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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1]나바루.선호빈 감독 제44회 영평상 수상

안양똑딱이 2024. 11. 22. 01:43

 

 지난 20오후 7시 서울 중구 KG타워 KG하모니홀에서 열린 제44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이하 영평상) 시상식에서 프로축구 FC안양의 공식 서포터즈 ‘A.S.U. RED’의 역사와 여정을 다룬  다큐영화를 만든 나바루(39·본명 나현우), 선호빈(42) 감독이 영화 '수카바티:극락축구단'으독립영화지원상(다큐멘터리 영화 부문)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영평상은 한국영화평론가협회가 지난 1980년부터 매년 그해의 우수한 영화 및 영화인들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2024년도 44회 영평상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최우수 작품상: '괴인'감독상: 김성수('서울의 봄')여우주연상: 김재화('그녀에게')남우주연상: 이희준('핸섬가이즈')여우조연상: 염혜란('시민덕희')남우조연상: 현봉식('빅토리')신인감독상: 조현철('너와 나')신인여우상: 김형서('화란')신인남우상: 이도현('파묘')각본상: 김다민('막걸리가 알려줄거야')촬영상: 박 로드리고 세희('세기말의 사랑')음악상: 달파란('탈주')기술상(미술): 정이진('거미집')독립영화지원상: 정지혜(극영화 부문 '정순') / 선호빈, 나바루(다큐멘터리 부문 '수카바티-극락축구단')국제영화비평가연맹 한국본부상: 이미랑(국내 부문 '딸에 대하여') / 줄리 하, 이유진(국외 부문 '프리철수 리')공로영화인상: 문희(영화배우)신인 평론상: 이승희

 

나.선 감독이 수상한 독립영화지원상은 CJ CGV, 백두대간(아트하우스 모모), 엣나인(아트나인), 인디스페이스, 오오극장 등 기업과 극장이 협의하여 결정하는 상으로 독립영화의 상영관 부족, 개봉(또는 복수개봉)의 어려움이 지속적으로 가중되는 상황에서 각별한 지원, 발굴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극영화 부문에는 '정순'을 연출한 정지혜 감독이, 다큐멘터리 영화 부문에는 '수카바티:극락축구단'의 감독 선호빈·나바루가 각각 선정됐다.

 

영화평론가 윤필립은 르몽드디플로마티크 한국어판 (https://www.ilemonde.com/news/articleView.html?idxno=19635)에 기고한 글에서 "제44회 영평상은 저예산 독립영화를 기반으로 나타나고 있는 한국영화의 창발적 진화와 그것이 이끌 한국영화의 희망 찬 미래에 주목했다고 본다. 한국의 영화산업이 성장 동력을 상실한 사이 갈 길을 잃은 한국영화는 여전히 이곳저곳을 방황 중이며, 그 결과는 점차 처참한 결과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다행히도 저예산 독립영화계의 신인 감독들과 스태프들 그리고 배우들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영화적 실험과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고, 거듭되는 시도 안에서 나름의 성취를 이룩하며 새로운 영화 문법의 작품들이 발생하기 시작했다"고 평했다.

 

한편  다큐영화 <수카바티:극락축구단>은 한 도시와 축구 오타쿠들의 성장과 연대, 그리고 승리에 대한 이야기로  나바루선호빈 감독은 안양 프로축구 서포터즈인  RED의 현재와 과거축구에 모든 걸 바친 축덕’(축구 마니아)들의 지난 20년의 시간속에 담긴 다양한 희로애락을 안양시의 역사와 잘 버무려 102분짜리 다큐멘터리로 만들었다.

 

축구 오타쿠들인 RED는 K리그의 강팀 안양LG치타스의 서포터즈다. 2000년에 리그를 제패하며 전성기를 구가하던 치타스는 2003년 시즌 종료 후 돌연 서울로 연고지를 이전한다. 팀을 잃은 서포터 RED 역시 사라져야 할 운명이었다. 그렇지만 그들은 패배자의 운명을 거부하고 기나긴 투쟁을 시작하며 2024년 결국 새로운 신화를  만들어 냈다 

 

수카바티(Sukhāvatī)는 산스크리트어로  극락정토, 극락세계 등을 의미한다. 경기도 안양(安養)의 지명 뜻과도 같다. FC안양이 응원 구호를 수카바티로 정한 이유다.  그래서 "수카바티 안양!"이라고 섭팅을 하는 것이다. RED 1996 LG 치타스( FC서울)가 안양을 연고지로 정한지 1년 뒤인 1997 4월 탄생했다.

 

영화 개봉 이후 찾아온 가장 큰 기쁨은 무엇보다 10여 년간 한국 프로축구 2부리그에서 발군의 저력을 보여준 FC안양이 사상 첫 1부리그 진출의 꿈을 이뤘다는 것이다. 안양의 K리그2 우승과 K리그1 승격 모두 2013년 창단 이후 처음이다.

 

FC안양은 K리그2 첫해인 2013년부터 참여한 안양은 꾸준히 중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으나, 승격과는 인연이 없었다. 2022년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 수원 삼성에 져 승격 문턱에서 돌아섰다. 지난해엔 K리그2 정규리그 6위에 그쳐 PO 진입조차 불발됐으나 마침내 사상 첫 1부리그 진출의 꿈을 이뤄낸것이다. 

K리그2 우승을 확정 지은 FC안양은 다음 시즌부터 국내 프로축구 별들의 리그인 K리그1에서 그라운드를 누비게 됐다.

 

안양 응원가에는 '안양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 바보같은 녀석들'이라는 가사가 있다. 안양 창단에 청춘을 바친 팬들 덕에 FC안양이 있는것이다. 이를 확인하려면  프로축구팀 FC안양과 서포터즈( A.S.U. RED) 와의 일대기를 담은 <수카바티, 극락축구단>을  꼭 보시라.

 

영화 수카바티:극락축구단은 인기몰이를 하면서 상복도 터졌다. 이 영화는 전주국제영화제 산업 프로그램인 제14회 전주프로젝트 영어자막 제작지원 푸르모디티상(2022) 수상, 제15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2023), 제49회 서울독립영화제(2023), 제11회 노이다 국제영화제(2024), 제12회 무주산골영화제(2024), 제11회 춘천영화제(2024)에서 상영되었으며 노이다 국제영화제(2024)에서는 Best Sceenplay(Documentary) 상, 10월에는 요코하마축구영화제(2024)에서 대상에 해당하는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나바로, 선호빈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수카비티 극락축구단>은 모든 축구팬들의 이야기일 수 있다. 자신들만의 이익을 생각하는 대한민국 축구계나 서울을 열망하던 과거의 안양 치타스, 그리고 현재의 FC안양까지 우리는 선수와 호흡하는 축구팬이 없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희노애락'이 없음을 깨닫지 못하면 어떤 일이 닥치는 '작은 전쟁터'를 다시 돌아볼 때가 됐다고 필름을 돌린다. 안양시민은 물론 축구팬이라면 이 영화 한번 '콕'하길 권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