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3동 대농단지 터의 변천사를 흩어보면 1932년 조선직물주식회사, 광복 직전인 1944-1945년에는 조선비행기주식회사, 1948-1968년에는 금성방직, 1968(1972)-1976년에는 대한농산안양공장, 1977년에 택지분양과 함께 2층 양옥집 형태의 단독주택들이 들어서면서 대농딘지라 불러왔으며 이후 2020년부터는 댕리단길이라 불러지기 시작했다.
댕리단길이란 안양3동 대농단지에 감성 맛집, 카페들이 이어져있는 골목길을 말한다. 최초 용산구에 위치한 용산기지 국군 재정관리단 옛 명칭인 경리단에서 따온 경리단길을 시작으로 송파구의 송리단길, 망원동 망리단길, 연남동 연리단길에 이어 안양에도 이 '~리단길' 열풍이 분 것잉데, 안양지역 사람들 사이에서 이 거리가 '대농단지'로 알려진 곳이었어서 한언론 매체를 통해 대농을 댕으로 하여 '댕리단길'로 소개된 이후 부터 불려지고 인용되게 되었다.
1977-1980년 무렵에는 국내에 아파트 주거문화가 들어오던 시기로 당시 안양에도 5층짜리 주공아파트, 또는 8~10층의 고층 분양아파트가 신축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안양사람들중 재산이 좀 있던 이들은 대농단지에 택지를 분양받아 건축사무소에 내집(마당이 2층양옥집) 설계를 맡겨 집 짓고 들어가 사는것이 당시 소망이었다.
대농단지라 불리울때 단독주택들은 집집마다 형태와 디자인이 달라도 꽃밭과 나무가 심어진 자그마한 마당이 있었는데 1980-90년대 주거행태가 연립,다가구주택으로 바뀌면서 꽃밭과 나무들도 없어지고 마을과 골목은 삭막해지고 말았다.
지난 8월 23일 만안구청 민간협의체 만문누리에서 안양 시 승격 50주년을 기념하며 안양3동 ‘댕리단길(안양로329번길 14 앞 도로) 입구인 국민은행뒤 골목 사거리에 대농단지 터에 대한 역사 기록을 적은 댕리단길 표지석을 세웠다.
아래 사진을 찍었던 9월 7일에는 댕리단길에 대하여 취재차 나온 B-TV abc방송팀을 안내하며 마을을 한바퀴 돌다보니 1977년 택지를 분양받아 집을 지었던 당시의 2층양옥집 대여섯채를 발견했다. 마당에 심어진 채송화, 대문앞의 담벼락에 심어진 맨드라미, 단장 한쪽에 소나무, 대추나무, 감나무가 심어진 집들이 너무나 예뻤다. 앞으로도 계속 남아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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