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옛지도읽기

[20231214]안양 호계동에 있던 군포장의 군포역 이전 기록

안양똑딱이 2023. 12. 14. 17:27

2023.12.14/ #아키이브 #지도 #기록 #역사 #군포장/ 지도속 위 등그라미가 1700년경부터 1926년까지 군포장. 아래 동그라미가 1926년 이후 군포장)
군포장 하면 현재 군포역앞에 있는 군포역전시장을 떠올리지만 역사 속에서 ‘군포’라는 지명이 들어간 군포장은 조선시대 군포천옆현 안양천 구군포교)에서 열렸던 ‘군포천장(軍浦川場)’이 시작으로 지금의 구군포사거리(안양 호계동) 지역이다. 이곳은 삼남길과 시흥대로가 만나는 곳으로 대한제국 시절에는 안양.군포.의왕의 중심지였으며 1926년대 이전까지 전국에서 장돌뱅이들이 모여들 만큼 큰 장이 서던 곳이다.
군포장에서는 1919년 3월 31일 장날 안양.군포.의왕사람들이 모여 만세운동을 시작해 군포역까지 행진했던 출발지였던 역사적인 곳으로 1980년대 초까지 안양시는 이 지역의 구군포라 통칭해 사용하고 거리 명칭에 군포장로 00길이라 부여해 공식 사용하기도 했다.
또한 ‘한국 가톨릭 박해 역사를 보면 수리산 교우촌 교인들이 담배농사를 지어 군포장에 팔아 생계를 유지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특히 군포시사 별책3 군포역사신문 기록을 보면 군포장은 안양 시대동(현 안양1동)에 안양장이 생기는 과정에서 폐지될뻔 했으나 이전 설치를 통해 존치된다.
1796년(정조 20) 군포천장 근처에 거주하던 40여 호의 주민들은 군포천을 지나던 좌의정 채제공(蔡濟恭)에게 군포천장의 재개설을 요구했다. 주민들은 모두 장시에 의지하여 생활했는데 장시가 30 리 밖의 안양으로 옮겨지게 되어 생계의 기반을 잃고 장차 떠돌아다니게 됐다며 군포천장을 다시 열 수 있도록 요청했다. 이들은 군포천장의 개시일을 초1일과 6일 로 정하여 안양장과 겹치지 않게 한다면 안양장에 영향 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에 채제공은 화성유수와 군포천장의 재개설에 관한 내용을 협의했고, 화성유수는 백성들이 원하는 바에 따라 날짜를 정하여 안양장과 군포천장을 모두 개장하도 록 함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채제공은 이를 정조에게 건의했고, 정조는 안양장과 군 포천장 양쪽 모두에서 장시를 개설하도록 허락했다. 군포천장 주변 주민들이 의지할 바가 없고, 과천을 경유하는 거둥이 군포를 지나므로 백성들의 사정을 배려해 야한다는 논리가 작용했다.
이후 군포장은 안양 시대동(현 안양1동)에 생긴 안양장으로 인해 또다시 폐지될뻔 했으나 이전 설치를 통해 존치된다.
1926년 1월 6일 군포장(시흥군 서이면 호계리)의 이전 설치가 인가됐다. 기존의 호계리 군포장은 1925년 12월 23일 폐지됐다. 그 대신에 같은 날, 서이면 안양리에 안양시장이, 남면 당리 군포역전에 군포시장의 설립이 인가됐다.
군포장의 이전으로 군포장역(軍浦場驛, 1905년 1월 1일 영업 개시, 현 군포역) 주변은 지역중심지로 위상을 확고히 했다. 현재의 명칭인 군포역전시장은 지난 1950년대 군포장에서 이름이 변경된 것이다.
군포역전시장은 지난 2005년 인정시장으로 등록된 이래 50여 개의 점포로 구성됐다. 특히 2008년 재래시장 현대화 사업을 통해 군포시민에게 좀 더 친근한 공간으로 변신했으며 농산‧청과, 축산‧정육, 의류‧생활용품 등을 취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