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옛사진읽기

1968년 안양읍내(2.3동.박달동) 항공사진

안양똑딱이 2016. 6. 22. 18:54

 

#안양 #닐미샬로프 #기록 #기억 #역사 #안양읍 #원도심 #동네 #골목 #수리산 #수암천 #만안초교 #안양여고 #금성방직 #1968년/ 1968-69년 겨울의 안양시 만안구 도심 풍경으로 과거 안양읍 시절의 옛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귀중한 항공사진이다. 
이 사진은 안양 석수동 미군부대(83병기대대) 전령으로 근무했던(1968.3-1969.4) 닐 미샬로프(Neil Mishalov)가 헬기를 타고 이동하면서 코닥 컬러슬라이드필림으로 찍은 것으로 수리산을 배경으로 북부동(안양2동), 양지동(안양3동)이 한눈에 들어온다.
사진 아래 중앙의 자그마한 건물이 만안초등학교다. 그, 앞으로 흐르는 하천이 수암천으로 현재의 물줄기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197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수암천은 수리산에서 안양9동과 3동을 거쳐 안양역 옆으로 흘러 다시 박달동쪽 연결되었지요. 당시 만안초등학교로 들어가려면 하천을 건너야 했는데 구멍이 뻥뻥 뚫린 쇠다리(아나방 다리)를 건너야 했다. 여름철에 장마가 지면 이 다리가 떠내려가 1번 국도쪽으로 돌아가거나 거기도 물이 넘치면 등교가 어려웠던 시절로 안양천에는 참 물이 많았다. 
만안초에서 사진 좌측으로 이어지는 흙길을 따라 가다 길 우측에 보이는 건물이 안양여고다.
만안초에서 사진 좌측으로 흙길(현 시내 관통 중앙로)이 보이는데 현재의 안양 중앙로다. 당시에는 구 안양경찰서에서 안양여고 사거리까지 비포장도로만 개설됐을뿐 석수동쪽은 길 자체가 없다가 1970년대 중반에 안양대교가 놓여지면서 개통된다. 
이 도로를 개설하면서 수암천의 물줄기를 경부선 철길옆으로 돌려 안양철교앞에서 안양천과 합류하도록 돌리지 않았을까 싶은데 당시로서는 대공사였음에도 이에 대한 기록을 찾기가 쉽지 않다. 과거 수암천이 있던 자리에는 주택들이 빼곡히 들어서 어디가 물줄기 였던가 알아볼 수도 없다.
사진 중앙의 큰 공장은 3천 궁녀가 근무했다는 금성방직(현 대농단지)으로 당시 전국에 단 3군데 밖에 없던 잔디축구장이 이곳(사진 중간 왼쪽 공터) 에 있어서 국가축구대표팀이 이곳에 와서 연습을 하기도 했다.
금성방직은 담장 둘레만 십리 걸음이라 할 정도로 엄천 컸었는데 일제 강점기 이곳에는 조선직물이 있다가 해방 직전인 1944년에는 화신백화점 사장인 박흥식에 의해 비행기공장이 건설돼 시제기 2호기까지 생산된 곳인데 안양시사에도 기록되지 않았을 만큼 비화이다. 
사진에는 안 보이지만 1960년대 만안초 뒤에서 안양천변까지는 아주 넓은 농장이 있었는데 곡식을 담는 커다란 싸일로가 2개인가 있었고 뻥튀기공장도 있었다. 점심시간에 가위 바위 보를 해 진 사람이 뻥튀기를 사오던 생각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