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지역얘기/담론

[김광남]이필운 시장의 철학, 방향 그리고 슬로건

안양똑딱이 2016. 7. 17. 16:33
[김광남]이필운 시장의 철학, 방향 그리고 슬로건

[2008/01/25]공공정책연구소(SNP)부소장

이필운 시장의 철학, 방향 그리고 슬로건

슬로건은 일반적으로 ‘대중의 행동을 조작하기 위한 문구’라는 뜻으로 표어, 모토, 선전문구 등으로 해석되고 있다. 슬로건은 이처럼 간결하고 압축된 문구를 통해 브랜드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쉽고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수단이다.

슬로건은 상품이나 인물, 정책, 지역, 국가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브랜드 포지셔닝 및 차별화 포인트를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브랜드 아이덴티티(Brand Identity)의 기능을 한다. 나이키 광고의 카피 ‘Just do it’처럼 슬로건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압축된 문장으로 표현해 브랜드의 특성을 대표적으로 상징하는 것이다.

이와는 다소 차이가 있긴 하지만 지방자치단체의 시정구호도 슬로건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다. 시정구호는 지방자치단체장의 시정운영의 기본철학을 담은 슬로건이다. 이것은 결국 개인(시장)이 조직(행정조직)과 지역사회의 동원가능한 제 자원을 투입해 달성하고자하는 미래의 합의된 비전이다.

비전은 단순한 꿈과는 차원이 다르다. 꿈(dream)은 불가능한 어떤 것이라도 가능하다. 하지만 비전(vision)은 목표를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가능성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꿈과는 차이가 있다.

따라서 지역의 미래를 고민하고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서 비전과 슬로건을 정립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행정서비스는 물론이고 지역경제와 시민생활에 긍정적 변화를 창조할 수 있는 슬로건은 지역의 역동적 변화를 이끄는 동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시정구호로 나타나는 비전과 슬로건은 단지 시장의 경영철학과 중심정책을 상징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지역의 이미지와 시민의 자긍심을 제고할 수 있는 차원에서 설정돼야 할 것이다. 아울러 시정구호는 공무원과 시민은 물론 시장 스스로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역할을 제시해주는 명확한 비전이 되어야 한다.
혼돈과 아픔 속에서 새롭게 출발한 이필운 시정(市政)의 안양이 나아갈 방향은 어느 쪽인가?

취임사와 언론인터뷰 등을 분석해보면 안양시정의 큰 틀은 섬김, 행복, 자율, 화합의 기조를 갖고 있다.
그렇다면 이중에서 안양이 실현해야 할 가장 궁극적인 가치는 ‘행복’이다. 행복은 정치-행정-경제-기술 등 사회 전 분야의 유기적인 기능적 결합을 통해 달성되는 최고최후의 가치(The Best & last value)다.

따라서 행정이 궁극적으로 달성하려는 최후의 목적도 결국 ‘시민의 행복증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위가치인 자율과 섬김, 화합을 통해 상위가치인 행복을 만드는 일은 어느 가치보다 우선한다.

슬로건이 지향하는 가치를 달성을 위해서는 시장뿐만 아니라 시민, 공무원 모두가 함께하는 참여와 협력이 필요하다. 이런 의미에서 보면 시정구호와 같은 슬로건은 단순한 아이디어 차원에서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시장의 철학-지역의 여건-시 주요정책의 관련성-시민의 공감대 등과 같은 다양한 요소의 유기적 연계와 합의가 필요한 사항일 것이다.

2008-01-25 23:46: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