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옛사진읽기

1980년대 초 안양천과 한국제지 안양공장

안양똑딱이 2017. 1. 29. 01:08

 

1980년대 초 안양천과 한국제지 안양공장/ #안양 #기록 #기억#한국제지 #안양역 #안양천/ 1980년 무렵의 한국제지 안양공장의 전경으로 사진에 보이는 안양천으로 비산동성당 앞쪽에서 안양역 방향으로 찍은 사진이지요.
안양천변의 풍경은 지금과 다른 모습입니다. 당시에는 안양천에 홍수와 집중 호우 등으로 물의 범람이 잦았습니다. 특히 1977년 안양천 대홍수 이후 하천을 곡선에서 직각으로 만들고 천변을 시멘트 블럭으로 메꾸어 아주 삭막하게 만들었음을 알수 있습니다. 
안양천 뒤로 오른쪽에 굴뚝이 보이는 큰 공장이 한국특수제지(1966년 한국제지로 변경)입니다. 현재 이 자리에는 안양1동 삼성레미안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지요.
한국제지는 해성그룹 창업주인 고 단사천 회장이 1958년 2월 25일 설립한 공장으로 달력제작 등에 쓰이는 고급인쇄용지인 아트지와 백상지, 특수지를 생산하던 곳으로 6-70년대 인근에 사는 학생들은 공장에서 짜투리로 버린 하얀 아트지를 노트 대용으로 사용하기도 했었고 학교에 가면 좀 갖고 싶은 아이들로 부터 인기 만점이었지요. 
한국제지는 부지 면적만 8만여평에 달하고 종이 운송을 위해 공장안으로 철길까지 놓여져 있었는데 1998년 문을 닫고 삼성건설에 매각돼 1천8백가구의 조합아파트로 분양되면서 2002년에 대규모 아파트단지(안양1동 레미안)가 들어섰지요.
한국제지를 세운 인물은 황해도 해주가 고향인 단사천(段泗川, 1914년 ~ 2001년) 회장입니다. 단사천 회장 하면 과거 명동 사채업계를 주름잡던 '현금왕'으로 알려진 인물로 엄청난 자금력을 갖고 있었다고 하는데 생전에 안양8동 성문여고 옆 해성농장(아름다운 벚꽃길 진입로가 장관임)에 거주했는데 안양 어르신들의 전언에 의하면 꽤 겸손하고 소박한 삶을 살았다고 합니다.
사진속 공장 뒤로는 경부선(전철)이 지나가는데 안양역은 1930년대는 병목안채석장까지 경부선 복선을 설치하는데 쓰일 자갈을 실어나를 기찻길이 놓여졌으며, 1960년대에는 금성방직과 한국제지에서 생산하는 물자를 실어나르기 위한 철길이 공장안까지 놓여지기도 했었지요.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물탱크는 안양역에 있던 급수탑으로 과거 증기기관차가 운행할 당시 주요역에는 기관차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설치돼 있었는데 지금은 사라지고 없지요. 철도역 급수탑은 현재 전국에 5개 정도 밖에 없어 안양역 급수탑이 있었더라면 국가 등록 문화재가 되었을 문화유산이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