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0/ #책 #선물 #보로나 #장형순/ 14번째 삼덕공원 종이문화예술교육축제 행사장에서 만난 장형순 선생님으로 부터 책(장형순 장편소설보로자) 한권을 선물받다.
작가는 오래전부터 1년에 한두 번 눈앞에 무언가 별처럼 깜빡대는 증세를 얻게 되었는데 그 과정의 끝은 언제나 편두통이었다. 언제부터인가 그는 자신과 같은 증세를 경험한 사람이 편두통을 만나는 대신 하늘로 올라가서 이상한 세상에 내려앉는 상상을 하며 한 이야기를 구상했다. 그건 태평양의 섬에서 하늘로 사라진 후 다시 나타난 사람의 이야기였다. 작가는 〈보로나〉를 통해 그가 다녀온 특별한 세상의 이야기를 독자에게 들려주고 있다.
장형순 작가는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했고 설계 사무소와 애니메이션 제작회사에서 일했으며 2002년 종이모형을 전문으로 하는 지콘디자인을 설립했다. 지금까지 전시와 교육을 병행하며 건축물, 캐릭터, 문화재, 동물 등을 종이모형으로 만들어서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다.
[책소개]
목차
1999_1
도착 / 11
환영식 / 28
그들의 이야기 / 48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서 / 115
고열 / 123
마리의 이야기 / 133
송별 / 153
편지 / 169
1969
새들의 섬 / 178
새로운 일상 / 189
친구 아리 / 204
크리스마스 전야 / 222
낯선 방문자 / 234
초록색 가방 / 246
그의 이름 / 262
인터뷰 / 285
검은 하늘과 검은 바다 / 307
여섯개의 이야기
도시의 수호신 / 317
이방인의 섬 / 324
나무인간 포 / 331
죽은 나무들의 숲 / 339
날지 않는 새 / 347
고통의 신 / 362
1999_2
이별 / 374
우화 / 386
부록_못 담은 이야기
책 속으로
"아빠는 어미새가 어디선가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고 하며 그냥 가자고 했는데 나는 그 말을 듣지 않고 다른 손으로 새를 들었어. 주변에 분명 둥지 같은 건 보이지 않았거든. 집에 가서 날개를 고쳐주고 싶었어."
"딸이 말을 안 들으니 아빠 기분이 좋지 않으셨겠네!"
"그러셨겠지. 하지만 내가 보기에 아빠는 그냥 그 상황을 귀찮아하는 것 같았어. 아기새는 그날 처음 만져본 건데 정말 연약했어. 얼마나 조심스럽게 그 새를 잡았는지 아직도 그 느낌이 생생히 기억나. 그런데 그 뒤로 내 손을 쥔 아빠의 힘이 좀 약해졌더라고. 그 순간부터 내가 미워졌나 봐."
"그래서?"
"나도 아빠 손을 느슨하게 잡았어. 아기새를 구하겠다는 데 뭐가 나빠? 그런 아빠가 미웠어. 그러고는 팔을 벌려 일부러 아빠와 조금 떨어져서 걸었어. 그 나이에 생각할 수 있는 소심한 복수였지."
"참 나."
"그때부터 우리의 손은 잡는 둥 마는 둥이었지. 그런데 몇 발자국 더 가다가 내 발이 치마에 걸렸던 거야. 어쩐지 집을 나올 때부터 그럴 거 같았어. 그러면서 젖은 나뭇잎을 밟아 미끄러져 넘어졌지. 하마터면 경사진 위험한 숲으로 떨어질 뻔한 거야. 난 깜짝 놀라 아빠의 손을 꽉 쥐었지. 아빠는 나보다 더 놀랐었나봐. 순간 내 손을 으스러뜨리는 줄 알았거든."
"얼마나 힘을 주셨으면..."
"그런데..."
"그런데...?"
"겨우 안정을 취하고 다른 손을 보았는데 새가 움직이지 않았어. 그때 새를 쥔 손에도 힘이 들어갔던 거야. 그 움찔했던 기억을 잊을 수 없어."
"새가 죽었구나."
"응... 믿어져? 그때는 내 손이 이만했다고!"
p230
출판사 서평
작가는 오래전부터 1년에 한두 번 눈앞에 무언가 별처럼 깜빡대는 증세를 얻게 되었는데 그 과정의 끝은 언제나 편두통이었다. 언제부터인가 그는 자신과 같은 증세를 경험한 사람이 편두통을 만나는 대신 하늘로 올라가서 이상한 세상에 내려앉는 상상을 하며 한 이야기를 구상했다. 그건 태평양의 섬에서 하늘로 사라진 후 다시 나타난 사람의 이야기였다. 작가는 〈보로나〉를 통해 그가 다녀온 특별한 세상의 이야기를 독자에게 들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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