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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3]다큐영화 <수카바티> 102분 울컥함과 감동을 주다

안양똑딱이 2024. 7. 4. 02:31

프로축구 FC안양의 공식 서포터즈 ‘A.S.U. RED’의 역사와 여정을 다룬 나바루, 선호빈 감독이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수카바티 극락축구단>의 전국 극장가 개봉을 앞두고 3일 저녁 8CGV 평촌 5관에서 열린 프리미어시사회에 초대받아 다녀왔다.

영화를 보면서 울컥했다. 영화가 끝나고 엔딩 자막이 모두 올라가고 극장안에 다시 조명이 켜졌지만 관객들은 한동안 자리에서 손쉽게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감동과 여운을 남겼다. 극장을 나서면서 영화에 등장하는 서포터즈 대장들(최지은.최캔디)과도 오랫만에 만나 찐하게 포옹하며 그간의 서글픔을 다독이고 위로를 나누었다.

 

대한민국 최초 축구단 서포터스 다큐멘터리 영화 <수카바티:극락축구단>이 오는 731일 전국 개봉을 앞두고 열린 이날 시사회는 안양시관계자, 선수단, 서포터 등을 초청해 진행됐다. 안양에서 나고 자란 안양 토박이 장현정 아나운서가 행사 진행을 맡았다. 첫 순서로 선호빈나바루 감독과 출연자 최지은최캔디가 무대 인사에 나섰다. 선호빈 감독은 영화를 통해 축제를 만들어보겠다라고 이야기했고, 나바루 감독도 많은 분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영화다. 재밌게 보시고 소문 내주시면 좋겠다라며 더 많은 축구팬들의 관람을 독려했다.

 

선호빈나바루 감독이 제작과 연출을 맡았고, 열혈 서포터 최지은과 최캔디가 RED의 얼굴로 등장한다. 이들 외에도 최대호 안양 구단주 겸 안양시장과 RED의 구성원, 오래 전부터 RED와 고락을 함께한 K리그12 클럽 서포터 등이 안양과 RED의 스토리를 더욱 실감나게 전한다.

 

서울독립영화제, 무주산골영화제, 춘천영화제 등에서 상영된 바 있는 <수카바티:극락축구단>은 안양 서포터를 넘어 K리그 팬과 관계자, 안양시민, 일반인들에게까지 다양한 감정을 불러일으킬 만한 에피소드로 구성됐다.

 

안양 서포터스 A.S.U. RED(이하 RED)는 실로 안양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 순수한 존재들이다. 안양 LG 치타스 시절에 결성된 모임으로, RED라는 이름은 당시 팀 컬러에서 탄생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영화 <수카바티:극락축구단>은 한 도시와 축구 오타쿠들의 성장과 연대, 그리고 승리에 대한 이야기다.수카바티는 산스크리트어로, 안양의 의미와 같은, 극락정토, 극락세계 등을 의미하는 단어다. 그래서 "수카바티 안양!"이라고 섭팅을 하는 것이다.

 

지난 2000년 프로축구 리그를 제패하며 전성기를 구가하던 안양LG 치타스는 20042월 갑작스럽게 연고지를 서울로 변경하며 안양을 떠났다. 팀을 잃은 서포터 RED 역시 사라져야 할 운명이었지만 서포터즈는 패배자의 운명을 거부하고 기나긴 투쟁을 시작한다. 나바루,선호빈 감독은 102분의 다큐멘터리 영상속에 지난 20년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영화의 서막. 붉은 홍염이 불타오르는 장면과 함께 카메라는 안양시 곳곳의 풍경을 비춘다. 뒤이어 안양에 프로축구단이 창단되며 수원 삼성과 함께 서포터 문화를 주도했던 RED 구성원들의 기쁨, LG 치타스의 연고 이전(FC 서울) 이후 내 고장 팀을 잃은 이들의 슬픔과 허무함, 분노, 시민축구단을 만들기 위한 투쟁과 각고의 노력들, 그리고 마침내 내 팀을 되찾은 RED의 일상까지 가감없이 다큐멘터리에 녹아 들었다.

 

장면에 걸맞은 음악 선정, 피치와 서포터석, 경기장 안 중계 화면과 그 바깥을 넘나드는 다채로운 볼거리, 현장을 지켜본 관계자들의 인터뷰는 <수카바티:극락축구단>을 한 층 더 맛깔나게 만드는 요소다.

 

개인적으로 지난 날 대한축구연맹앞 시위, 평촌중앙공원에서의 LG제품 화형및 삭발식, 안양시청앞 겨울철 텐트 단식투쟁, 2012년 범게로데오거리에서의 축구도시 안양 부활 시민궐기대회 등 현장에서 기록(사진)을 남기고 기사를 써서 보도했던 입장에서 영상을 통해 회상해 보며 수차례 울컥하지 않을수 없었다.

 

특히 19981125일 북패 서울FC와 맞붙었던 잠실구장을 붉게 물들인 홍염의 장엄함 모습에는 눈물이 영상을 가렸다. 옛 사진 자료를 제공한 덕분에 제 이름이, 나바루 감독과 함께 안양 골목을 누비며 영화 제작의 단초를 제공했던 안양기억찾기탐사대 이름이 영화 엔딩 화면에 올려진 것도 뿌듯하다.

 

FC 안양팬과 안양시민, K리그에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반드시 관람할 것을 추천한다.

 

한편 영화사 진진은 <수카바티:극락축구단>은 두번째 안양 시사회를 711() 오후8CGV 평촌에서 갖는다. 이날 시사회는 안양서포터즈 유니온 레드와 FC안양 팬들을 위한 자리로 지난 3일까지 구글폼을 통해 사전 신청을 받아 램던 추첨을 통해 선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