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옛사진읽기

1930년대 안양역 구내 승강장 풍경

안양똑딱이 2016. 5. 10. 14:57

 

 

1905년 경부선 개통과 함께 운영을 시작한 안양역사의 모습으로 철길이 복선으로 놓여져 있는 것을 볼때 1930년대 중반에 촬영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1900년까지만 하더라도 서이면사무소도 등이 자리하는 등 군포장(안양 호계동 사거리)이 중심지였다면 안양역이 개통되면서 지역경제와 행정의 중심이 안양으로 이전하지요. 특히 안양천의 풍부한 수량으로 안양에는 섬유와 제지공장들이 들어서고 일본인들이 대규모 농장(오끼농장)도 만들고 이때 부터 포도농사도 시작됩니다.
1898년 군포 궁례동에서 안양리로 시집 온 고 강주희(1883년생) 여사도 시집올 당시 안양행궁 주변으로 집들이 십여 채에 불과했다고 입버릇처럼 말한 것을 2005년 말 작고한 고 장배순(1921년생, 전 안양시시정자문위원장) 옹이 생전에 증언한 바 있어 안양역 개통이 근대 안양의 시작이라 할 수 있지요.
안양역은 1905년 1월 1일 경부선이 개통되자 보통역으로 영업을 개시합니다. 부연하면 경부선 1구간 역 중 하서면 안양리에 개설된 역사의 명칭이 공교롭게도 하서역도 명학역도 아닌 안양역으로 결정된 것이지요. 이때부터 호계리와 군포장을 중심으로 형성된 기존의 지역대표성은 안양역을 중심으로 비약적인 성장·발전하는 안양리에 그 자리를 내줍니다.
안양역은 역사의 노후로 1938년 8월 공사비 4만원(당시금액)으로 건평 88평에 목조콘크리트 스레트식으로 착공하여 2개월만인 10월 21일 정오에 신축 낙성식을 가졌으나 한국전쟁 기간인 1951년 1월 26일 1.4후퇴 당시 완전 소실됩니다.
그 뒤 1956년 6월 17일 공사비 1천3백여만환(당시금액)으로 건평 95평의 준공하였고 1974년 8월 15일 전철개통과 동시에 선상역사를 증설하고요.
일제강점기부터 1970년대까지에는 여름철이 되면 안양풀장(현 안양예술공원)으로 놀러오는 피서객들이 많았습니다. 
1960-70년대에는 안양역에서 안양유원지까지 운행하는 당시 몇대 없는 미니합승버스의 한계로 줄 서있기에 지친 피서객들이 걸어서 안양풀장까지 갔지요.
이당시 철도청은 안양유원지 입구(현 전철 전력분배함 설치자리)에 임시역을 개설하였으며 당시 열차에서 내린 수많은 인파가 걸어가는 행렬이 장관을 이루기도 했습니다.
이후 안양역은 2001년 12월 13일 민자역사 개통식을 갖고 재탄생해 다음날인 14일부터 영업을 시작합니다. ㈜안양민자역사와 철도청이 모두 1천100억원을 들여 안양1동 88의1 일대 2만8천47㎡ 부지에 지난 95년 착공해 지하3층 지상9층 규모의 현대식 복합건축물로 LG건설이 시공했으며 역무시설은 지하 3층 지상 4층 연면적 8천693㎡ 규모로 시민편의를 위해 대합실과 개찰구.승강장으로 이루어졌지요.
이와는 별도로 역무시설 바로 옆에 롯데백화점. 골프연습장. 문화센터와 769대 수용 규모의 주차장 등을 갖춘 지하 1층, 지상 9층, 연면적 7만8천14㎡ 규모의 부대건물이 2004년 완공됐습니다.
이 사진은 경기도의 대표적인 향토사학자였던 이한기씨(필명 이승언/ 2002년 1월20일 사망)가 보관하던 것으로 지금은 시흥시 향토자료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