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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5]안양시의 과도한 '가로수 가지치기' 이젠 그만!

안양똑딱이 2018. 5. 15. 16:32

 

도시에서 가로수의 과도한 가지치기가 문제이다. 

각 지자체들은 매년 봄이 오면 도로변 가로수에 전선이 걸린다거나 상가 간판을 가린다는 등의 이유로 인해 적지않은 예산을 투입해 조경업체를 선정 수형정비 사업(가로수 가지치기)을 관행적으로 진행해 오고 있으나 보기에 불편할 정도의 가로수를 탄생시키는 등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지난 3월 안양시는 곳곳에서는 길거리 가로수 나뭇가지를 정지하느라 부산하다. 깡마른 전기톱 기계소리와 함께 가로수들이 무참히 잘려나간다. 나무 위에 덩그러니 자리하고 있던 까치집 밑동까지도 덩달아 잘려나간다. 둥우리에서 알을 품고 있던 까치가 돌발적 상황에 놀라 날개를 푸득거리며 날아간다. 학교를 마치고 돌아오던 아이들이 이를 목격하고 까치집 나무를 자르지 말라고 소리친다. 하지만 가로수 앞 음식점 주인은 더 많이 잘라줄 것을 요구한다. 그동안 가로수가 음식점 간판을 가리고 있어 눈엣가시였기 때문이다. 무참히 잘려나가는 까치집이 꼭 쫓겨나가는 세입자의 절박한 처지를 닮았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안양시 도심 곳곳의 가로수는 과도한 가로치기에 의해 몸통만 남긴채 가지들이 몽땅 잘려나가 마치 닭발 같은 보기에 민망할 정도의 가지치기로 눈쌀을 찌푸리게한다. 가지와 잎을 잃은 앙상한 나무들이 병상에서 신음하는 중환자를 연상시키면서 그야말로 흉물스럽기 짝이없다.

안양시 석수동 관악역부터 안양6동 명학역까지의 만안로 구간의 버즘나무(플라타너스), 안양6동 안양아트세터 옆의 문예로길의 메타쉐콰이어, 안양 도심속 은행나무, 안양천과 학의천변 뚝방위에 푸르름을 더했던 나무들도 과도한 가지치기로 몸살을 앓고있다. 

물론 과도한 가지치기하는 수종 대부분이 속성수이자 낙엽문제를 일으키는 플라타나스 이거나 악취의 주인공 은행나무이지만 안양시는 2-3년전터 안양 도심에서 가로수길을 멋진 명소로 만들어왔던 안양6동 안앙 아트센터 옆길의 메타쉐콰이어 나무 조차 가지들을 몽땅 잘라버리고 있다. 

나무의 생육에 큰 지장이 없다고 하더라도 나무를 하나의 생명체로 바라보는 시민들의 생태적 감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도시 경관을 삭막하게 만드는 강한 가지치기는 최근 가로수 관리 흐름에도 맞지 않는다. 

가로수는 그린웨이를 만드는 도심 가로 경관의 핵심이자, 그늘을 만들어 보행 환경을 개선하고 거리의 온도를 낮춰 열섬을 개선하는 효과를 지닌 도시의 얼굴이다. 또한 삭막한 도시에서 시민들의 정서를 안정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이와같이 가로수가 녹지축의 하나로서 인정받는 현실이다. 따라서 심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가로수의 수형과 디자인을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뤄 도심 경관을 개선하려는 노력과 더불어 지역을 생태적으로 디자인하는 등 지속가능한 가로수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

최근 서울 마포구에서 과도한 가지치기를 금지하는 조례가 제정되었다. 안양시에서도 적극적인 참고가 필요한 시점이다. 나무는 뿌리, 줄기뿐만아니라 가지와 잎으로 구성되어있기 때문이다.

http://www.lak.co.kr/m/news/view.php?id=45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