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사진기록/골목풍경

[20210419]안양 도심 아파트단지 뜨락에서 토종 하얀민들레를 만나다

안양똑딱이 2021. 4. 19. 18:23

2021.04.19/ #안양 #동네 #골목 #하얀민들레/ 안양 도심 한복판에서 하얀민들레를 만나다. 안양 도심에서 토종 하얀민들레를 보다니, 자연속 노란민들레 군락속에서 굳굳하게 잘 자라는 모습을 보기는 3년만에 보는듯 싶네요. 안양천.학의천은 물론 서울 등 곳곳의 자연생태계의 멋진 사진을 페북에 올리고 있는 페친(@Wanjae Lee)으로 부터 비산동 모 아파트 정원에 하얀민들레가 있다는 정보를 접하고 찾아갔지요. 아파트 뒷편 양지바른 뜨락에 노란옷을 입은 민들레 틈속에 하얀 옷을 입은 아씨가 보이네요. 하나둘셋. 단지를 한바퀴 돌다보니 옆동 뜨락에도 하얀민들레 둘이 보입니다. 요즈음 토종 하얀민들레 보기 어려운데 이 아파트단지의 특색화 사업으로 하얀민들레 번식을 하면 어떨까 아파트자치위원회에 귀띔을 해주고싶네요...

 

길가 화단에서도, 전신주 밑에서도, 담벼락 아래서도 민들레를 흔하게 볼 수 있지요. 그러나 우리들이 흔히 보는 노란민들레는 서양민들레들이지요.

식물학자들은 토종민들레가 번식력이 약해 서양민들레와의 서식지 경쟁에서 밀려났다고 보고 있답니다. 그래서 도심에서 들어서 자주 눈에 띄는 노란색의 민들레는 서양민들레이고요. 토종민들레는 흰색과 연한노란색 2종류이지요. 또 토종민들레는 꽃잎받침이 모두 위를 향하고 있는 반면 서양민들레는 일부가 아래로 처져 있답니다.

노란 민들레와 달리 하얀 민들레는 아주 귀합니다 길을 가다보면 지천으로 핀 노란 민들레를 볼 수 있고, 토종 노란민들레도 가끔 불 수 있지만 우리토종 하얀 민들레는 정말 보기가 어렵습니다.

우리가 흔히 보는 민들레는 거의가 서양민들레입니다. 서양민들레인지 토종민들레인지를 구별하는 방법은 총포(꽃자루가 밀집되어 있는 부분으로꽃받침 역할을 하는 곳)를 살펴 보면 됩니다. 서양 민들레는 바깥쪽 총포가 뒤로 젖혀져 있는 반면 토종민들레는 총포가 곧게 서서 꽃을 받치고 있습니다.

다니면서 민들레꽃을 뒤집어본게 그 얼마런가...그러다 만났으니, 그 기쁨 또한 얼마런가... 토종민들레는 이른봄에만 꽃이 피고 여름이 되면 꽃을 피우지 않습니다. 그런데 서양민들레는 일년 내내 성장하면서 연달아 꽃을 피우고 씨앗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가을, 심지어는 겨울에도 볼 수 있는겁니다. 색도 서양민들레가 더 노랗고 토종민들레는 색이 흐리고 중심부만 조금 더 노랗습니다.

우리의 토종민들레들은 절대로 근친 결혼을 하지 않기 때문에 흔하게 피어나는 서양민들레의 꽃가루 총각이 찾아와 애걸해도 받아들이지 않는다. 자기가 원하는 우리 토종민들레의 신랑감이 날아오기를 일편단심으로 기다리다 토종민들레의 꽃가루 총각이 날아오면 받아들이고 끝내 오지않으면 급기야는 처녀임신을 해버리고 만다네요.

때문에 우리가 봄날에 보는 바람에 날리는 꽃가루는 발아가 되지 않은 무정란과 같은 씨이다. 이때문에 '일편단심민들레' 라는 말이 나온 것입니다. 그 반대로 서양민들레들은 근친이고 무엇이고 찾아오는 대로 모두 받아들여 씨를 맺기 때문에 서양민들레의 씨는 100% 발아하고 서양민들레의 숫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지요.

절개를 지키는것이 토종민들레의 수가 점차 줄어드는 원인 중의 하나가 된 것입니다... ㅡ김태정박사(한국야생화 연구소장)ㅡ

우리민들레는 씨앗이 싹을 트고 나서부터 꽃이 피기까지는 수년이 걸리는데, 서양민들레는 그 해 안에 꽃을 피우고 씨앗을 만들기 시작한다네요. 튿히 토종 흰민들레 씨앗은 휴면기가 60일 이상으로 길다고 합니다. 게다가 온도가 20도는 넘어야 싹을 틔운다고 하니... 그러니 봄에 맺힌 씨앗은 이듬해나 되야 싹이 트고 그런 이유로 하얀 민들레를 보기 어려운 거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