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10/ #도시기록 #동네목욕탕 #굴뚝/ 안양 박달1동에 갔다가 골목길에 자리한 적성 5차아파트 상가 옥상위로 보이는 굴뚝. 목욕탕 굴뚝 같아 동네 주민에게 물어보니 이 건물 2-3층에 적성목욕탕이 있었으며 지하에는 보일러실이 있었다고 한다.
[동네 목욕탕의 추억]
동네 골목을 걷다보면 목욕탕을 상징하는 굴뚝을 보게됩니다. 목욕탕 건물은 비교적 큰 건물이기에 목욕탕은 사라졌어도 대부분 회사 창고, 식당, 등 다른 용도로 쓰여지고 있는데 그대로 남아있는 굴뚝은 마치 설치작품을 연상케 합니다. 목욕탕은 마치 등대같이 지역의 이정표 역할을 했지요. 철근과 콘크리트 또는 벽돌을 쌓아 높다랗게 솟아있어 위치를 알수 있는 굴뚝 영향이 아닐까 싶습니다.
예전에는 목욕탕 가는 일은 큰 연중행사였지요. 추석, 설날 등 명절을 앞두고 찾아간 좁은 탕에는 옹기종기 앉아 등을 밀면 국수 같은 때가 끝도 없이 나왔고, 뜨거운 욕탕에 들어가기 싫어 서성거리다 엉덩짝을 맞은 기억이 아득하지요.
그때는 샤워기 대신에 바가지로 물을 떠 몸에 끼얹고, 발뒤꿈치를 바닥에 놓인 큼직한 돌에 박박 문질러 각질을 벗겨냈는데, 이제 목욕탕은 때를 씻어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휴식 및 피로회복을 위해 찾는 싸우나에 불가마가 대신하고 있지요.
그래도 옛날과 같지는 않지만 비슷한 모습을 갖고 있는 동네 골목길에 남아있는 목욕탕을 발견해 찾아가 따뜻한 물속에 몸을 담글 수 있음은 행복입니다.
팍팍한 세상, 사람의 체온이 더해져 더욱 더 훈훈했던 동네 목욕탕, 절절 끓는 온돌 바닥과 따뜻한 얘기가 오고가며 우리네 사랑방이던 동네 목욕탕이 주거문화의 변화, 24시간 운영하는 대형 사우나와 불가마, 찜질방의 등장으로 하나둘 사라져 요즈음에는 동네목욕탕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허름한 분위기지만 따뜻한 물과 천장에 맺힌 물방울이 언제 떨어질까 지켜보는 기다림이 있는 곳, 유리에 투영되는 이미지, 샤워기에서 쏟아지는 물줄기, 거울에 뿌옇게 비추어지는 영상, 오랜 세월을 집작케 할만큼 거무타티한 사우나공간의 나무들. 화려한 옥돌도, 번쩍거리는 대리석 하나도 없지만 정겨움과 추억이 있지요.
그나저나 안양의 제일 오래된 목욕탕은 어디일까. 제가 알기로는 안양1동 현재의 안양1번가 광창빌딩 자리에 있넌 안양목욕탕이 아닌가 싶네요. 안양목욕탕은 과거 1960년대 1번국도(구도로)에서 구시장으로 넘어가던 땡땡땡 철길 앞에 있던 광창라사 주인아주머니께서 운영하셨지요. 이후 안양4동 중앙시장에 삼화목욕탕도 생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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