도포를 입고 머리에는 갓을 쓰고 허리춤에는 칼을 찬 남자(원태우)가 오른손을 번쩍 들어 이토 히로부미가 탄 열차를 향해 돌팔매질을 하는 뒷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 당시 사건이 일본 언론에 보도된 후 일본인 화가 "기무라 고타로"가 이 소식을 듣고 그린 기록화로 설명으로는 “우매한 농민이 술에 취해 무의미하게 돌을 던졌다”고 일본인의 관점에서 본 시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 삽화의 그림을 좀더 들여다 보면 당시 23살의 혈기 왕성한 청년 원태우를 노인으로, 농부이자 석공인 민초를 갓을 쓰고 도포를 입고 칼을 찬 양반의 모습으로 표현하고 있어 청년 원태우의 혈기 넘치는 항일애국 행위를 거짓과 비하하고 있는 양상이다.
더 큰 문제는 원태우 지사가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은 이후 동상, 조형물 등을 세우면서 젊은 청년 대신 갓을 쓴 노인으로 표현해 사건의 본질을 외면하고, 최근에는 지난 2018년 후반기 안양시 석수동 원태우 지사 돌팔매질 현장에 새롭게 세운 조형물에 일본인 화가 "기무라 고타로"가 그린 《일로전쟁화보》 화보집의 「어리석은 조선인의 폭행」이란 제목의 그림을 그대로 복제하여 부착함으로 일본인 시각을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
[20190305]원태우지사 의거지에 새 조형물 세워졌다. "그러나!"
출처: https://ngoanyang.or.kr/4841 [안양지역시민연대/안양지역정보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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