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옛사진읽기

1970년대 안양 수암천과 채석장 철길 & 삼진알미늄

안양똑딱이 2017. 2. 22. 15:55

 

#안양 #삼진알미늄 #한국아트제지 #역사 #기록 #사진/ 안양의 원도심인 안양CGV사거리에서 삼덕공원을 지나 안양9동 새마을로 올라가는 길목인 안양3동 수암천변에 있던 공장 삼진알미늄 또는 한국아트제지(현 안양3동 프라자아파트, 당시 안양역 뒤 안양1동 구시장 옆에는 한국특수제지-한국제지 공장이 있었음)의 주변 풍경으로 수암천, 병목안 채석장행 철길도 보이는 1970년대 중반의 모습이다.

일부 기록에는 사진속 공장을 삼영하드보드 공장으로 소개하고 있는데 사진 윗쪽의 산자락과 안양9동 가는 길, 수암천의 풍광을 볼때 안양예고 자리한 노적봉 산 꼭대기에서 찍은 것으로 보인다. 

사진 아랫쪽에 보이는 기와집들이 있는 곳이 현재 한숲작은도서관과 주차장이 있는 주변이다. 그 위로 흐르는 하천이 안양천의 지천인 수암천(수리산-담배촌-병목안-새마을-안양3동-안양역-안양천)으로 오른쪽에는 개울가 판잣집 동네(현 율목 주공아파트)로 들어가는 콘크리트로 만든 뚝방다리가 보인다. 그 옆으로 물속에서 물놀이하며 멱 감는 아이들이 있는 곳은 동네 주민들의 빨래터로 당시 동네 아이들과 어른들이 모이고 소식을 공유하고 소통하던 장소였다.

수암천 위로 보이는 철길은 안양역에서 병목안 채석장까지 화물열차가 다니던 철길이다. 병목장 채석장은 일제 강점기인 1934년 경부선 복선화 공사를 하면서 자갈을 채취하던 곳이었는데 해방 이후에도 철도청은 수도권 일대에 건축용 골재로 제공하기 위해 1주일에 두세 차례 철도운반 화물열차가 다녔다.

당시 안양9동과 새마을에 살던 아이들은 열차가 지나갈 때를 기다렸다가 화물차 맨 뒷칸에 몰래 매달려 안양시내로 또는 집으로 가기도 했다.(종종어른도 있었음) 또 철도 레일에 못을 놓아 기차가 지나가 납작하진 못을 갈아 연필 깍는 칼로 쓰기도 했는데 당시로서는 최고였다.

애환이 담겨 있던 열차 채취용 화물열차 운행은 80년 초반에 중단하고 이후 철길에 놓여져 있던 레일이 전부 철거됐으며 그 이후에는 도로로 사용되고, 도로 확장으로 없어지고 사라지면서 이젠 기억속에만 남아 있다.

병목안 채석장은 대규모 골재 채취로 산 한쪽이 흉칙하게 깎인 것을 안양시가 2004년부터 사업비 260억 원을 투입해 인공폭포, 잔디광장, 사계절정원 등을 갖춘 가족단위 공원인 안양 병목안시민공원(총 면적 101,238㎡/30,624평) 으로 변신을 꾀해 대규모 휴식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사진 중앙의 큰 공장이 삼진알미늄 또는 한국아트제지이다. 작고하신 변원신 어르신 구술에 의하면 해방이후 이 자리에는 미군부대가 있었다고 한다. 당시 미군부대는 수리산 정상(슬기봉)에 있는 통신대를 운영했다. 수리산 통신대는 석수동에 있던 미군부대가 이전하기 전인 1970년대 중반까지 운용하다가 한국군이 인계받아 단말기 중계소를 운용했는데 1개 분대 정도가 근무했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거대한 규모의 공군기지가 자리하고 있다. 

삼진알미늄과 한국아트제지 자리에는 프라자아파트가 들어선다. 공장 왼쪽 위로 초록의 밭과 몇몇 집들이 보이는데 이곳은 현재 안양9동 신안초등학교 가는 길 초입으로 사진 우측의 산자락에는 현재 신성미소지움, 그 윗쪽으로는 우성1차아파트를 비롯 단독.연립주택들이 들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