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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4]안양박물관 정문옆 보물 제4호 중초사지 당간지주

안양똑딱이 2024. 3. 5. 07:25

 

2024.03.04/ #도시기록 #문화재 #중초사지당간지주 #안양 #보물/ 안양예술공원 안양박물관(중초사.안양사터) 정문옆에서 만나는 돌기둥 2개. 국가보물 제4호로 1200년이란 시간의 깃든 중초사지 당간지주(통일신라)다. 당간지주라 불리는 이 돌기둥은 절에 행사가 있을 때 절 입구에 걸어두는 당(幢)이라는 깃발을 매다는 장대[竿]를 양쪽에서 지탱해주는 역할을 한다. 신라 흥덕왕 1년(826년)에 만들어진 이 당간지주가 특별히 주목을 받는 까닭은 바로 두 개의 지주 가운데 서쪽 지주의 서쪽 면에 123개의 글자가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보력 2년(신라 흥덕왕 1년 826년) 병오년 8월 6일 신축일에 중초사 동쪽 승악(僧岳: 삼성산의 신라 때 이름으로 추정)에서 돌 하나를 나누어 둘을 얻었다. 같은 달 28일에 두 무리가 시작하여, 9월 1일에 함께 이곳에 이르고, 정미년(827년) 2월 30일에 모두 마쳤다. 절주통(節州統: 승려의 최고 직인 국통 다음의 지위)은 황룡사의 항창화상이다.”
이 명문을 통해 이 당간지주가 세워진 연대, 중초사라는 이 절의 이름, 경주 황룡사와의 관계, 황룡사의 항창화상이라는 당대 신라의 유명한 승려를 알 수 있다. 덧붙여 당간기에는 신라식 속한문을 혼용한 곳이 있어 고대국어사 연구에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당간지주는 일제강점기 때에도 보물로 지정하여 보호했을 만큼 중요성을 인정 받았는데 광복 후 우리 정부는 1963년 1월21일 보물로 지정하였다. 우리나라에 있는 당간지주 가운데 가장 먼저 보물로 지정된 것이다.

당간지주 옆에는 고려 때 것으로 추정되는 삼층석탑이 세워져 있는데 2.3층 탑신이 없어 한눈에 보아도 균형이 맞질 않는 모양새다. 이 석탑은 현재 있는 곳에서 동북쪽 80미터 지점(안양박물관 건물 동쪽 끝자락) 에 도굴된 채 무너져 있던 것을 이곳으로 옮겨 세운 것으로 일제 강점기에 이어 광복후 우리 정부도 보물 제5호로 지정했다가 1997년에 재평가가 이루어져 경기유형문화재 제164호로 격하되었다. 이에 현재 국가문화제 보물 제5호는 영구 결번으로 비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