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옛사진읽기

1970년대 100만 인파 몰렸던 안양유원지

안양똑딱이 2016. 8. 6. 14:25

 

1970년대 100만 인파 몰렸던 안양유원지 #안양 #기록 #안양풀 #안양유원지 #안양예술공원 #여름 #피서/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더위를 피해 산과 바다를 찾아 나서지요. 피서 풍습은 시대에 따라 조금씩 변화했지만 일상을 떠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잠시나마 더위를 잊고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한다는 의미는 변함이 없답니다.
근래에는 해외여행이나 시설 좋은 물놀이 공원에서의 피서가 흔한 풍경이 되었지만, 삶이 궁핍했던 1950-60년대에 사람들은 산과 바다로 달려가 더위를 식혔다. 당시 서울에서 멀리는 대천·송도로 피서를 떠나기도 했지만 가까운 시냇가, 계곡, 한강, 뚝섬 등에서 물놀이를 했지요.
안양유원지 계곡에는 물이 참 많았답니다. 기록을 보면 조선시대 말에는 관료들의 피서지였고, 일제강점기인 1932년에는 계곡을 돌로 막아 안양풀이라 명명하고 유원지입구 철길에는 임시역이 만들어지고 열차가 정차할 정도로 역사도 참 오래되었으며, 1970년대 초에는 한해 여름 100만 인파가 안양유원지로 피서올 정도로 수도권의 대표적인 피서지였지요.
안양유원지 계곡 초입에는 제1풀, 제2풀 공짜풀장이 있었으며 그 위쪽으로는 유료풀장인 대영풀과 맘모스수영장, 안양관광호텔 수영장, 만안각 수영장이 있었는데 지금은 관광호텔 수영장(현 블루몬테) 만 예전 모습 그대로 남아 있을뿐 대영풀 자리에는 대형 건물인 안양워터랜드(1층에 실내수영장)이 들어서는 등 다 없어졌지요.
당시 공짜풀장의 제1풀은 수심이 꽤 깊어 어른들이 이용했는데 매년 1-2명의 사망자가 나오기도 했지요. 풀장 좌우측 스탠드는 엉덩이를 드러 낸채 수영복을 갈아입거나, 옷을 보관하기도 하고, 차디찬 계곡물에 몸이 추우면 햇빛에 달구어진 돌 계단에 누워 휴식을 취하기도 했었는데 1970년대에 수질이 나빠져 아폴로 눈병에 걸리는 등  불안감이 있자 대부분 유료풀장으로 발길을 돌리기도 했지요./ 사진제공-이정범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