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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3]삼남길 1구간 '과천-안양' 한양관문길

안양똑딱이 2017. 5. 21.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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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옛길을 보면 조선시대에 전국을 연결하는 도로망이 있었다. 1970년 신경준과 홍봉한 등이 영조의 명에 따라 편찬을 시작한 『증보문헌비고』 라는 책은 전국의 도로를 총 9개로 정리하고 있고, 신경준의 『도로고』 는 6개, 김정호의 『대동지지』 는 전국의 도로를 10개로 정리하고 있다. 이들 도로는 의주로 가는 길을 첫 번째 길로 해서 시계 방향으로 순서를 매겼는데, 중국과 통하는 의주대로, 일본을 오가는 사신들이 이용했던 영남대로, 한양과 삼남지방을 이었던 삼남대로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 길들을 통해 한반도는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을 잇는 가교 역학을 수행했고, 조선 시대에는 마침내 동아시아 무역 네트워크의 중심축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경기도에서는 역사 고증을 통해 조선시대 한양(서울)과 전국 각지를 연결하는 옛 주요 도로를 도보여행길로 구성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2012년 10월 삼남길 일부를 개통했고, 2013년 5월에는 삼남길 경기도 구간 전체를 개통했다.
삼남길은 한양(서울)과 전라남도 해남 땅끝을 잇는 1천리(약 400킬로미터)나 되는 길고 긴 길로, 경기도에서는 관개를 지나는 이 길을 10구간으로 나눠서 한 구간당 2~4시간 정도씩 걸을 수 있도록 꾸몄다.
참고로 알아둘 사항은 옛길을 걷다보면 위치번호가 표시된 이정표 말뚝을 만나는데 그려진 화살표(>>>) 표시를 보면 해남방향은 주황색, 초록색은 서울 방향이니 헷갈리지 않아야 한다. 또 경기 옛길은 지도에 스탬프를 모으는 재미도 쏠쏠하다. 시점과 종점 또는 지나는 길 중간의 문화역사 거점에 삼남길 지도와 스탬프를 찍는 도장을 둔 시설이 마련돼 있는데 전구간을 완료하면 뱃지를 받을 수 있다.
경기도 삼남길 1구간은 남태령에서 시작해서 인덕원터에서 끝이나며, 편도 8.7킬로미터, 3시간 내외면 여행을 마칠 수 있으며 시점은 서울지하철 4호선 남태령역, 종점은 같은 4호선 인덕원역에서 접근 할 수 있다.
남태령역에서 출발할 경우 남태령역 2번출구로 나가 과천 방향으로 고갯길을 10여분 정도 계속 직진하면 정상, 즉 남태령(여우고개)으로 이곳은 서울과 경기도 과천의 경계선이다.
남태령 표지석이 세워진 정상 왼쪽의 샛길에서 삼남길 1구간 한양관문길 옛길이 시작된는데 삼남길에 대한 안내판 등이 설치되어 있다.
남태령은 18세기 말, 정조가 수원화성에 있는 아버지 사도세자의 릉을 둘러보고 돌아오는 길에 이곳을 지나면서 잠시 쉬어가게 되었는데 과천 관아의 이방에게 길의 이름을 묻자 원래 명칭인 ‘여우고개’라고 할 수 없어 둘러댄 것이 남태령이었다고 한다.
길 오른편, 과천루라는 3층짜리 망루 앞쪽에는 삼남길 첫번째 도장찍는 곳과 길과 관련된 안내글이 하나 더 있다.
과천루 뒤로는 돌계단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길은 좁지만 포장이 되어있고, 길 오른쪽에는 실개울도 흐르며 새소리가 들리는 예쁜 길로 주택가를 따라 일반도로와 만나 과천으로 진입하는 대로의 횡단보도를 건너면 용마골 입구로 길 왼편에 용마골 탐방로라는 별도의 도보여행길이 있다.
