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지역뉴스/의왕

[20190419]의왕 모락산 6·25 전사자 유해 발굴작업 착수

안양똑딱이 2019. 4. 19. 06:05

 

우리는 당신을 잊을수 없습니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을 찾는데 시효가 있을 수 없습니다. 국가가 존재하는 한 찾아내 가족들의 품으로 돌려 보내줘야 합니다. 전사자 유해발굴은 마지막 한분을 모시는 그날까지 영원한 책무입니다."(국방저널)

 

6.25전쟁.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위기의 조국을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돌아오겠다'는 말만을 남기고 전쟁터로 향한지 어언 반세기가 넘은 지금 치열한 격전지였던 의왕시 모락산에서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된 전사자들의 유해 발굴작업이 10년만에 다시 시작됐다.

국방부와 육군 제51보병사단은 지난 18일 의왕시 내손동 갈미한글공원에서 '의왕 모락산전투 6·25 전사자 유해발굴 개토식’을 갖고 본격적인 발굴작업에 착수했다.

‘땅의 문을 연다’는 의미의 개토식은 유해발굴사업의 시작을 알리고, 단 한구의 유해라도 더 발굴하겠다는 장병들의 의지를 다지는 행사로, 국민의례, 사단장 추념사와 6·25 참전용사의 회고사, 3개 종파 종교의식, 헌화 및 분향, 시삽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이날 행사에는 김인건 제51사단장을 비롯 김상돈 의왕시장, 윤미근 의왕시의회의장, 최대호 안양시장, 한대희 군포시장, 참전용사, 군경 유가족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호국영령들의 고귀한 넋을 기리고 유해발굴에 투입되는 장병들의 안전과 성과를 기원했다.

의왕시 오전동 모락산(해발385m)에 묻혀있는 국군과 유엔군 등 한국전쟁 영웅들의 유해를 찾는 이번 발굴작업은 51사단 장병 160여명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투입돼 오는 29일부터 약 6개월간 진행하며 발굴된 유해에 대한 영결식은 올 11월 진행될 예정이다.

육군 51사단은 앞서 지난 2009년 모락산에서 6·25 전사자 유해발굴 작업을 실시했다. 당시 개토식(6월 1일)에 앞서 실시한 사전 발굴 작업(5월 7일)을 통해 모락산 8부 능선에 있는 당시 전투 참호주변에서 국군 전사자로 추정되는 유해 3구를 58년만에 발견해 국방부 유해발굴감시단이 수습한바 있다.

한편 모락산은 6.25전쟁 당시 낙동강까지 후퇴했던 유엔군이 다시 북쪽으로 진격을 하는 과정에서 서울 입성을 앞두고 중공군이 거센 저항을 하며 사수하던 전초기지로 수원 지지대 고개를 넘어 좌 전방 수리산, 우 전방 백운산과 함께 난공불락중 하나였다.

모락산 전투 전사에 따르면 1951년 1월 31일부터 2월 3일까지 4일 동안 국군 1사단 15연대가 미 25사단, 터키군이 합동작전을 통해 중공군 1개 연대와 혈전을 벌인 끝에 승전했던 전투로, 한강 이남에서 유엔군의 북진을 저지하려던 적의 의도를 무산시키고 1.4 후퇴로 내주었던 서울 재수복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었다.

당시 국군과 유엔군은 중공군 663명을 사살하고 90명을 생포했다. 그러나 아군도 70명이 전사하고 200여명이 부상했다. 이는 사상자들의 숫자만 보더라도 모락산 전투가 얼마나 치열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혈전끝에 유엔군은 고지를 탈환하면서 안양-서울, 안양-과천으로 진입하는 1번, 47번 국도를 장악함에 따라 안양, 영등포로 진격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으며 한강 이남에 주저항선을 구축해 서울을 사수하려던 중공군의 의도를 무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