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옛사진읽기

[20250211]안양천 쪽다리와 삼영농장과 기독보육원

안양똑딱이 2025. 2. 11. 09:41

2024/02.11/ #아카이브 #옛사진 #기록 #기억 #안양 #since1960/ 안양박물관에서 VTR로 방영하던 안양의 옛모습 영상중 한컷으로 1960년대 안양2동으로 망해암과 안양풀 가기위해 안양천을 건너던 지름길인 나무다리와 뒤로는 별장같은 건물이 자리한 삼영농장(현 대우아파트)이 엿보인다. 사진속 당시는 양명고와 양명여고가 자리하기 이전으로 나무다리를 건너 좌측은 안양기독보육원(현 좋은집), 우측으로는 삼영농장이 있었으며 쪽다리를 건너 보육원과 농장 가운데 사잇길을 지나 쭉 가면 망해암 올라가는 산길이다. 당시는 망해암 뒷산(현 비봉산)을 깍아 개설한 경수산업도로가 생기기 전이다. 1970년대 경수산업도로(현 1번국도)가 놓여지면서 산 끝자락에 있던 삼영농장과 안양기독보육원 땅이 많이 훼손됐다.
당시는 어디 놀러갈곳이 마땅히 않았던 시절로 안양사람들은 안양읍내가 내려다 보이는 망해암과 안양풀(안양유원지-안양예술공원)로 소풍과 마실을 갔는데 시내에서 구도로(만안로)와 안양천 한복판 삼각섬의 미루나무숲을 지나고 나무다리를 통과해 안양천을 건넜다. 망해암으로 올라가던길 초입 삼영농장옆에는 칠성사이다와 주점부리를 팔던 자그마한 매점(구멍가게)이 있었다.
삼영농장에는 아름다운 정원이 있었다. 일본 동경상과대학 졸업을 하고 상공부차관 역임했던 윤인상씨가 큰 농가의 적산가옥과 농장을 인수후 농장 경영을 하였으며 정원이란 제목의 책을 펴내기도 했다.
윤씨는 정원에 유토피아적 농촌그림을 그리고 수림이 울창하고 맑은 물이 흐르는 풍요한 농촌은 우리가 바라는 우리 농촌의 미래상을 담았다. 또 무었보다도 근검절약으로 부채없는 농촌이라야 한다고 기록하였다.
나무다리 건너 좌측은 전부 안양기독보육원 땅이다. 일제강점기에는 오끼농장이 있던 곳이다. 오끼농장은 안양포도를 들여온 농장인데 당시 만안구 거의 전지역이 농장땅이었다고 한다.
해방 이전에 서울에 있던 경성기독보육원이 이곳으로 이전해 온 이후 안양기독보육원(현 좋은집)이라 불리웠다. 이곳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여류화가 나혜석이 말년에 잠시 머물기도 했던 곳으로 또다른 의미가 있다.
현재의 양명고, 양명여고 학교 부지도 보육원 땅 이었다. 1970년대 일부 땅이 해송학원에 매각돼 해송고등학교(현 양명고.양명여고)가 들어선 것이다.
지금도 좋은집의 대지 면적은 매우 넓다. 경수산업도로변은 물론 안양예술공원 가는 도로옆에 있는 골프장도 좋은 집이 관리운영하고 있다. 안양에서 가장 큰 면적이지않을까 싶다.
이곳에는 근대문화유산이 자리하고 있다..한국전쟁이 끝난 후 미군과 미국 선교사 등의 지원과 원조로 기독보육원에 여러채의 원아들 숙소와 건물을 신축했다. 당시 지은 건물중 현재 보육원에 두채의 숙소가 남아 있고, 현 양명고 뒷쪽에 석조외벽에 기와를 얹은 집 두채가 남아 있는데 안양시 관내에서 현존하는 건축물중(증개축.리모델링 제외)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