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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2]안양 중앙성당, 설계자 김영섭 건축가와 답사

안양똑딱이 2024. 10. 12. 17:33

2023.10.08/ #안양 #문화답사 #안양 #천주교 #중앙성당 #건축가김영섭/ 안양지역건축사회

 

안양지역 건축사회 주최로 지난 105일부터 12일까지 "건축과 자연 그리고 우리를 슬로건으로 열린 제4회 안양건축문화제 프로그램의 하나로 천주교수원교구중앙성당(안양 만안구 장내로)을 설계한 김영섭 건축사와 함께하는 건축문화 답사가 108일 오전 진행됐다.

 

안양시 만안구 안양4627-74,75에 자리한 안양 중앙 성당의 건축 역사를 보면 천주교 수원 교구가 1954년 처음으로 24평의 목조건물인 장내동 성당을 신축하면서 시작됐다. 1959년에는 명동 성당처럼 목조와 시멘트로 된 고딕식 형태의 연건평 195평 규모의 성당을 짓고 봉헌식을 가졌다.

 

그러나 건물의 노후화로 안전도에 문제가 있자 세계 100대 건축가인 김영섭씨가 1991년 설계를 시작하고 19932월에 기공식을 갖고 공사에 들어갔으며 1999년 7월에 현대식 종교 건축물을 준공했다. 안양 중앙성당은 그 동안 비산동, 호계동, 명학, 석수동 등으로 성당을 분당시키며 안양 지역 천주교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안양 중앙성당은 1999년 현대 건축물을 준공했으나 재정부족으로 내부 시설과 성구와 가구 등이 늦게 마련되면서 수년 후인 2003년에 봉헌되었다. 외부에서 성당을 볼때 동서남북 보는 방향에 따라 교황님 모자 또는 기도하는 손 형태로 보인다. 설계자 김영섭 건축가는 15세기 독일의 화가 알브레히트 뒤러의 그림 '기도하는 손'을 소재로 설계했다고 한다.

 

도시화, 탈지역화로 설계된 성당 1층에는 300명 정도 들어갈 수 있는 소성당을 비롯 사무실과 성물판매소 등 편의시설들이 자리하고 있으며 2500석 고모의 대성당은 3층에 있다.

 

건물의 특징은 전체적으로는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이다" 라는 성구를 바탕으로 교회와 하느님과 부활의 삼위일체를 건축학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인근에서 바라본 성당의 전경은 예수가 교회를 두 팔로 감싸안은 모습처럼 보이며 양쪽 측면의 수직 벽면은 기도하는 손을 상징하고 있다. 성당에 들어가면 기도하는 손 안에 머무르는 셈이다.

 

특히 이 성당은 콘크리트 노출 공법으로 제작된 작품 중 가장 규모가 크고 독특하게 잘 지어진 현대식 건축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종교계뿐 아니라 건축학을 공부하는 사람들 사이에 " 꼭 방문해야할 0순위 성당"으로 소문나 있다. 독특한 외관과 콘크리트 노출기법의 대성전의 천정, 기둥, 예수상 등이 자랑거리다.

 

숨은 얘기로는 설계 당시 교회측에서는 향후 도시 중심이면서 주교좌성당이 될 것을 예상하고 대규모 공간의 성당을 요구했으나 최종단계에서 2500석으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대성당 공간이 3층에서 5층까지 규모로 신자석(36m×54m)을 무주공간으로 처리하는 등 종교건물이 갖는 특수한 형태와 내부공간, 구조 등을 고려하여 건축하였다.

 

또한 건축재료도 노출 콘크리트로 한정하여 1차원적인 느낌을 그대로 전달할 수 있게 했으며 주로 상징적 형태들과 빛을 이용한 공간들이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도시적인 위치로 성당이 페쇄적인 공간이기 보다는 개방적인 공간이 되도록 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김영섭 건축사는 이날 성당을 돌아보기전 가진 참석자들과의 대화 시간에서 건축사로 살아온 이야기와 더불어 중앙성당 건축에 쓰여진 외장재에 패널 등은 물론 창호와 성구, 가구들까지 설계와 건축과정에서 있던 일들을 들려주었다.

 

이어 김영섭 선생의 안내로 대성전을 시작으로 파이프오르간을 설치하려던 공간. 물탱크시설, 종이 놓여진 성당 가장 상층부인 종탑 꼭대기까지 평소 외부인에 대해 출입이 자유롭지 않은 증앙성당 구석구석과 문이 굳게 닫혀있어 신지들 조차 갈수 없는 곳들을 돌아보면서 중앙성당 건축에 담긴 이야기를 들을수 있었다.

