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사진기록/골목풍경

[20200716]도시 개발로 없어지는 푸른포도원의 마지막 포도 농사

안양똑딱이 2020. 8. 7. 18:00

 

2020.07.16/ #안양 #동네 #골목 #안양포도 #푸른포도원/ 1960년대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유명했던 안양포도. 1970년대 초까지 안양읍내 곳곳에 포도밭이 있었으나 도시개발로 대부분 사라지고 서너 농가만이 안양포도의 맥을 잇고 있다(현재도 안양 상징 마스코트는 포동이다). 그중 가장 큰 푸른포도원도 경기도시공사의 관양고 주변지구 개발로 사라지는 마지막 포도농사 현장을 보기위해 다녀왔다. 안양포도는 당도가 전국 최고다. 가격은 일반 포도의 2배나 되지만 백화점에서도 못산다. 현지 농가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

 

교과서에도 실렸던 '안양포도' 를 아십니까.
 '포도'하면 '안양'이라 말할 정도로 1970년대만 해도 안양유원지(현 안양예술공원)는 물론 호계동에는 포도원이란 지명이 있을 정도로 안양시내 곳곳에는 대규모 포도밭이 있었지요.
 '안양 포도’는 부천의 복숭아, 수원의 딸기와 함께 지난 70년대 '경기삼미(京機三味)로 불리며 교과서에도 실렸었고, 1967년 9월 15일 경기도 안양 경향포도조합에서 국내 최초 양조포도주를 생산했다는 기록을 보더라도 안양포도는 명물이었지요.
또 안양의 포도밭은 한때 892㏊(27만평)에 달할 정도로 그 생산량이 많았답니다.
안양 포도가 맛있는 이유는 안양이 분지로 관악산과 수리산, 삼성산 등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바람이 적고 일교차가 큰 기후에다 석회암층 알카리성 토양이 최적의 재배 조건을 제공하고 있다고 하네요.
또 안양포도가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는 같은 품종의 포도보다 알이 굵고, 당도가 높은 비결중 하나는 ‘포도 알 솎기’에 있다고 하네요. 자연적인 포도송이는 120알 정도의 포도알들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지만, 튼실한 60알 정도만 남기고 ‘알 솎기’를 해서 햇볕을 골고루 받게 하여 포도 알을 굵고, 단맛을 강하게 한다는데 그만큼 손이 많이 가지요.
실제 포도를 재배한지 세월이 8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안양포도는 당도가 매우 높아 '캠벨'의 경우 보통 포도의 당도가 15~16도인데 비해 안양포도는 19도까지 나올 정도로 타의 추종을 불허해 고품질로 평가받고 있답니다.
더욱이 2000년대 초 안양시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의뢰하여 재배농가의 토양과 수질, 당도 측정 등 까다로운 검사를 실시한 결과 '품질인증'을 받을 정도로 안양포도는 많은 세월이 지났어도 과거의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우수 품종들이랍니다.
하지만 80년대 급속한 산업화, 도시화에 밀려 안양포도가 점차 자취를 감추자 안양시는 1995년 '안양포도'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품질인증과 고유의 디자인을 넣은 포도 박스 등을 지원하고 있으나 이젠 재배할 땅이 없는 상황으로 변하고 말았지요.
안양포도는 현재 안양시 동안구 관양1동 관양고교 인근 2개 지역, 인덕원사거리, 비산동 관악산둘레길 입구 등 4-5개 정도의 농가에서 친환경농법으로 캠벨, 청포도, 힘노드씨드레스, 다크, 델라웨어 등을 소량 생산하고 있는데 면적이 적다보니 수량이 적답니다. 그렇기에 산지에서만 구입할 수 있어 농가에는 단골고객들의 발길과 주문 전화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1. 비산동 포도밭(평촌대로 427번길에서 비봉산 둘레길가는길)
2. 푸른포도원(관양고에서 일등로 107번길 본터 식당 뒤)
3. 숲속의포도원(관악대로 인덕원성당 건너편 언덕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