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옛사진읽기

1970년대 안양 인덕원사거리 일대 풍경

안양똑딱이 2016. 5. 27. 00:34

 

예전이나 지금이나 사통팔달 교통요충지로 손꼽히는 안양 인덕원의 1970년대 풍경으로 그야말로 상전벽해의 모습입니다. 안양시가 자료로 보유하고 있는 항공사진으로는 꽤 오래된 것이지요. 사진 하단의 우측길이 안양 비산동방향, 좌측길은 성남쪽, 위쪽은 군포.의왕쪽, 아래쪽은 과천으로 가는 길이지요. 사진 좌측의 흰색건물은 성림고등공민학교(이후 안양동고, 현 신성고)이며 그 뒤쪽은 참나무숲으로 지금은 없어졌지요. 그 뒤로 보이는 흰 건물들은 동일방직(현 대우아파트.대림아트트)이 보이고 그 앞으로는 학의천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경기도가 한양에서 해남까지의 삼남길(옛길) 복원에 나섰는데 사진 하단의 도로 아래쪽 흰선(소로)이 그 길이라고 보여집니다.
인덕원(仁德院)이란 지명은 조선시대 환관(내시)들이 한양에서 내려와 살면서 주민들에게 어진 덕을 베풀었다 하여 인덕(仁德)이란 말에서 유래되었고, 이곳에 공용(公用)여행길에 오른 관리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는 원(院)이 있어 칭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원이 있던 위치는 알 수 없으나 마을원로들에 의하면 인덕원 지하철 역 주변 어디가로 추정됩니다.
특히 인덕원은 한양~과천(남태령)을 거쳐 의왕(사근내)~지지대고개~수원을 거쳐 해남까지 이어지는 삼남로 대동맥 거점중 하나이지요.
이순장군의 난중일기에도 1597년 5월 초사흘에 인덕원에 쉬었다는 내용이 있고, 조선 제22대 정조대왕이 부친 사도세자의 능 참배 시 여섯 차례에 걸쳐 인덕원 옛길을 지나갔다는 원행정례의 기록도 있지요.
또한 과천현감을 지낸 송정명(1701년 숙종 27년 과천현감 부임)과 이태응(1866년, 고종 3년 과천현감 부임)이 인덕원에서 선정을 베풀었다고 하여 세운 기념비(송정명, 이태응 영세불망비)가 있지요.
세월만큼이나 빛바랜 비석은 인덕원사거리에서 군포.수원으로 가는 방면 대로변 약 200미터 지점(인덕원 삼성아파트 104동 건너)에 2개가 나란히 있지요.
주민들에 의하면 처음에는 이태응불망비(1869년 3월 건립)만 있었으나 해방 후 홀로 있는 비석이 외롭게 보인다 하여 주변에 있던 송정명불망비(1704년 11월 건립)를 옮겨왔다고 하네요.
특히 주민들이 마을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하며 매년 음력 10월에 비석앞에서 지내는 마을제(비석고사, 비석제)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데, 시의 무관심탓일까? 제대로 홍보도 안돼 정작 지역시민들은 이같은 실조차 모르는이들이 대부분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