 

중앙성당을 설계한 김영섭 건축사는 오래전 한 칼럼에서 "안양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안양 중앙성당은 성당 앞에 형성된 장내동 시장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오래된 유럽 도시들이 대성당 광장(Piazza del duomo)을 가지고 있는데, 도시 중심의 대성당 (Duomo/Dome)과 성당 앞의 광장(Piazza/Plaza)에 연계된 일일 장 또는 상설 시장이 아케이드 형태로 변모하게 됐다"고 햇다. 이어 그는 "안양에서의 경우 처럼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중심으로 도시가 커나가고, 결국 중심이 된 교회는 탈지역 교회화 하게 된다. 이런 곳의 경우 도시 문맥과 사회학적인 측면을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띠라서 안양 중앙성당은 들어서는 입구는 각종 전시를 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지하에는 연극이나 연주회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마당에는 야외 음악회를 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마치 이와 연관이라도 있듯 안양 중앙성당은 문화관광부의 종교시설 문화 공간화 시범사업 공간으로 선정돼 지역주민의 문화공간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문화관광부는 지난 2003년 경륜 공익자금을 지원, 활용해 종교단체 시설공간 중 공연장 활용이 가능한 시설을 일부 보강하여 공연장화 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시범사업 대상은 천주교 수원교구 안양 중앙성당과 신갈 성당으로 ()한국연극협회와 천주교수원교구에서 공연작품 선정과 운영을 공동으로 담당했으며 이를 통해"TV동화 행복한 세상"(떼아시네)"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극단 모시는 사람들)등 두 작품이 안양 중앙성당과 신갈성당에서 각 2주간씩 순회 공연했었다.

 

도시는 광장을 원하고, 광장은 도시의 심장과 같은 역할을 한다. 도심 속의 교회는 이미 교회 자체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의 일부다. 이안양 중앙성당의 문화 공간 개방은 지역사회, 주민과 함께하는 교회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사실 주차공간 등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잘안됐지만 지금도 바자회, 예술제 등 성당 행사가 있을때는 마당을 통째로 비워 활용하기도 한다.

 

안양중앙성당은 2003년 안양시가 주최한 "2003 안양건축문화상 페스티발"에서 제1회 안양시건축문화상을 받았다.

 

한편 김영섭(시몬) 건축가는 1950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나 성균관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했다.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2008년부터 2015년까지 행정안전부, 서울특별시, 제주특별자치도의 공동디자인과 경관위원장직을 수행했다. 1999년 대전교구 청양성당 건축으로 제5회 가톨릭미술상 건축부문 본상을 수상했으며, 2011년 전국 자전거길 조성으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현재 김영섭 건축문화건축사사무소 대표를 맡고 있다.

 

한국적 건축물을 설계하는 분으로 유명한 김영섭 축가의 작품으로는 수원워교구 안양중앙성당과 발안성당, 대전교구 금산성당과 청양성당, 줄무덤성지, 춘천교구 강릉 초당성당, 의정부교구 파주 다율리성당을 비롯 수도원 건축으로는 1983년 서울 수유동 가르멜 수도원을 비롯해 1989년 보혈선교수녀회, 서울 오류동 예수 수도회 수련소 등을 설계했다. 이외에도 가톨릭대 성신교정 본관과 도서관을 설계했는데, 김수근 건축상을 받았다. 가톨릭대 성심교정 국제학사인 안드레아관도 지었고 마산교구 함안성당이 구한선(타대오) 복자 성지조성을 마지막으로 교회일과 함께 모든 건축 작업을 마무리했다.

 

[김영섭] 종교 현대건축물 안양중앙천주교회 설계를 하며

Chungang Catholic Church, Anyang City, 1991-2000

 

배치계획과 평면구성의 관점에서 안양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중앙천주교회의 경우를 보면, 몇 가지 단어들이 생각난다.

 

중심화, 도시화, 탈지역화 같은 것인데, 이것은 처음 서울의 서구화된 중심가가 명동성당을 중심으로 하여 형성되어 온 것처럼 안양시 역시 중앙천주교회와 성당 앞에서 형성되기 시작한 장내동 시장이라는 전통적인 도시 형성의 중심적인 맥락을 가지고 있다는 역사성을 확인하게 된다.

 

대부분의 오래된 유럽 도시들은 대성당 광장(Piazza del duomo)을 가지고 있는데, 도시의 중심으로서의 대성당 (Duomo/Dome)과 성당앞의 광장 (Piazza/Plaza)에 연계된 일일시장 또는 상설시장이나 아케이드가 그것이다.

