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보따리/자료

[20230901]구)농림축산검역본부 본관동 부조 작품 조사하다

안양똑딱이 2023. 9. 1. 10:13

)농림축산검역본부 본관동 부조 작품에 담겨진 이야기 실체를 조사하다

 

경기 안양시 안양6동에 자리한 구)농림축산검역본부 본관동은 1960년대 이광노 교수가 설계한 근대건축 유산으로, 건물 옥상 외부 벽면에는 소, , 돼지, 토끼, 시험관 등 수의 업무와 관련된 문양이 새겨진 부조 작품이 설치돼 있다. 그동안 이 작품을 만든 작가로 농림축산검역본부 발행 인쇄 자료뿐 아니라 안양시사, 언론매체, sns 인터넷 등 각종 자료에 김문기, 백문기 등의 이름이 나열됐으나 안양공공예술프르젝트(APAP7) 큐레토리얼팀이 행사 준비를 진행하면서 조사작업을 벌인 결과 이는 사실과 다른것으로 드러났다.

 

APAP7 큐레토리얼팀 큐레이터들이 작자 기록이 정확하게 남아 있지 않은 이 작품의 창작자를 찾기 위해 수개월동안 지속적인 조사를 거친 결과 건물 설립 당시 부조 제작 담당자였던 박근식 소장의 자서전에 조각가 김세중이 도안한 것으로 거론 검역본부 건축가인 이광노와 김세중이 지속적인 교류를 해 온 점 부조 제작과 비슷한 시점에 해당 작품과 유사한 혜화동 성당의 최후의 심판도제작 등을 근거로 최종적으로 김세중 도안, 작자 미상으로 대중에게 작품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옛 국립수의과학검역원)1961년 남부지방을 강타한 사라호 태풍으로 부산에 있던 가축위생시험소가 초토화되자 농업연구기관을 수원을 중심으로 집결시킨다는 정부(농사원)의 방침에 따라 미국 USOM의 협조자금으로 지소기 있던 안양6동에 1960년에 건물(검역원 본관)을 짓고 1962년 본소를 이전한후 196310월 대규모 현대적인 종합시설을 건립하였다. 당시 신축한 가축위생시험소(검역원 본관 등)는 서울대학교 공대 이광노 교수가 설계와 공사 감독을 맡아 완성했다.

 

특히 본관 건물 전면부의 3층에는 여러 동물들의 형상이 양각으로 새겨진 부조물이 있는데 오른쪽 위 한 켠에 ‘LABORATORY’라고 씌어 있어 이 건물이 실험시설임을 알려 주고 있다.

 

 

 

다음은 APAP7 큐레토리얼팀이 조사한 자료다

 

7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농림축산검역본부

본부동 부조 관련 큐레토리얼팀 리서치 현황

 

조사의 필요성

 

()농림축산검역본부 부지(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로 175) 본관동 부조 작업이 기사, 인터넷 매체 등에 김문기로 표기됨

 

그러나, 60년대에 활동했던 김문기작가/조각가 정보를 찾을 수 없으므로 서적, 연구, 기사, 지역민 등 추가 조사 필요

 

김문기로 표기된 인터넷 기사

http://anyangnews.net/front/news/view.do?articleId=29118

https://ngoanyang.or.kr/7095 외 다수

 

김문기로 표기된 인쇄 출판물

농림축산검역본부 심유정 사서 제공 자료(국립수의과학검역원. (2009). 국립수의과학검역원 100년사 상권. 146-151)

 

당시 부조물과 안양 본소 이전 담당자였던 박근식(1934-2019, 수의과학연구소장)의 글에 건축가 이광노에 대한 내용만 적혀있고 조각가 정확한 정보 확인되지 않음

 

 

추정1: 김문기(b.1958)

각종 기사에 등장하는 강릉구정미술관(강릉시 구정면 수목원길 42 구정미술관)의 김문기 관장은 1958년생, 강릉 출신으로 강릉고등학교, 강원대 미술교육과를 졸업. 현재 강릉지역미술교사연합회장 역임 중이며 조각 작가로 활동 중.

