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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의과학검역원 74년 안양 시대 마감

안양똑딱이 2016. 5. 27. 14:27

 

국내 동식물 질병 방역·방제 중추기관으로 1964년 안양가축위생연구소 명칭으로 안양에 둥지를 틀었던 농림축산검역본부(구 국립수의과학검역원)가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이전 정책에 따라 경북 김천으로 이전을 완료하고 안양 청사 시대를 74년만에 마감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 25일 2013년 12월부터 지난해 연말까지 2년 동안 203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김천혁신도시 내 22만4525㎡(6만7900평)의 부지에 28개동의 건물을 신축한 농림축산검역본부 신사옥에서 개청식을 가졌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2015년 12월 신청사가 완공된 이후 이전을 시작해 올 4월 말까지 직할부서를 비롯한 구제역백신연구센터와 식물검역기술개발센터 등 3개부 24개과의 이전을 모두 완료한 것이다.

앞서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지난해 11월 19일 안양청사 본관앞 정원내에 있는 '축혼비(畜魂碑)'앞에서 안양에서의 마지막 위령제를 갖고 축혼비와 검역원 강당앞의 100주년 기념비 등 조형물과 일부 조경수 등을 운반차에 싣는 등 안양 청사와의 작별을 시작했다.

축혼비는 동물을 다루는 검역본부로서는 매우 의미 있는 상징물로 인간을 위해 생명을 바친 동물들을 기리고자 1969년 10월20일 안양 가축위생연구소 내에 세워진 비석이다. 당시 연구소 직원이었던 최재윤 박사가 작성한 '열 목숨 얻기 위해 한 목숨 바친 그대 희생 빛내리. 넋이여 고이 잠들라'는 비문이 새겨져 있는데 김천으로 이전했다.

안양시 만안구 안양6동에 자리한 구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역민들에게는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란 명칭이 더 친숙한 곳으로 1909년 부산에서 수출우검역소와 1911년 우역혈청제조소가 설립돼 가축위생시험소로 통폐합된후 1942년 안양으로 이전해 업무를 시작했다.

1964년 새 청사를 개청하면서 안양가축위생연구소, 2000년 국립수의과학검역원, 2000년부터는 농림축산검역본부로 명칭이 바뀌었다. 2009년에는 100주년 기념식을 갖기도 했으나 2005년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이전 정책에 따라 안양에서 김천으로 이전한 것이다.

한편 안양시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1천293억원에 매입키로 하고 2010년 12월 당시 국토해양부와 계약했다. 계약금으로 전체 매입비 129억원을 지급하고 2011년~2012년 200억원씩, 이전 완료 시점에 맞춰 나머지 763억원을 납입하는 조건으로 지방채를 발행해 왔다.

검멱본부 부지는 만안구 원도심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대규모 공간으로 부지내에는 건물 27개동(2만8천612㎡)이 있으며 잔디밭, 수목원, 운동장 등이 있다. 시는 부지 활용 방안을 놓고 그동안 다각적으로 검토해 왔으며 최종 결정은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