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길복원, 관광•여가문화 활성화
요즘은 지방자치단체 마다 사라져가는 옛길을 복원하여 관광•여가문화 활성화를 꾀하는 정책을 수립하여 실행하는 모습들을 찾아볼 수 있다.
부산 해운구는 6.25전쟁 과정에서 사라진 “송정 옛길”이 걷기좋은 숲길로 길이 1.8km, 면적 7200㎡을 복원 되었다.
충북 보은군은 “질마재 옛길” 4.7km를 둘레길 형태로 복원하고자 지역균형발전 공모사업비를 통해 복원되었고 인근 속리산 등과 연계한 체류형 관광프로그램도 개발해 속리산 일원을 관광특화지구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또한, 경북 문경 “문경새제 과거길”과 충북 괴산 “산막이 옛길”, 경북 울산 남구 “장생 옛길”등을 복원하여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시민들의 여가문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관악산의 웅장한 산세
예로부터 관악산(632.2m)은 개성의 송악산, 파주의 감악산, 포천의 운악산, 가평의 화악산과 더불어 경기 5악(五岳전)에 속했던 산으로 전형적인 화산(火山)형태로 돋보이는 산이다.
서울 ,안양, 과천, 시흥 등 어느 곳에서 바라봐도 불꽃처럼 펼쳐진 웅장한 산세를 볼 수 있다. 주릉, 팔봉능선, 육봉능선 등 관악산이 거느린 산줄기는 예외 없이 바위가 발달해 어느 등산로를 택하든지 험한 암릉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관악산은 예상 외로 시원한 계곡이 흐르는 부드러운 길을 숨기고 있는데, 그곳이 무너미 고개다. 험준한 관악산이 무너미 고개를 품은 모습은 마치 무뚝뚝한 사내가 애틋한 순정을 가슴 고이 간직한 것처럼 느껴진다.
안양의 옛길 ‘무너미 고개’
무너미 고개는 고개가 낮아서 물이 고개를 넘는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즉 ‘무’를 물.수(水)의 뜻으로 한정되어 사용하고 있으나, 이는 잘못된 표기라는 견해도 있다. 무는 곧 뭍(묻)의 간결형으로 육지(땅)를 뜻하는 경우도 많으며 평지에 완만하게 도드라진 고개를 나타나기도 하기 때문이다.
안양에도 관악산과 삼성산을 이어주는 곳에 즉 서울 관악구와 경기도 안양을 이어주는 옛길인 ‘무너미고개’가 있다. 고갯마루를 정점으로 양편 모두 시원한 계곡이 이어져 여름철 산행으로 그만이다. 특히 이 길은 비탈이 거의 없고 안양 쪽으로 서울대 수목원이 자리 잡아 가족 단위 생태 산행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산행 코스는 안양예술공원에 시작하여 관악수목원을 지나 서울대 옆의 관악유원지로 넘어가는 게 정석이다. 안양예술공원 ~ 관악수목원 ~ 무너미고개 ~ 관악유원지 가는 코스로 약 11㎞정도의 거리이다.
하지만 관악수목원은 1967년부터 쭈욱 출입을 통제하다가 2005년부터 탐방을 목적으로 부분적으로 개방하고 있어 부득이 하게 우회로 무너미고개를 넘어야 하는 불편함을 등산객과 시민들은 호소하고 있다.
관악수목원 설문조사
안양시의회의 숲을 사랑하는 연구모임에서 2017년 10월에 조사한 「건강한 숲 조성 및 활용방안 연구」 보고서에 의하면 관악산을 이용하는 시민들 1,3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관악산 수목원 출입통제에 대한 인식”에 대해 1,203명( 89.11%)이 “시민들에게 개방하라”는 의견이며, ‘안양예술공원~관악 수목원~ 무너미고개’ 숲길조성 필요하다는 의견은 1,166명(86.37%)으로 나타났다.
안양시민들은 바란다.
첫째, 기획재정부는 광양 백운산 남부학술림과 같이 서울대 관악수목원 무상양도 요구를 거부하여 안양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오게 해야 한다.
둘째, 비밀화원인 관악수목원 개방을 통한 안양의 자산인 고려백자 도요지와 안양옛길인 “무너미 고개”를 복원하여 시민들이 찾아가는 건강한 도시 숲을 조성해야 한다.
셋째, 도로와 시가지 등에 의해 단절된 관악산•삼성산~수리산 잇는 도심 생태길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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