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양군포의왕과천에서 활동하는 경기중부시민단체들이 9월 19일 정읍과 공주로 동학농민혁명전전지 평화기행을 다녀왔다.
이번 평화기행은 사람이 하늘인 대동세상을 배우자는 취지로 6.15경기중부평화연대, 경기중부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리영희기념사업회가 공동으로 주관한 행사로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를 비롯 아파트노동자, 요양보호사 등 76명이 참여했다.
19일 오전 6시30분 안양시청을 출발한 2대의 대절버스는 군포시청에 둘러 참가자들을 추가로 태운후 1894년 일어난 동학농민혁명의 발상지인 전북 정읍까지 내달렸다. 2개조로 나누어 해설사 안내를 받아 탐방에 나선 기행단은 동학농민혁명기념관~황토현전적지~전봉준고택~만석보지(터)~공주 우금티전적지(기념관과 위령비) 등을 둘러보았다.
첫 번째 방문한 곳은 동학농민혁명기념관으로 혁명의 시작과 확산부터 오늘날의 기억과 계승에 이르는 역사적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었다. 기념관 로비엔 말목장터 감나무가 전시돼 있다. 1894년 1월 농민군이 봉기했던 말목장에 있던 감나무인데, 2003년 태풍 매미 때 쓰러져 보존 처리해 옮겨 왔다고 한다.
두 번째로는 덕천면에 위치한 황토현 전적지를 찾았다. 이용태의 폭정에 분노한 농민군이 1894년 3월 봉기해 4월 전라도 관군을 상대로 첫 승리를 거둔 현장으로 2022년 만든 전봉준 장군과 동학농민군상이 있다. 작품명은 불멸-바람길이다. 전봉준을 선두로 농민들이 죽창 등을 들고 결연한 표정으로 뒤따르는 모습을 보면서 불의에 맞선 민중의 저항이 오늘날 민주주의의 뿌리임을 일깨운다.
세 번째로 방문한 동학농민혁명의 도화선이 된 만석보터에서는 정읍천을 따라 걸었다. 지금은 보 대신 비석만 남아 당시 농민들의 울분을 증언하고 있지만 지평선이 보였던 드넓은 들판과 정읍천 건너 산봉우리를 깍아 꾸며놓은 ‘신태인 만석보 쉼터’를 바라보면서 당시 상황을 들었다.
만석보터는 1893년 고부 군수 조병갑이 농민들을 강제 동원해 쌓았던 만석보가 있던 자리다. 조병갑은 농민들에게 가혹한 물세를 거두는 등 탐관오리의 행보를 보인 인물이다. 조병갑의 횡포를 참다못한 농민들이 들고일어난 것이 동학농민혁명의 시작이었다.
1894년 1월 전봉준을 필두로 고부 관아를 습격한 지역의 작은 민란은 시작에 불과했다. 조병갑 유배 후 사태 수습을 위해 파견된 안핵사 이용태가 민란 가담자들을 동학도로 몰아 잔혹하게 탄압하자, 농민들의 저항은 전라도 전체로 들불처럼 번져나갔다.
전주성 점령 이후 농민군은 항일 투쟁으로 이어지는 급박한 국면을 맞이한다. 전주성 점령에 당황한 고종이 청에 원병을 요청했고 이를 빌미로 일본군이 인천항에 상륙했기 때문이다. 농민군은 외세 개입 명분을 없애기 위해 조선 조정과 전주 화약을 맺고 자진 해산했다.
이후 조선 조정이 청과 일본에 군대 철수를 요청했지만, 일본군은 철수를 거부하고 1894년 7월 경복궁을 점령해 조선 조정을 장악했다. 소식을 들은 농민군은 나라를 위해 다시 한번 일어나지만, 같은 해 11월 공주 우금티 고개에서 벌어진 우금티 전투에서 일본군과 관군에 대패해 동학농민혁명은 막을 내린다.
