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7일 열린 의왕시 제4회 어르신 글쓰기 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한 어르신이 그동안 배운 한글 솜씨를 발휘해 김성제 의왕시장에게 평생 처음으로 자신이 직접 쓴 편지를 보내 한글문해 교육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편지의 주인공은 1일 의왕시 월례조회에서 상을 받은 의왕 오전동 매화아파트 경로당의 이평란씨(72). 이씨는 의왕시가 시민 평생학습의 일환으로 실시하고 있는 ‘찾아가는 배움터’ 문해교실에서 1년째 한글을 공부하고 있다. 그는 ‘의왕시 시장님께’라는 제목의 편지에서 서툴러 보이지만 또박또박 쓴 글씨로 “경로당에서 불편함 없이 공부하게 해 줘서 감사하다”며 “실력 좋은 두 분의 선생님을 지원해 줘서 노인들이 즐겁게 공부하고 있다.”고 인사했다.
이씨는 지난달 60세 이상의 문해교육 이수자들을 대상으로 열린 글쓰기 대회에서 ‘예쁜 글씨 쓰기’ 부문 대상에 뽑혔다. 예쁜 글씨 쓰기는 동요 ‘학교종’ 가사를 베껴 쓰는 대회로 막 한글을 깨우친 어르신들이 참여하는 종목이다.
문해교육을 시작한 이후 하루하루가 즐겁다는 그는 “어려서 학교 교육을 전혀 받지 못해 문해교육 수강 이전에는 한글을 더듬더듬 읽고 소리나는 대로 겨우 쓰는 수준이었는데 좋은 선생님을 만나 한글을 깨우치고 나니 세상살기가 참 편해졌다.”며 “달라진 세상을 맞게 해 준 의왕시와 시장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서툴지만 평생 처음으로 편지를 썼다.”고 말했다.
이씨의 한글 학습을 도운 김경숙 문해교육사는 “이평란 어머니가 70살이 넘어서 한글을 배우는 게 부끄럽다며 대회에조차 나가려고 하지 않았는데 대상까지 받게 돼 너무 기뻤다.”며 “다른 어르신들도 부끄러워하지 말고 당당하게 한글 공부를 하면서 배우는 즐거움을 느껴 보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시상식에서는 이평란씨 이외에도 86살의 김봉녀씨(청계마을4단지 경로당)가 ‘편지쓰기’ 부문 대상을 받는 등 모두 12명의 어르신이 글쓰기 대회 입상자로 상을 받았다. 수상자 중에는 최고령인 94세의 이기철씨(목련아파트 경로당)를 비롯해서 80세 이상의 어르신이 8명이나 포함돼 의왕시의 평생교육 성과를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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