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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20]시흥군 최초 성결교회 의왕오전리교회(1939년)

안양똑딱이 2023. 12. 20. 03:35
의왕 오전리교회 헌당식(1939.6.5)
 
 

옛 시흥군(안양.군포.의왕.과천)지역 성결교회의 시작은 1937년 의왕 오메기마을에 있던 오전리교회(현 고천성결교회).

 

한국기독교의 선교사업은 장로회와 감리교의 주도로 이루어졌는데 경기도 선교활동 역시 이 두 교파 중심으로 추진되었다. 이들 보다 늦게 들어온 다른 선교회들은 선교지를 물색하고 활동을 하는데 불리한 입장에 놓일 수밖에 없었다. 이것은 1900년대에 한국에 들어온 성결교회도 마찬가지였다.

 

시흥군 지역 성결교회의 설립에는 1928년 수원지역에 성결교회가 설립된 것이 직접적 배경으로 작용하였다.

 

의왕의 오전리는 문화유씨(文化柳氏) 동족촌으로, 이곳에 시집온 홍길순(洪吉淳)은 이성봉 목사에 의해 설립된 수원성결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하였다. 오전리교회 역사에서 홍길순 여사는 여성 전도사로서 오전리교회의 첫 번째 믿음의 꽃이었다. 이후 유영희, 유금벽, 유춘희, 유근호, 이복경, 진남희, 홍 순, 유포신 등이 홍길순의 전도와 개종자들의 활동으로 기독교인으로 개종하여 수원성결교회로 주일마다 예배를 보러 다녔다.

 

오메기마을에 기독교가 정착하는 데는 문화류씨 가정에 외롭게 숨어 핀전도부인 홍길순(洪吉淳) 여사가 그 중심에 있다. 홍길순 여사는 마을에서 20여리나 떨어진 수원읍성결교회까지 걸어다녔다.

 

수원으로 예배를 보러 다니는 오전리 주민들이 많아지자, 이들을 중심으로 오전리에 교회를 설립하자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그러나 예배당을 건축하기에는 재정적인 여건이 어려웠기에, 1937610일 약 20여 명의 신도들이 오전리 유근풍 (柳根風) 의 사랑방에 기도처를 마련하고 오전리 신앙공동체를 시작했다. 이것이 오전리교회의 시작이었다. 당시 교회의 정식 명칭은 조선(朝鮮) 야소교(耶蘇敎) 동양선교회(東洋宣敎會) 오전리교회(五全里敎會)”였다.

 

수원성결교회의 지교회 형태인 오전리 기도처는 설치된 지 3개월 만에 이성봉 목사를 초빙하여 5일간 전도부흥회를 개최하였고, 그해 말 경성성서신학교 재학 중인 윤광선 전도사가 담임교역자로 부임하여 사역하게 되었다.

 

1938년 교인수가 증가함에 따라 새로운 예배당을 건축하기로 결정하였다. 유창희가 헌금한 100원으로 교회는 마루와 종, 시계 등을 갖추었고, 공사시작 4개월 만에 신축을 마치고 193965일 오전리교회 헌당식을 가지면서 독립교회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신도는 여성들이 많았으며, 오매기 마을의 류씨 문중 사람들을 비롯한 오전리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고, 일부 인근의 고천리와 학의리 사람들도 있었다. 신도수가 너무 많아 첫 교회 바로 위에 교회를 새로 짓고 원 교회는 목사의 사택으로 사용하였다. 현재 첫 교회 건물은 개인주택으로 이용되고 있으나 새로 확장한 교회는 없어지고 터만 남아있다.

 

19394월경, 오전리교회는 수원교회의 지교회에서 완전히 벗어나 자립하였고, 19414월 유택윤 (兪澤潤) 목사가 부임했다. 그러나 일본제국주의가 황민화정책을 통한 한국교회의 지배를 위해 신사참배를 강요하였고, 평소 일제의 식민정책과 신사참배에 대해 비판적 생각을 갖고 있던 유택근 목사가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수원경찰서에 구금된다 .

 

유목사가 구류되었던 중에도 류춘희(柳春羲) 집사가 중심이 되어 가정예배를 16개월간 지속하였고, 신도들은 목사가족의 생활을 돌보았다. 일제의 탄압으로 교단이 해체되지만 194311월에 경성 구세단(救世團)에서 출장 온 신경산 목사의 인도로 교회의 간판을 구세단으로 임시로 바꾸고 17개월간 문을 닫지 않았다. 박해 중에도 교회는 23명 이상의 세례교인이 장로를 투표로 결정했는데, 유춘희 집사가 장로로 피택되었다.

 

이처럼 오전리교회는 일제 말기에 어려운 시련을 신앙공동체 특유의 힘으로 견디며 오전리를 비롯한 전 의왕의 꺼지지 않는 신앙의 등대 역할을 하면서 교회의 역사와 전통을 지켜 나갔다.

 

해방이 되자 성결교단이 부활하면서 19463월 성결교회로 회복되었다. 이후 오전리교회는 19627월 오전리 391번지로 이전하였고, 1974년 고천교회로 명칭을 바꾸고, 1978년 고천리 305-10번지 (의왕시 효행로 16)로 다시 이전하면서 고천성결교회가 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오전리교회가 처음 시작됐던 의왕시 오매기중간길 29-4, 오전동 562-5에는 오전리교회 터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