동학농민혁명은 우금치 전투와 함께 끝이 났고, 원인 제공자라고 할 수 있는 조병갑은 1895년 고종의 발탁으로 다시 조정으로 돌아왔다. 1898년엔 고등재판소 판사가 됐다고 한다
판사로 부임한 조병갑은 동학 2대 교주 최시형에게 사형 판결을 내리는 재판에 관여했다. 조병갑은 고종과 일제의 비호 아래 천수를 누리다 1912년 71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비극을 초래한 장본인이 역사의 심판을 비껴간 채 여생을 보냈다는 사실이 깊은 씁쓸함을 남긴다.
참가자들은 동학농민혁명군의 희생에 마음 아파하면서도, 그들이 꿈꾼 인내천과 자주,평등,평화의 대동세상을 기억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다.
또 참가자들은 기념탑에서 묵념을 한후 ‘이 산하에’와 ‘새야새야 파랑새야’ 노래를 합창하며 농민혁명군을 기렸고, ‘서울로 가는 전봉준’ 시를 낭독하고 ‘우리가 전봉준이다’는 구호를 외쳤다.
기나긴 밤이었거든 압제의 밤이었거든
우금치 마루에 흐르던 소리 없는 통곡이어든
불타는 녹두 벌판에 새벽빛이 흔들린다 해도
굽이치는 저 강물위에 아침햇살 춤춘다해도
나는 눈부시지 않아라
시 낭송을 한 6.15경기중부평화연대 박미애 상임대표는 “우금티마루의 소리없는 통곡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고, 동학농민들은 우금티마루를 넘지 못한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근대 항일구국투쟁의 상징이었던 동학농민운동은 이후 독립운동, 419혁명, 518민중운동, 610민주화운동으로 이어졌으며 2024년 12월 내란의 밤에 빛의혁명 시민들과 함께 농민들이 트랙트를 몰고와 남태령고개를 넘은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렇듯 부패한 지배층의 횡포와 외세침략에 맞섰던 동학농민혁명은 결코 실패한 혁명이 아니다. 오늘 역사기행을 한 경기중부 80여 회원들의 가슴속에 녹두장군 전봉준과 이름도 없이 빛도없이 죽어간 고귀한 선열들의 피가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동학농민혁명이 보여준 민중 항쟁의 역사는 그대로 3.1 운동, 4.19 혁명, 그리고 5.18 광주 민주화운동, 최근에는 2024년 12월 내란의 밤에 빛의혁명 등으로 이어졌음을 볼때 1894년 불의한 권력에 맞서 일어난 그날의 외침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단단한 뿌리였다.














































































'안양지역뉴스 > 안양' 카테고리의 다른 글
| [20260919]안양 APAP8 '아르떼 엑스(Arte X)' 9월30일 개막 (0) | 2026.09.18 |
|---|---|
| [20260918]안양6동 달팽이 청소년들이 만든 독립영화에 응원을!!! (0) | 2026.09.18 |
| [20260917]안양시 '제8회 안양시 청년상' 수상자 10일 시상식 (0) | 2026.09.17 |
| [20260916]안양시공익활동지원센터 '공익활동메이트’ 발대식 (0) | 2026.09.16 |
| [20260910]2기적팩토리 <우리동네 사진기록소> 5회차 강좌 (1) | 2026.09.10 |
| [20260910]2026 안양 춤 축제 9월 18~20일 사흘간 개최 (0) | 2026.09.10 |
| [20260910]안양 수리산행 똑버스 중앙시장 등 3곳 추가 정차 (0) | 2026.09.10 |
| [20260908]‘사람과 공간을 잇다’안양건축문화제 성황리 종료 (0) | 2026.09.08 |
| [20260903]안양 중앙시장에서 청년들 18일 '백야예술제' 개최 (0) | 2026.09.02 |
| [20260902]안양 (사)유쾌한공동체 <리본가게>를 소개합니다 (0) | 2026.09.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