삼남길은 마을로 들어가는 길을 따라 10여분 들어가면 한적한 전원주택들이 끝나고 길 왼편에 하천 바닥에 암반이 깔린 계곡이 나타나는데 이 곳은 휴식 지점으로 좋다.
길은 계곡 입구의 작은 산림 경비실 옆으로 하천 바닥을 따라 계곡을 통과해야 하는데 거대한 암반이 바닥을 이루고 있어 편편해 걷기 편하다. 하지만 비가 많이 내려서 계곡물이 불어가 걷기 힘들 경우 앞서 본 용마골 입구에서 도로를 따라 온온사쪽으로 우회해야 한다.
계곡을 따라 걷다보면 왼쪽 숲길로 표지가 이어진다. 이곳부터 20~30분 정도 걷는 구간은 삼남길 첫길 유일의 숲길로 관문체육공원으로 연결된다. 관문체육공원 앞 부터는 포장된 도로를 따라 종점까지 걷는다. 인도를 따라 과천성당을 지나 조금 더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갈림길이 나온다. 또 주공 과천10단지 연립주택 사잇길로 접어들면 첫번째 동 앞에 2008년 개봉한 영화 ‘6년째 연애중’를 촬영했다는 작은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길을 따라 올라가면 과천초등학교 갈림길에서 온온사 입구를 만난다.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00호로 지정된 온온사(穩穩舍)는 조선시대 과천현의 객사(숙소)였다고 한다. 원래부터 이 자리에 있었던 건 아니고, 지금의 과천시 중앙동사무소 자리에서 옮겨 온 것이다.
온온사는 정조와 인연이 있다. 온온사라고 이름 짓고 편액의 글씨를 쓴 분이 정조대왕이기 때문이다. 온온사 주변은 과천현 관아도 있었는데, 지금은 흔적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온온사 건물 뒷쪽을 보면 오래된 석재들이 있는데 관아터에서 나온 것들이라 한다.
온온사 입구에서 맞이하는 거대한 은행나무는 둘레가 6.5미터나 되는 고목으로 수령 600년에 달한다. 고목 옆에는 역대 과천현감 15명의 비석들이 세워져 있다.
온온사에서는 삼남길 지도에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데 도장이 있는 곳은 온온사 건물을 정면으로 바라 봤을 때 왼쪽 나무 아래 있다. 온온사 구내에는 과천시 건강가정지원센터 건물이 있으며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다.
온온사를 살펴본 후 다시 한적한 주택가를 따라 걷다보면 연주암으로 오르는 관악산 등산로 입구인데 오른쪽에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9호로 지정된 과천향교를 볼 수 있다.
과천향교는 조선이 세워진지 얼마 되지 않은 태조 7년에 세워졌었는데 이후 불타고 소실되기를 반복했고 지금의 자리에는 1690년 숙종 때 다시 세워졌다고 한다.
과천향교에서 관문로까지 약 300미터 정도 되는 구간은 이름이 교동길인데 과천외고 건물을 따라 좌우로 메타쉐콰이어 가로수가 우뚝 서있는 길이 아름답다.
관문로로 들어서면 과천시청, 정부과천청사를 지나게 되며, 보광사 교차로까지 이어지며 보광사 교차로에서 길을 건넌 후 좌회전해서 교육원삼거리를 지나 갈현삼거리까지 대로변을 따라 걸어간 후 갈현삼거리에서 오른쪽 샛길(찬우물로)로 접어든다.
샛길 입구 왼쪽에 시원한 물줄기와 아담한 정자가 있는 작은 근린공원이 있어 잠시 쉬어가기에 좋다, 이곳에는 줄타기 명수였던 인간문화재 ‘김영철’ 선생의 기림비와 ‘과천 줄타기’에 대한 표지석이 나란히 서 있다.
