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인덕원 골목에 전시, 세미나, 소모임, 워크샵 등으로 대관하고, 평소에는 공유서재로 이용할수 있는 문화공간 <도시공상가>가 지난 3일 지하철 4호선 인덕원역 4번 출구에서 5분 거리에 있는 골목에 문을 열고 시민들과의 소통에 나섰다.
과거 한양에서 지방으로 오가던 옛길인 삼남대로의 흔적이 남아있는 안양시 동안구 인덕원로 12번길 26 1층에 둥지를 마련한 <도시공상가>는 비그라운드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공동대표 윤경숙. 차주협)에서 운영하는 공간이다.
[도시공상가]는 도시에 질문을 던진다.
"조선 시대 역참(驛站)으로 기록된 인덕원은 한때 유흥시설이 밀집된 지역이었다. 시절이 변하고 지금은 그 화려함이 많이 옅어졌지만, 여전히 한 잔 걸치러 많은 이들이 모여든다. “지하철역이 있는 술집 많은 동네” 정도로 알려진 인덕원이지만 다른 관점으로 봐야할 이유가 있다. 바로 도시의 역사 그 흔적과 정서가 남아 있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 인덕원은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구도심의 구조가 보존되어있는 동네이다. 구불구불 골목길을 밀어버리고 수 십층의 아파트단지가 도시를 뒤덮고 있는 이 시점에서 이런 풍경은 여러 의미를 지닌다. 관악대로와 흥안대로 큰 길가의 높다란 상가건물 뒤편에는 이 삼층의 나지막한 오래된 주택들이 밀도 있게 들어서 있다. 사각형으로 정비된 길과 나뭇잎의 결처럼 뻗어있는 골목길들이 한 동네에 공존한다.
인덕원의 진면목은 대로변의 상가 시설들이 아닌 그 이면의 주거 지역과 골목길이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길이 있다. 1970년대 새마을 또는 신흥촌이라는 이름으로 인덕원에 마을이 생겨날 때부터 있었던 길이다. 지금의 인덕원로 11, 12번길이다. ⌜도시공상가⌟는 이 길 위에 자리했다. 도시의 오래된 조직과 구조를 보존하는 것이 의미 있는 일임을 말하고 싶었다."
이 공간을 마련한 윤경숙 비그라운드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공동대표는 도시의 상업지역은 다분히 소비 중심적이다. 대가를 지불하고, 물건을 사거나 음식을 먹고 술을 마신다. 대부분 행위가 이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동시에 집에서는 잠을 자거나 쉬는 곳 이상의 역할을 하기 어렵다. 삶의 패턴은 결국 도시의 구조에 영향을 받기 마련인데 우리 도시에는 결정적인 결핍이 있다. 바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여지가 없다는 점이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은 너무 멀리 있어 차를 타거나 대중교통을 통해 이동해야 한다. 우리 동네 우리 집 근처, 결과적으로 나의 생활에 큰 결핍이 있다는 점을 알리고 싶었다. 혹은 그 결핍을 보완함으로써 지역이 좀 더 지역다워지길 희망한다고 <도시공상가> 존재의 의미를 피력했다.
이어 윤 대표는 "도시공상가⌟는 전시 및 세미나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다. 그 외의 시간은 공유서재로 이용될 계획이다. 건축 설계를 하고 도시를 연구하는 본업의 연장으로서 ⌜도시공상가⌟는 실험적 공간이자 도시에 던지는 질문이다. “우리 도시는 더 나아질 수 있는가?” 동시에 도시와 건축에 대한 우리의 관점(觀點)과 소신(小信)을 보여주는 실천에 가깝다. 부디 많은 이웃과 좋은 인연을 맺으며 ‘인덕원스러움’을 위한 새로운 시도를 즐겁게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도시공상가>에서는 오픈 기념 및 첫 전시회로 '인덕원의 재발견'이 열리고 있다. 이 전시는 인덕원에서 5년째 사무실을 운영하는 비그라운드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에서 기획하고 준비했다. 전시는 7/3 -7/14까지 진행되며 오프닝행사는 7/6(토) 오후 4시에 시작된다.
도시공상가
https://www.instagram.com/dosigsgga/
https://www.instagram.com/imaginebettercity/
비그라운드 아키텍츠
https://www.instagram.com/bgroundarchite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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