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옛사진읽기

1970년대 안양유원지 초입의 삼성천 주변 풍경

안양똑딱이 2017. 4. 10. 17:58

 

#안양 #기록 #기억 #역사 #안양읍 #원도심 #동네 #골목 #석수동 #밥아후어한/ 1970-72년 무렵의 안양 석수1동 삼성천과 안양유원지(현 안양예술공원) 초입의 풍경으로 당시 미군부대(83병기대대)에 근무했던(1969년 9월–1972년 6월/2년 10개월) 'Bob Auerhahn'씨가 찍은 것이다.

사진속 중앙의 하천 변 주택이 위치한 자리는 지금의 경수대로 1196번길로 현재의 석수중앙교회 인근지역으로 뒤로 보이는 산이 삼성산이고, 하천은 서울농대 수목원 계곡에서 안양예술공원을 지나 삼막천과 합류하여 안양천으로 유입되는 삼성천으로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왼쪽 하천에 뚝을 쌓은 곳 뒤로는 미군부대 담장이 시작되던 곳이다.  

사진 왼쪽 아래 뚝방 밑 하천은 당시 동네 빨래터로 아주머니들이 빨래하는 모습이 보인다. 사진 왼쪽 뒤로 보이는 굴뚝은 유유 안양공장(현 김중업박물관)으로 사진 중앙에 빨간 벽돌로 지어진 공장동과 사무동 건물도 눈에 들어온다. 굴뚝뒤로 보이는 자그만한 하얀 건물은 도자기 유약 재료인 장석을 캐내던 광산으로 지금은 수지타산이 맞질 않는 등 경영난으로 1980년대 초반 이후 폐광되어 문을 닫았지만 당시에는 여주와 이천으로 실어 나를 정도로 호황이었다고 한다. 

한편 사이버공간에 용량이 큰 사진과 많은 사진들을 올릴 수 있는 다양한 공간들이 생기면서 오래된 옛 사진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 사진도 구글+에 올려진 'Bob Auerhahn'씨의 앨범(https://plus.google.com/photos/... )속 200여장의 사진중 하나다.
83병기대대는 삼성천옆에 자리했던 대규모 부대(현재 석수 이편한세상아파트)로 1970년대 중반까지 있었다. 이 부대는 특수탄약을 관리하던 부대로 박달동 수리산 자락의 군용지라 불리우던 탄약 벙커에 있던 전술 핵탄두와 로켓을 관리.운용했다. 부대내에 PX는 물론 영화관, 소방대까지 있을 정도였다. 당시 부대 주변 동네에는 양복점, 양화점, 잡화점, 병원, 여관(Hotel) , 고깃집, 식당 등이 있었고 미군을 상대로 하숙까지 치면서 안양시내 못지 않게 상권은 물론 생활에 있어서도 여유가 있던 동네였다.
당시 비포장도로였던 안양-안산간 도로에서 허큘리스미사일을 싣고 가던 대형트레일러 트럭을 목격했었다. 간혹 트레일러와 호위 차량이 지나가면서 사탕과 쵸콜렛 등을 아이들에게 던져주기도 했다. 어느날 던져주는 노란 과일을 받았는데 껍질에 영어로 'Made in USA'라 덕혀 있었는데 당시 국내에서는 볼 수 없던 미깡(귤감)이었다.
석수동 미둔부대는 1970년대 중반쯤 철수하고 현재 그 자리에는 안양 석수대림아파트 단지로 변모했고 경부선 철길에 있던 건널목도 없어졌으나 대림아파트와 경남아너스빌 아파트 단지 사이에는 옛 동네와 골목길의 흔적이 일부 남아있다.


사진을 찍은 'Bob Auerhahn'씨 소개
https://www.linkedin.com/in/bob-auerhahn-2560b04b


밥 아후어한이 근무했던 이 부대에는 앞서 1968-69년 전령으로 근무했던 닐 미샬로프(Neil Mishalov)가 있다. 그는 이 부대에 근무(1968.3-1969.4)하던 1년동안 석수동 빌리지, 사람들 등 안양의 다양한 풍물은 물론 서울, 평택, 오산, 인천 등의 당시 모습을 900장의 컬러슬라이드, 흑백사진에 담아 기록으로 남겨 국내외에서 유명해진 인물이다. 안양시는 지난 2003년 10월 안양시민축제때 그의 사진들로 '특별사진전'을 개최하면서 그를 초청했으며 안양시 명예시민증을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