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남부 대표상권 중 한 곳이자 안양의 최대 번화가로 활기 넘치던 안양 일번가의 2003년 거리 풍경이다. 지금은 안양일번가 상권이 대규모 공실로 인해 존폐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안양일번가는 안양역 인근 상권으로 20년 전 소위 '핫플'(핫 플레이스)이었다. 주로 10대와 20대들이 모이던 안양시 최고 번화가이자 젊은이의 거리로 명성을 떨쳤다. 하지만 20년이 흐른 안양일번가는 공실 투성이다. 골목은 물론이고 상권 중심가에도 임대문의가 붙은 공실이 적지 않다.
안양일번가상인번영회에 따르면, 안양일번가에 위치한 건물은 총 186개. 약 853개의 점포 중 현재 운영 중인 곳은 593곳 뿐이다. 부흥기 때 임대료 2~3배를 주고서라도 들어가려 했던 상권이 이제는 공실률이 24%에 달하는 상황이다. 20년 간 안양일번가에서 가게를 운영한 상인은 "예전에는 지나가다 어깨를 부딪힐 정도로 사람이 많이 다녔다"며 "지금은 권리금이 많이 없는데도 임대 문의가 없다"고 말했다.
안양일번가 상권이 쇠락한 원인으로는 주 소비층이 인근의 평촌·범계로 빠져나간 것이 꼽힌다. 평촌은 학원가 상권과 더불어 먹거리 상권도 활성화 되어 있다. 학생들 뿐 아니라 학부모 고객층도 많아 집객력이 높다. 평촌신도시와 함께 조성된 범계로데오 거리는 3만8600여 가구의 배후단지가 주변을 둘러싸고 있다. 상권 자체도 단순한 먹거리 상권이 아닌 백화점, 병원 등 다양한 업종을 이용할 수 있어 한때 안양일번가와 양대산맥인 상권으로 불렸으나 이제는 안양일번가의 수요를 모두 흡수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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