 

안양 장내동에서의 경우와 같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중심으로 도시가 커나가고, 결국 중심이 된 교회는 탈지역교회화 하게 되는데, 이러한 교회를 설계할 경우에 도시 문맥과 사회학적인 측면을 고려한, 변모하는 교회 활동을 예측하는 설계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

 

따라서 교회측의 기본 요구조건을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도심에 있어서의 교회의 역할과 사명이 무엇인가 하는 관점에서 진지하게 생각하고 설계해야 하는 것이다.

 

지금은 안양 중앙 천주교회로 이름이 바뀐 장내동 천주교회는 1991년 설계 당시 교회측에서는 도시 중심 성당이 될 것을 예상하여 신자석 3,500석의 대규모 무주공간의 성당을 요구했다.

 

대지의 모순되는 여러 조건(30년 이상 시장점포가 이면도로 전부를 무단 점유하고 있는 관계로, 향과 주진입 등이 대지조건에 상반되는 불리함) 속에서 건물을 서향 배치하고, 동쪽으로 광장을 계획하였다.

 

성당 대지 북동측에 위치한 고층아파트와 남동측의 다가구주택군은 교회 광장이 개발될 때 시각적 혼재를 불러일으켜 인지도 측면에서 남쪽으로 열린 광장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으며, 이로 인하여 성당광장 일부에 영구음영이 지는 것을 해결해야 하는 고민을 과제로 안게 되었다.

 

최종단계에서 2,500석으로 줄어들기는 하였지만 대규모의 신자석(36m×54m)을 무주공간으로 처리하기 위한 구조상의 특수해를 생각하였다. 일반적인 구조개념으로는 평범한 건물밖에 되지 않아 종교건물이 갖는 특수한 형태와 내부공간, 구조 등을 고려하여 사각형의 대각선 사용을 기본적으로 구상하게 된것이다.

 

즉 정사각형 둘을 각각 4등분한 뒤 면적의 1/4을 마름모꼴로 중첩시켜 생기는 사각형 면의 2 배 되는 4개의 대각 교차선을 기본 구조체 와 스팬으로 잡은 후, 내접 사각형(18m×36m)과 외접 사각형(36m×54m)에서 기본 구조 모듈(9m×9m)을 찾았다.

 

대각 교차선 네 개의 높이를 다르게 잡아 교차시킴으로 생기는 리지드 프레임(Rigid frame)을 선택하게 됨에따라 구조적 이점과 마름모형에 가까운 내부공간이 형성되어 음향 처리가 수월해지고, 외부는 자연스럽게 쌍곡포물선면(Hyper shell)이 형성되어 아름다운 지붕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사각형이 겹치는 중앙부분 외곽의 오목한 부분은 지하에서는 선큰 가든과 연계시켜 외기에 보다 많이 접할 수 있게 되고, 지상에서 이 부분은 소성당의 주출입 및 대성당의 부출입으로 계획되었다.

 

대지위치 : 경기도 안양시 안양동 627-74,75

대지면적 : 6,414.9

건축면적 : 2,073.98

연 면 적 : 10,956.48

규 모 : 지하 2, 지상 5

구 조 : 철골 + 철골철근콘크리트조

외부마감 : 포천석 도드락다듬, 동판 0.5T

내부마감 : 노출콘크리트, 수성페인트

 

[안양중앙성당 사진첩-완공직후 기록]

김영섭건축연구소

https://www.kimarch.com/jong-an-church

 

Jong-An Church | architect-portfolio

JOONG-ANG CATHOLIC CHURCH  LOCATION: Anyang, Gyeonggi-do DATE: 1991/2003 Design/Completion STATUS: Built CLIENT: Catholic Diocese of Suwon BUILDING SIZE: 11,451 m²  

www.kimarch.com

 

 

 

 

 


[김영섭_문화건축사사무소 웹사이트]

https://www.kimarch.com/

 

김영섭건축문화건축사사무소 Kim Young Sub + Kunchook Moonhwa Architect Associates

Kim Young Sub + Kunchook Moonhwa Architect Associates is an architecture and design studio based in Seoul, South Korea.

www.kimarch.com

 

[가톨릭신문]성미술 작가 다이어리] 김영섭 건축가

입력일 2024-07-05 수정일 2024-07-09 발행일 2024-07-14  3401 20

https://www.catholictimes.org/article/20240705500052

 

[성미술 작가 다이어리] 김영섭 건축가

화가 지망생에서 건축학도로 서울대 사범대학부속초등학교 4학년 때였어요. 덕수궁에서 열린 전국 어린이 사생대회에서 한참 동안 석조전을 그리고 있었는데, 왔다 갔다 하던 감독관 두 분이

www.catholictime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