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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7]안양 최고의 단독주택단지로 바뀐 낙원마을

안양똑딱이 2017. 5. 19. 06:27

 

2017.05.17/ #안양 #낙원마을 #안양예술공원 #전원마을/ 안양시 안양2동 안양예술공원 김중업박물관에서 동남쪽 산자락에 보이는 단독주택단지 낙원마을. 아마 안양에서 가장 고급 단독주택단지가 아닐까 싶은 이 곳은 2004년까지만 하더라도 안양시가 지정한 전통마을이 있던 곳이다.
낙원마을은 1950년대만 하더라도 험준한 산골이었는데, 1959년경, 박정원와 안학순 부부가 이 마을에 정착해 식수로 사용하던 ‘화심천’(和心泉) 우물이 건강에 좋다고 소문이 나자 이곳으로 이사오는 사람들도 늘어나면서 ’65년 45호에서 ’70년에는 90여 세대로 늘어나 400명을 육박했다.
마을 주민들은 이 우물을 자신들의 생명수요, 어머님의 젖줄이라 생각해 1985년부터 마을합동행사로 ‘우물제’를 지내며 마을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하고 1996년에는 ‘화심천(和心泉)’이라 이름짓고 ‘세시풍속전통회’(대표 김재복, 방유자)를 만들어 전통마을로 보존운동을 시작한다.
낙원마을은 1999년 안양시에 의해 전통마을로 지정된다. 이후 시 차원에서의 지원이 이루어지면서 제사 이름을 용왕제로 정한 뒤 화심천 용왕제를 연례행사로 개최하기에 이른다.
2001년에는 ‘화심천 용왕제’가 경기도에 의해 안양시 세시풍속전통회(경기등록 제363호)로 등록되기도 했다.
낙원마을에서는 용왕제와 더불어 정월대보름에 오곡밥과 연날리기 행사를 비롯 유두 행사, 한가위 행사, 동지에 팥죽나누어먹기 등 절기 또는 명절 때마다 마을합동으로 풍습을 재연하면서 마을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겨 왔으나 개발과 금전의 유혹과 바람앞에 꺾이고 만다.
결국 2004년 5웡 28일 용왕제를 끝으로 화심천 용왕제는 없어졌으며, 안양 전통마을 지정도 해제되고 낙원 마을은 2006년 이후 택지개발을 통해 고급 단독 지역으로 바뀌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