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촛불시민승리선언
박근혜 적폐청산 안양시민운동본부
우리가 모여 박근혜를 탄핵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의 주권과 헌법을 유린하는 무리들의 꼭두각시 박근혜에 대해 지난 해, 10월29일 광화문에서, 11월10일 우리 안양에서 물러나라고 첫 촛불을 켠 이래 온 나라 온 국민이 한 마음, 한 뜻이었습니다.
우리의 뜻을 받든 헌법재판소 8인 재판관 전원 일치로 “박근혜를 파면한다” 했습니다.
세월호 참사의 유가족과 백남기 농민을 살해한 국가폭력에 맞서, 역사국정교과서와, 한일위안부 합의, 사드배치 등 국정농단에 맞서 함께 촛불들 들고 함께 흘린 촛농으로 연대한 우리가 기어코 대한민국의 새날을 열었습니다.
우리가 행동에 나서자 민의에 귀 기울인 적 없던 정치인들과 언론이 그리고 검찰이 우리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지만 지금은 또 다시 우리를 속이려 하고 있습니다.
괴물 박근혜를 만들었고 그 뒤에 숨어 권세를 누리던 공범들은 여전히 부끄럼없이 박근혜의 용서를 말하며 자신의 죄를 덮고, 차려진 잔칫상에 눈먼 낡은 정치인들은 화해와 관용을 말하며 ‘내가 다 해주겠다’ 하고 있습니다.
박근혜와 그 공범들의 범죄를 옹호하고 침묵하며 함께 떡을 나누었던 언론들은 우리들에게 ‘이제 가만히 있으라’, ‘미움은 그만두어야 한다’며 우리를 훈계하고 있습니다.
우리 안양에서 박근혜를 만들고 박근혜를 내세워 권세를 누리던 이들도 이름을 바꾸어 단 채, 남의 말하듯 자신의 죄를 덮고 있습니다.
그 공범이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아무런 반성도 없이 행세하게 둔다면 그들이 안양을 침몰시킬 것입니다. 또다시 새로운 대한민국을 침몰시킬 것입니다.
우리는 가만히 있으면 침몰한다는 사실을, 가만히 있으면 아무도 구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결코 잊지 않습니다.
전국에서 스무 차례, 우리 안양에서 모두 열세 차례, 광화문에서 안양역에서 범계역에서, 연인원 1천600여 만명의 우리가 추위를 이겨내고 참여와 행동으로 촛불이 횃불이 돼 타오른 힘으로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에서 촛불시민이 되찾은 주권을 또다시 빼앗기지 않도록 행동할 것입니다.
우리 안양, 대한민국을 이루는 풀뿌리 도시에서 우리 시민은 늘 함께 사는 법을 찾아왔습니다. 1987년 6월 민주항쟁에서 1988년 그린힐 화재로 숨진 여성노동자를 위해서, 1991년 5월 故 박창수열사 투쟁에서, 세월호 참사와 최근의 故 백남기 농민 분향소 설치, 소녀상 설치에 이르기까지 함께 공감하고 연대해왔습니다.
지금 세월호 인양을 앞두고 있습니다. 더욱 진실을 규명하고 끝까지 책임을 물어 다시는 대한민국이 침몰하지 않도록 하는 과제가 새로운 대한민국에 있습니다.
또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주권을 함부로 넘기지 않을 것이며 결단코 우리의 삶을 그 누구에게 의탁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의 행복과 새로운 시대는 대통령이 되려는 자가, 대통령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촛불시민이 열어갈 것입니다. 한반도의 평화와 행복, 더불어사는 안양을 시민의 힘으로 함께 이루어갑시다.
2017년 03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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