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사진기록/골목풍경

[20260310]수리산 도립공원(안양 계곡)에서 만난 변산바람꽃

안양똑딱이 2026. 3. 10. 22:01

 

2026.03.08/ #도시기록 #안양 #수리산 #변산바람꽃 #변산아씨들 #야생화 #전령사 #봄꽃/ 안양시지석가능발전협으회 생태전환분과 위원들이 지난 7일과 8일 이틀간 수리산에서 만난 변산바람꽃. 꽃이 핀 지점은 각자만이 아는 비말의 장소. 

 

변산바람꽃은 한국 특산종으로 지난 1993년 전북대학교 선병윤 교수가 변산반도에서 채집해 한국 특산종으로 발표하면서부터 알려지기 시작했다. 학명도 발견지인 변산과 그의 이름이 그대로 채택됐다. 변산반도, 마이산, 지리산, 한라산, 설악산 등지에 자생하며, 개체수가 많지 않아 보호해야 할 토종 야생화이다.

변산바람꽃은 땅속 덩이뿌리 맨 위에서 줄기와 꽃받침이 나오고, 꽃잎은 꽃받침 안쪽의 수술과 섞여서 깔때기 모양으로 솟아오른다. 꽃받침 길이는 3~5, 너비는 1~3이다. 꽃받침이 꽃잎처럼 보이는데, 보통 우산처럼 생긴 꽃받침 5장이 꽃잎과 수술을 떠받들 듯 받치고 있다. 처음에는 꽃받침 끝이 위로 향하다가, 차츰 밑으로 처지면서 느슨하게 허리를 뒤로 젖히는 듯한 모습으로 바뀌며 꽃받침은 6~7장이다.

수리산에 변산바람꽃이 자생한다고 알려진 것은 2000년 초 무렵이다. 처음에는 사진작가들이 소수로 알음알음 찾아오고 꽃이 피는 장소를 감출 정도로 살짝들 다녀가는 덕분에 꽃 개체수도 늘고 여유롭게 구경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15년 이후부터 변산바람꽃 최북단 자생지로 소문이 나면서 평일은 물론 주말에는 수백명이 그룹 단위로 찾아와 촬영을 하면서 몸살을 앓기 시작했다.

수리산이 경기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경기도에서 산림감시원이 파견나와 현장을 통제하기도 했지만 감시원이 없는 오전 일찍 사람들이 촬영을 하러 오거나 산을 타고 내려오거나 계곡을 우회하는 등 사실상 찾아오는 사람들을 통제히기엔 불가능하다.

시기적으로 2월말에서 3월초가 되면 피어나기 시작하는 변산바람꽃은 계곡 바위 틈새에서, 아직 녹지 않은 얼음과 눈을 뚫고, 낙엽을 비집고 올라온다. 때로는 사람이 다니는 길에도 앙증맞은 작은 꽃이 올라와 조심스럽게 이동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이끼를 뜯고, 눈으로 감싸고, 돌을 들어내고, 조명을 설치하는 등 연출하거나 장시간 혼자 촬영하면서 사진 찍는 사람들끼리도 눈살을 지푸리는 경우가 다반사다.

또 어떤 이는 사진을 잘 찍기 위해 온몸을 업드릴수 있는 깔개까지 가져와 펼치고 사진을 찍어 앙증맞게 피어오르던 꽃이 깔려 죽는 등 자생지를 훼손하는 행위까지 발생하기도 한다.

어제 사진을 찍었는데 다음날 가보니 누가 파버려서 없어졌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자기만 좋은 사진을 찍고 싶은 욕심에 그런 행동을 한다니 마음 아픈 현실이다. 지각있는 행동으로 야생화에 대한 관심만큼이나 애정도 가져주었으면 좋겠다.5-6년전까지만해도 수리산이 변산바람꽃 최북단 자생지였으나 근래 들어 기후변화로 연천, 포천 등 한수 이북에서도에서도 발견되고 있다고 한다. 경기도는 2024년 변산바람꽃을 보호종으로 지정했다.

지각있는 행동으로 야생화에 대한 관심만큼이나 애정도 가져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