공원 윗쪽에는 ‘가자우물’이란 샘물이 있다. 이곳 역시 정조와 관련된 곳으로, 정조가 능행차를 가던 중 갈증을 느끼자 한 신하가 이 우물물을 떠다 바쳤다고 한다. 물을 마신 정조는 물맛이 유난히 좋다고 하면서 이 우물에 당상(堂上)의 품계를 내렸다. 이때부터 이 우물은 ‘가자 우물’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물맛이 좋고 차다고 해서 이후 ‘찬우물’이라고도 불리는데 예전처럼 수량이 풍부하지 않아 인근 지하수를 끌어다가 복원했다고 한다.
큰 도로쪽으로 잠깐 나와 오른쪽 인도옆에 보면 2개의 비석이 서 있다. 하나는 한국전쟁 초반 과천-신사동 전투에서 사망한 고 김승철중위 전지지지비와 그 옆으로 안양문화원장을 역임했던 박경재 선생의 비다.
가자우물에서 갈현동 동네 골목길(찬우물로)을 따라 걷다보면 가일로와 만난다. 빨간색의 애니카랜드 건물이 있는 언덕길을 내려가면 좌우로 새로 지은 멋진 전원주택들이 나오고 1길-16호 이정표 말뚝에서 갈현동 화훼단지 사잇길로 접어들면 인덕원까지 연결되는 소로길이다.
하지만 주변 풍경이 문닫은 화원에 쓰레기 등으로 황량하고 삭막하기 그지없다. 참고로 이 지역은 ‘과천지식정보타운’ 조성 예정지로 현재(2017.5월) 공사가 한창이다.
화훼단지가 끝날 무렵 ‘한양관문길’ 마지막 안내판이 보이고, 낮은 오르막길을 걸어가면 인덕원 주변의 번화가가 보인다.
길 오른쪽에는 전주이씨 종친 묘역이 넓게 자리잡고 있는데, 그 뒷편으로 작은 유적이 하나 있다. 다소 가파른 산길을 따라 오르면 관양동 선사유적 주거지가 나온다. 거대한 유리온실 모양의 이 유적지는 2000년대 초, 상수도관 매설사업을 하다가 발견했다.
구석기시대 유적부터 발굴되었는데, 선사인들이 주로 살던 시기는 청동기시대로 추정하고 있다. 4곳의 주거지 중 형태가 양호한 3호, 4호 주거지를 이렇게 복원해 놓았는데, 내부로 들어갈 수는 없고 밖에서 유리창 안쪽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선사주거지를 살펴본 후 갈림길로 내려와 인덕원 방향으로 가기위해서는 인덕원성당 앞 대로의 횡단도보를 건너면 인덕원 상업지역으로 다소 혼잡하다.
인덕원 옛터 표지석과 스탬프 보관대를 만나려면 지하철 4호선 인덕원역 7번출구를 6번출구 앞까지 간 후, 거기서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가야 한다. 상가건물 사잇길을 따라 조금 더 걸어가면 길 오른편에 삼남길 1, 2구간 안내판과 도장찍는 곳을 볼 수 있다.
인덕원이라는 지명은 조선시대에 환관들이 한양에서 내려와 살면서 주변인들에게 어진 덕을 베풀었다 하여 붙여진 인덕이라는 말에 마침 이곳에 관리들의 숙식처였던 원이 있어 인덕원이라 칭하게 되었다.
인덕원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에 1597년 5월 초사흘에 인덕원에서 쉬어갔다는 내용이 있고 특히 정조는 부친 사도세자의 능참배시 여섯 차례에 걸쳐 인덕원 옛길을 지나갔다는 원행정례의 기록이 있다. 인덕원의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으나 마을 원로들에 의하면 이곳 주변으로 추정하여 유래비를 세웠다.

 

제1길 한양관문길
제2길 인덕원길
제3길 모락산길
제4길 서호천길
제5길 중복들길
제6길 화성효행길
제7길 독산성길
제8길 오나리길
제9길 진위고을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