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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5]안양 만안구청의 2022년 가을 풍경

안양똑딱이 2022. 11. 15. 21:34

2022.11.15/ #도시기록 #아카이브 #만안구청 #안양 #안양6동 #공공기관/ 1975년 안양시청사로 신축한후 안양시청(1975년-1996년)으로 사용돼 오다가 1996년 11월11일 안양시청과 시의회 청사를 평촌으로 이전해 11월 15일 준공식을 가졌으며 이 건물은 만안구청사로 사용되어 현재까지 이어온다.

 

안양6동 중앙로변에 자리한 만안구청은 과거 안양시청(1975~1996)으로 사용하다 현재 만안구청으로 서용중인 곳으로 구청 정원에는 1950년대 경기도 임업시험장 시절 심어진 나무들이 수령 70년의 고목들로 자라면서 나무숲을 이루고 있다.

 

기록을 보면 만안구청 터는 과거 밤나무가 무성한 율원이었다. 일제강점기 현 만안구청부터 북쪽으로 국립농산물검사소(현 국립종자관리소)까지는 1937년 문을 연 안양식림묘포장(경기도임업시험장)이 처음 설치되었던 곳으로 1971년 묘포장이 오산으로 이전하기 까지 수리산에 임업시험림을 조성하고 우량묘목을 생산하고 시험하였으며 주변에는 경기도와 중앙정부의 농업 관련 연구와 행정시설들이 속속 세워졌던 곳이다.

 

1973년 안양읍이 시로 승격된후 안양1번가 있던 안양읍사무소를 시청사로 사용하면서 안양6동 경기도임업시험장 자리에 시청사 신축에 나서 1974년 기공식을 한후 1년후인 1975년 현재 모습의 건물이 완공됐다. 이후 안양시청은 1990년대 평촌벌에 신도시가 건설되면서 부림동에 새 청사를 짓고 1996 1111일 안양시청과 시의회 청사를 평촌으로 이전해 11 15일 준공식을 가졌으며 옛 안양시청사 건물은 만안구청사로 사용돼 현재까지 이어온다.

 

현재의 만안구청은 건축가 나상기(19271989)씨가 30대 젊은 시절에 설계한 건물이다. 건축가 최승원 교수 글에 의하면 나상기 선생은 1961년 미 국무성 초청으로 미국에 건너가 이구(李玖: 英王 李垠의 아들)의 도움으로 펜실베이니아대학교 미술대학원 건축과에 입학하여 루이스 칸의 지도를 받으며 졸업한 후 그의 건축사무소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그는 1970년 귀국후 다시 홍익대학교 교수로 복직해 이 때부터 건축과 도시계획 등 여러 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내면 많은 활동을 했는데 1984년에는 한국건축가협회장 등을 지내기도 했다. 그가 설계한 건축물로는 부산타워(1973), 부산구덕총합운동장을 비롯 아주대학교, 하와이대학교에 작품이 있으며 안산시, 서울대공원, 어린이대공원 설계에도 참여했다.

 

만안구청내에는 오래된 건물 연륜을 대변이라도 하듯 수령 80-90년은 됨직한 고목들이 줄비해 봄에는 연두색 싱그러움, 여름에는 푸른 녹음과 시원한 그늘을, 가을에는 멋진 단퐁을, 겨울에는 은백의 멋진 설경을 연출하는 도심숲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2000년 만안구청이 청사를 둘러싼 담장을 26년안에 허물고 푸른나무와 벤치가 있는 소공원같은 쉼터를 조성해 시민에 개방힌이후 직원은 물론 시민들로보터 사랑받는 공간이 됐다.

안양시 관내 공공기관중 담장 허물기에 나선것은 만안구청이 처음으로 당시 구청은 공청회까지 열었다. 만안구청은 2001 314일 개최한 주민공청회에서 집단시위와 방범문제 등 우려의 목소리도 컸지만 공공청사의 폐쇄적이고 권위적인 이미지에서 탈피해 시민곁으로 다가가는 열린행정을 위해 4천여만원을 투입해 담장을 허물고 정원을 쉼터로 조성할 계획이라 밝혔다. 이에 구청은 1차로 청사 남쪽 60m와 서쪽 정문옆 20m의 담장을 허물어 자연석으로 경계를 바꾸고, 퍼걸러 1, 평의자 16, 가로등 4조의 휴식시설을 마련했다. 이후 2차로 나머지 담장을 모두 제거하고 소나무 등 정원수 300여 그루를 추가 식재해 도심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만안구청의 담장 허물기는 이후 관내 관공서 및 성당과 교회 등의 담장 허물기 사업으로 이어졌다.

 

또한 만안구청이 담장허물기를 통해 도심속 쉼터로 조성한 정원은 사단법인 한국조경학회가 2001년 전국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경사업 평가에서 건설교통부장관상을 수상하며 상을 받앗으며 자연스럽게 도심숲으로 형성된 구청 정원은 직원들과 지역주민들의 쉼터는 물론 미세먼지 저감 효과 등 삶의 질 향상에도 크게 일조했다.

 

만안구청 정원이 더 나아가 도심 생태숲으로 변모하면 나무들은 바람길(치유) , 미세먼지 차단 및 저감 숲, 녹음·향기·알뜰 숲 등의 효괴를 가져오면서 직원은 물론 지역주민들이 일상의 스트레스를 털어 버릴 쉼터로, 만남과 소통의 장으로 이용되면서 공공청사의 새로운 모델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