(http://www.kado.net/news/articleView.html?idxno=837468)

 

1958년 출생인 김문기와 본부동 및 부조 작품 제작 시기인 1960-1963년은 불일치 하며 김문기 관장과 통화 결과 역시 본인이 작업한 작품이 아니라는 확답을 받았음.

 

추정2: 조각가 백문기(1927-2018)

백문기라는 이름이 김문기와 유사하며 건축가 이광로와 백문기 둘 다 비슷한 시기의 서울대 미대 출신임에 착안하여 기록/구술채록 당시의 혼선이 있었을 경우를 고려하여 백문기에 대한 자료 조사를 진행함

구술 채록 녹음본 및 서적(백문기 제5차 구술채록문 l 1950년대 중반부터 1960년대 중반까지의 생애와 작업) 열람 결과, 밀접한 관련성을 지니는 자료는 찾지 못함.

, 연관성은 다소 떨어지나 단서가 될 가능성을 지닌 부분들을 발견함.

국제심판 자격증 취득, 올림픽 선수 출전 등 국제적 활동이 왕성했던 점

최초로 동물을 전면에 내세운 참전 기념비를 제작한 점

기념비 건립이 활발할 당시 미국 관련 기념비 제작에 많이 참여하였다고 스스로 밝힌 점

그러나, 형식적 측면에서는 백문기의 작품은 사실주의에 입각한 구상적 표현 및 묘사를 이룬다는 점에서 동물을 단순화하여 표현한 추상적 도상을 갖고있는 본관동 부조와 많은 차이를 보이며,

백문기 작품 https://adm.daarts.or.kr/handle/11080/77226

전기적 방법론의 측면에서는 본관동의 건축가 이광노와 교류한 지점을 찾을 수 없음

 

 

추정2: 조각가 김문기(金文基) (?-?)

1961년 제5회 조선일보 주최 현대작가초대미술전 조각 부문 <생동> 출품 작가. 생몰년월일 모두 확인 불가. 아르코예술자료원, 국립현대미술관 자료열람실에서 해당 미술전 도록 찾지 못 함.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문의결과 제5회 관련 자료는 리플렛만 있는 것으로 확인함(2/24)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제공 자료

곽아람. (2014). 조선일보주최 현대작가초대미술전연구. 서울대 박사학위, 116. 추가 조사를 통해 명단만 확인함(별도 문서 첨부)

 

 

추정3: 조각가 김세중(1928-1986)

향원 박근식 박사 회고록, 2013, 140 (별도 파일 첨부)

당시 조각의 도안은 김세중 씨의 작품이고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었던 분으로 기억하고 있다

해당 내용을 기반으로 김세중의 도안으로 추정해볼 수 있으나 개인의 기록에 의존한 회고록에만 명시된 내용인 점. 김세중을 중국에서 활동했던 작가로 기억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빙성이 떨어짐.

다만, 김세중이 생전 제작한 부조 작품(하단과 같은)등을 토대로 봤을때 작품의 형식이 가장 비슷한 것으로 보임.

(23/6/2) 김세중미술관 김원영 학예실장이 방문하여 부조를 직접 확인하였고, 유족(김세중미술관 관장 김녕, 작가 김범)도 직접 부조를 확인하고 김세중의 도안이 맞는것 같다라고 구두로 확인을 받은 상태임.

(23/8/22) 김세중의 도안이 맞다고 확인을 받고, 김세중 측(미술관 학예실장, 유족)에서 전시 오프닝 참석 예정

혜화동 성당 부조 작업 중인 최만린, 김세중, 송영수(1960)

 

 

단서1: 건축가 이광노

한국예술디지털아카이브 - 구술채록(이광노), ‘2차 건축가의 주변과 무애건축연구소의 활동’, 95-97

여기다 이거 인저 내 친구한테 부조를 시켜가지고 말이야. 가축을 갖다 상대하는

해당 내용 각주에 내 친구조각가 김문기로 표기되어 있음

구술채록 연구 진행한 우동선 교수에게 문의 메일 발송(2/20)했으나, 현재까지 응답 없음

 

향원 박근식 박사 회고록_발췌.pdf
15.93MB

부조 제작에 관여했던 박근식박사 회고록

 

검역원 분관 건물 부조의 사진들

 

 

 

농림축산검역본부 100주년 역사 자료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