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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사진]1968년 여름 안양유원지 계곡의 풍경

안양똑딱이 2018. 8. 4. 14:07

 

1968년 여름 안양유원지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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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주민들의 여름철 피서지로 각광받던 안양유원지(현 안양예술공원) 계곡의 1968년 여름 풍경으로 안양 석수동 미군부대 전령을 근무했던 닐미샬로프가 코닥슬라이드 필름으 로 찍은 사진입니다.

무더위가 시작되면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더위를 피해 산과 바다를 찾아 나서지요. 피서 풍습은 시대에 따라 조금씩 변화했지만 일상을 떠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잠시나마 더위를 잊고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한다는 의미는 변함이 없답니다.
근래에는 해외여행이나 시설 좋은 물놀이 공원에서의 피서가 흔한 풍경이 되었지만, 삶이 궁핍했던 1950~1960년대에 사람들은 산과 바다로 달려가 더위를 식혔다. 당시 서울에서 멀리는 대천·송도로 피서를 떠나기도 했지만 가까운 시냇가, 계곡, 한강, 뚝섬 등에서 물놀이를 했으며 안양유원지(현 안양예술공원)는 인파가 몰리는 피서지중 한곳으로 사진속 풍경은 안양유원지 계곡의 모습으로 사진 뒷쪽으로 멀리 보이는 삼성산과 천말, 물길 등을 볼때 지금의 벽천분수광장 앞쪽으로 보여집니다.

당시의 안양유원지 계곡은 지금가 달리 깊숙이 파인 것이 아니라 도로와 바로 연접해 있을만큼 낮았으며 은모래가 있을 정도로 맑은 물이 흘렀지요. 계곡에는 길가 상점에서 천막을 치고 나무 침상을 놓아 자릿세를 받았는데 가격을 깍는 흥정을 통해 자리를 잡으면 천막앞 물가에서 하루종일 첨벙첨벙 물놀이에 집에서 바라바리 싸온 음식을 먹을 수 있었지요.

안양유원지에 대한 기록을 보면 조선시대 말에는 관료들의 피서지였고, 일제강점기인 1932년에는 계곡을 돌로 막아 안양풀이라 명명하고 유원지입구 철길에는 임시역이 만들어지고 열차가 정차할 정도로 역사도 오래되고 유명했으며, 1970년대 초에는 한해 여름 100만 인파가 안양유원지로 피서올 정도로 수도권의 대표적인 피서지였지요.
안양유원지 계곡 초입에는 제1풀, 제2풀이라 불리우던 공짜풀장이 현 주차장(2번 버스 종점)에서 100여 미터 올라가면 있었고, 그 위쪽으로는 유료풀장인 대영풀장(현 워터랜드 자리), 맘모스풀장(현 벽천광장앞), 관광호텔수영장(현 블루몬테), 만안각수영장(현 블루몬테 건너편) 등이 있었지요.

가족들이 피서를 오면 풀장에 가지 않다라도 너럭바위가 좌악 깔린 계곡옆 천막을 빌려 바리바리 싸온 음식과 수박에 칠성사이다를 마시고 아이들은 물가에서 물장구 치기도 했지요.
공짜풀장의 제1풀은 수심이 꽤 깊어 어른들이 이용했는데 매년 1-2명의 사망자가 나오기도 했지요. 풀장 좌우측 스탠드는 엉덩이를 드러 낸채 수영복을 갈아입거나, 옷을 보관하기도 하고, 차디찬 계곡물에 몸이 추우면 햇빛에 달구어진 돌 계단에 누워 휴식을 취하기도 했던 곳이었지요.
돌계단을 올라가면 뒤쪽으로 상점들이 쭈욱 있었는데 수영복과 자동차 타이어에 바람을 넣은 고무 쥬브를 빌려주기도 했고 사이다를 파는 가게에 활쏘기, 총쏘기 게임과 도깨비굴도 있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