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30/ #안양 #병목안채석장 #철길 #1934년 #안양9동/ 일제 강점기 경부선 복선화공사가 진행될 무렵인 1934년 안양역에서 병목안까지 철길이 놓이고 안양9동 수리산 자락의 커다란 산 하나가 파헤쳐졌다. 경부선을 놓으면서 자갈을 채취하기 위해서다.
해방 이후에도 철도청은 1980년대까지 수도권 일대에 건축용 골재로 제공하기 남포(다이나마이트)를 터트려 산을 깨트렸는데 이곳을 병목안 채석장이라 불렀다. 당시 병목안에는 전국에서 모인 돌 캐는 사람들이 살았음은 물론이다.
1주일에 두세 차례 철도운반 화물열차를 운행했는데 당시 안양9동과 새마을에 살던 중학생 정도의 녀석들은 열차가 지나갈 때를 기다렸다가 화물차 맨 뒷칸에 몰래 매달려 안양시내로 또는 집으로 가기도 했다. 개중에는 어른들도 있었음을 물론이다.
또 동네 아이들은 기차가 지나가기를 기다렸는데 철도 레일에 못을 놓아 기차가 지나간 후 납작해진 못을 갈아 연필 깍는 칼로 쓰기고 했는데 학교에 가져가면 최고로 인기였다.
애환이 담겨 있던 열차 채취용 화물열차 운행은 80년 초반에 완전히 중단된다.
이후 대규모 골재 채취로 산 한쪽이 흉칙하게 깎여졌던 채석장 부지는 안양시가 2004년부터 사업비 260억 원을 투입해 인공폭포, 잔디광장, 사계절정원 등을 갖춘 가족단위 공원인 안양 병목안시민공원(총 면적 101,238㎡/30,624평) 으로 변신을 꾀해 휴식공간이 됐다.
철길에 놓여져 있던 레일은 철거되거나 도로가 확장되면서 아스팔트 아래에 파묻히면서 잊하져가는 기억속에 남아있었는데 2002년 무렵 모두 없어진 줄 알고 있던 병목안 철길 일부가 남아 있음을 발견한다.
안양9동 창박로변 금용아파트 옆의 천변에 있는 단독주택가 뒤쪽의 약 100여미터 구간에 나무침목, 레일, 쇠못 등 당시 철길의 흔적이 남아 있던 것이다. 나무 침목은 이제 썩어가고 삭아가면서 구멍난 속에서는 들꽃들이 자리고 침목들에 박혔던 쇠못들은 없어졌지만 그래도 일부에는 남아 있는 모습들이 기나긴 세월에도 버텨왔음을 보여주고 있어 가히 안양에 현존하는 문화유산이라 할 수 있다.
이곳에는 2014년 무렵만 해도 나무침목은 물론 철도레일, 레일연결부위, 쇠못, 쇠판 등 1930년대 철길의 흔적을 볼 수 있는 꽤 많은 것들이 있었는데 누군가 뜯어가면서 많은 것들이 없어졌다. 뒤늦게나마 이를 알게된 안양시가 2016년 귀중한 문화유산을 보호해달라는 안내판을 현장에 세워 그나마 다행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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