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집에서 시멘트 제품을 만들어 납품을 했는데 내 아버지는 팔기는 잘 파는데 수금을 잘 못하셨다. 게다가 새벽부터 한두잔 하신 것이 점심 무렵이면 인사불성 되기 일쑤. 덕분에 가끔은 내가 담장을 만들곤 하였다. 먼저 자리를 잡고 그 위에 쇠로 만든 거푸집을 조립한다. 모래를 체로 걸러 시멘트를 섞은 뒤에 물을 넣고 몰탈을 만든다. 한 뼘 가량 거푸집에 몰탈을 넣고 쇠 막대기로 잘 다진 후에 철사를 몇가닥씩 넣는다. 철사가 고르게 잘 들어가야 잘 깨지지 않는다. 그리고 다시 몰탈 넣고 다지고 철사 넣고 또 몰탈 넣고 또 다지고 평평하게 하면 일단 끝. 하루가 지나면 굳는데 거푸집을 제거하고 물을 뿌려 이삼일 더 양생한다. 완전히 굳으면 한 쪽에 쌓아 놓고 판다. 만드는 과정은 이랬다. 거푸집이 잘 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