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옛사진읽기

1960년대 안양기독보육원 주변 풍경

안양똑딱이 2016. 6. 1. 16:19

 

#옛사진 #기록 #기억 #안양/ 1960년대 말의 안양읍내 현 안양2동 지역의 풍경으로 사진 아래 숲이 있는 곳은 당시 안양기독보육원(현 좋은집)이며, 그 위로 안양천이 흐릅니다 .
안양천 중앙으로는 자그마한 다리 하나가 보이고 그위로는 서울 수원간 1번국도(석수동에서 안양역앞을 지나 구 안양경찰서로 연결)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1번 국도 위로 보이는 동네가 안양2동 주택들이고 그 위 왼쪽 뒤로 보이는 큰 건물이 금성방직(현 대농단지)입니다. 1번국도 오른쪽 윗쪽에는 3층짜리 자그마한 건물이 보이는 당시 안양문화원(현 안양2동 주민센터)이 있던 곳으로 안양 최초의 도서관기능도 겸했지요. 1번국도 오른쪽 끝자락 위로는 하천의 흔적이 보입니다. 이 하천은 수암천인데 당시 만안초등학교 앞과 박달동을 통과한 후 안양천과 합류했는데 현재의 물줄기와는 완전히 다른 것으로 물줄기를 바꾸게 된 동기와 과정 등에 대한 기록이 거의 전무하지요 . 
사진 아래쪽 숲이 있는 안양기독보육원(현 좋은집)에 대해 좀 더 들여다 볼까요. 
안양기독보육원이 있던 자리는 일제강점기 오끼농장이 있던 곳이지요. 오끼농장은 안양포도를 들여온 농장인데 당시 만안구 거의 전지역이 농장땅이었다고 합니다. 
해방 이전에 서울에 있던 경성기독보육원이 이곳으로 이전해 온 이후 안양기독보육원(현 좋은집)으로 이름이 바뀌지요. 이곳에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여류화가 나혜석이 말년에 잠시 머물기도 했던 곳으로 나름대로 의미가 있기도 합니다.
처음에 안양기독보육원 부지는 사진 아래 숲 좌우로 꽤 넓었습니다. 현재의 양명고, 양명여고 학교 부지도 보육원 땅 이었습니다. 
이후 1970년대 초 숲이 무성한 왼쪽은 70년대 초 해송학원에 매각돼 해송고등학교(현 양명고)가 들어서지요. 
그래도 좋은집의 대지 면적은 매우 넓습니다. 경수산업도로변은 물론 안양예술공원 가는 도로옆에 있는 골프장도 좋은 집이 관리운영하고 있으니까요. 
기록과 사진으로 매우 중요한 것은 한국전쟁이 끝난 후 미군과 미국 선교사 등의 지원과 원조로 기독보육원에 여러채의 원아들 숙소와 건물을 신축했습니다. 당시 지은 건물중 현재 보육원에 두채의 숙소가 남아 있고, 현 양명고 뒷쪽에 석조외벽에 기와를 얹은 집 두채가 남아 있는데 안양시 관내에서 현존하는 건축물중(증개축.리모델링 제외) 가장 오래된 건물로 근대문화유산에 해당되지 아닐까 싶습니다.
사진 아래 중앙 왼쪽 숲 사이로 보이는 집 두채가 현 양명고 뒷편에 현존하는 석조 건물입니다. 문제는 이들 건물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해 창고용으로 사용하다 보니 관리가 안돼 지붕의 기와가 상당 부분 훼손되는 등 보존 상태가 열악합니다. 지자체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