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사진기록/골목풍경

[20180605]명학공원 뽕나무에 '오디' 주렁주렁

안양똑딱이 2018. 6. 5. 18:02

 

2018.06.05/ #안양 #명학공원 #안양8동 #뽕나무 #오디/ 명학공원내 뽕나무에서 떨어진 오디가 까맣습니다. 주민들은 후두둑 떨어지는 오디 줍는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명학공원은 예전에 가축위생시험소로 불리웠지요. 하지만 과거 부지의 절반은 경기도가축보건소(나중에 경기도가축위생시험소로 명칭 변경)였고, 절반은 경기도잠업검사소 자리였지요.

공원 중간쯤에 측백나무 10여 그루가 일열로 자리하고 있는데(실제로는 더 많았었음) 그것이 두 관청의 경계였지요. 잠업시험소가 있던 곳(어린놀이터)에는 현재 두그루의 뽕나무가 남아 과거 경기도 일대의 누에고치 집하, 검사 등의 근거지였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과거 안양에 밤나무와 포도나무가 많았음은 익히 알고들 있지만 뽕나무도 많았습니다. 뽕나무는 마을 뒷산과 집 마당뿐 아니라 개울가에도 많았는데 요즘도 안양천 쌍개울에서 전파교까지 구간을 걷다보면 천변에 검붉은 오디가 주렁두렁 매달린 뽕나무를 볼 수가 있지요.

뽕나무도 많다보니 풍부한 뽕잎 덕분에 자연스럽게 누에를 치는 집들도 많았지요. 누에는 봄과 가을에 쳤는데 누에가 아직 애 벌레 일 때는 일이 많지 않지만 누에가 크면서 뽕을 많이 먹여야 하기 때문에 일도 많아지지요.

뽕잎을 한 바구니씩 따다 수북하게 쌓아 두고 먹이를 주면 무럭무럭 커지면서 처음에 귀엽게 보였던 녀석들이 점차 징그러운 모습으로 변하고 누에가 익어서 집을 짓기 시작하면 누에 입에서 가는 실을 뽑아서 집을 지어 누에고치를 만들게 되지요.

오디가 익어가는 요즈음 안양6동 명학공원 뽕나무에서 떨어진 까맣게 잘익은 오디를 먹느라 입가와 손가락이 보라색으로 물든 동네 꼬마들을 보면서 과거 누에가 뽕잎을 먹으면서 내던 '사각사각' 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