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삼진알미늄 #한국아트제지 #수암천 #채석장 #철길 #역사 #기록 #사진/ 안양의 원도심인 안양CGV사거리에서 삼덕공원을 지나 안양9동 새마을로 올라가는 길목으로 안양3동 수암천변에 있던 삼영하드보드(현 안양3동 우성아파트) 공장의 1977년 풍경으로 1977년 7월13일자 매일경제 1면 하단에 게제된 광고에 나오는 공장 모습이다.
삼영하드보드 공장은 안양3동 774번지 현재의 성원아파트 자리에 있었는데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인이 운영하던 내하목재회사가 있었으며 해방직후인 1946년 삼영하드보드가 설립되어 1980년대까지 화목과 폐목을 이용한 하드보드(천장과 바닥용)를 비롯 세미보드, 텍스 등을 생산하던 규모가 컸던 공장이었다.
특히 삼영하드보드의 광고(61년 6월 22일자)를 보면 삼영하드보드에서 생산하는 '만년장판' 제품을 소개하면서 "한마디로 '돌잔치때 장판이 회갑때까지!' 라 할 만치 수명이 반영구적이다"고 소개하고 있다.
정부 기록(국가기록원 연표)과 안양시 연표 및 사진, 영상과 작고하신 변원신 어르신의 구술 등에 의하면 삼영하드보드는 해방직후인 1946년 설립되었는데 그 자리에는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인이 운영하던 내하목재회사가 있었다.
국가기록원 사진 자료를 보면 1959년 5월 18일 삼영하드보드 안양공장 기공식이 성대하게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10여장의 흑백사진들을 보면 행사는 1부 기념식과 2부 고사로 나뉘어 진행된 것으로 보이는데 1부 기념식으로 행사 사진에는 단상 위에 '삼영하드보드공업주식회사 안양공장 건설 기공식' 플랜카드가 내걸리고 단상 뒷쪽에는 태극기, 단상 양옆과 앞에는 축하 하환과 꽃다발 등이 자리하고 있다.
2부 고사를 지내는 모습의 사진에는 돼지머리와 과일 등이 놓여져 있으며 돼지머리앞에 절을 하는 모습도 담겨 있다. 특히 사진에는 행사에 내빈으로 참석한 외국인의 모습도 있고, 동네 주민들이 행사장를 에워싸 구경을 하고 있는데 당시로서는 그야말로 신기한 구경거리가 아닐까 싶다
국가기록원의 '삼영하드보드 안양공장' 사진 자료를 보면 날짜가 1959년 1월 13일과 1959년 5월 18일 각각 다른 날짜로 적혀있는데 사진 배경 및 옷ㅊ차림새 등을 볼때 5월 18일에 기공식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국가기록원 e-영상역사관의 삼영하드보드 기공식 장면(1959.05.18) 사진 보기
http://film.ktv.go.kr/page/pop/photo_pop.jsp?photo_PhotoSrcGBN=BK&photo_PhotoID=10&detl_PhotoDTL=808
국가기록원 연표와 기록의 삼영하드보드 안양공장 기공식 장면(1959.01.13) 사진들 보기
삼영하드보드는 안양공장은 1961년 준공식을 갖고 운영에 들어갔는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목질보드공업이 태동한 곳으로 화목과 폐목을 이용한 하드보드(천장과 바닥용)를 비롯 세미보드, 텍스 등을 생산했는데 61년에 하루 22.5ton 규모의 하드보드를 생산할 만큼 큐모가 컸다. 특히 이 공장 설립으로 우리나라는 연간 50만 달러의 외화를 절약하고 5만 달러 어치를 미군에 납품하기도 했다.
삼영하드보드에서는 과거 큰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1966년 2월 1일자 신문을 보면 1966년 01월31일 삼영 하드보드 공장 폭팔사고로 4명 사망, 4명이 중상을 입었다.
삼영하드보드 공장은 60-70년대 동네 아이들에게 전쟁놀이 무기를 공급했던 곳으로 최고로 인기였다. 그 이유는 보드를 만들기 위해 트럭에 짜투리 나무들을 싣고 공장으로 오다보면 길에 떨어지기도 하는데 이 나무들은 아이들이 전쟁놀이 할때 칼과 총, 방패, 썰매 등의 용도로 쓰여진 최고의 재료로 공장 근처는 일종의 무기공급소였으며 안양3동 아이들은 냉천동 또는 새마을 아이들과 전쟁놀이를 하고는 딱지, 구슬 등과 맞바꾸기도 했다.
그러나 삼영하드보드 공장은 수암천을 오염시킨 주범으로 낙인을 찍었던 동시에 당시 동네 주민들에게 당시로서는 아주 좋은 연료이자 땔감을 제공했던 고마운 곳이기도 했다. 이는 공장에서 나무짜투리 등을 쪄서 합판을 만들고 나면 찌꺼기물이 나와 수암천으로 흘러 들었는데 이 찌꺼기가 하천 바닥에 가라앉아 물바닥을 회색으로 오염시킨 반면 이 찌꺼기를 건져 말리면 땔감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연료로 안양3동 안양중학교 인근 개천가와 도변에는 이를 말리는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삼영하드보드는 1977년 선창산업주식회사에 인수되었다가 1990년 무렵 매각된후 성원아파트(934세대 , 총8개동, 최고 25층)가 들어서 1995년 입주한다.
삼영하드보드 인근(안양3동, 양짓말)에는 일제강점기 당시부터 공장들이 많았다 이는 당시 안양천 지류였던 수암천에 물이 많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1928년에는 엄기성이 안양3동사무소 부근에 안양 최초의 회사인 안양산업사를 설립하였고, 4년 후인 1932년에는 일본인들에 의해 조선직물주식회사(해방직전인 1944년 조선비행기주식회사, 1948년 금성방직, 현재는 대농단지), 1945년 삼덕제지, 한국아트제지, 삼진알미늄 등이 설립되는 등 많은 공장이 있었다.
1977년 7월13일자 매일경제 신문 1면 하단에 실린 삼영하드보드의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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