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옛사진읽기

1968년 여름의 안양역앞 아이스께끼

안양똑딱이 2016. 5. 15. 18:41

 

#안양 #닐미샬로프(http://www.mishalov.net/) #기록#역사/아이스케끼~~얼음과자 , 케끼나 하드~~ 아이들의 시선이 께끼통에 팍 꽂힌 1968년 7월의 안양역앞 풍경입니다. 당시 안양 석수동에 자리했던 미군부대인 제83보급대대에서 우편물 수송담당으로 근무했던 닐 미샬로프(Neil Mishalov)씨가 컬러슬라이드로 찍은 너무나 귀한 기록사진이지요.
당시 유년시절의 기억으로는 1970년대에 안양에서 태극당과 미승당, 풍미당 제과점이 있었나요? 오른쪽 중학생 정도의 핫생이 든 아이스케끼통에 쓰여진 것처럼 안양역 광장 앞에 태극당과 미승당, 그리고 새시장(현재의 중앙시장) 골목에 케끼공장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나는데...
당시 판매되던 얼음과자는 나무막대가 꽂힌 동그란 아이스케끼가 있었고, 그것보다 조금 비싼 모나카, 그 위에 하드가 있었던 것으로 생각납니다. 중학생 정도의 형들이 용돈을 벌기위해 네모난 아이스케키통을 들고 거리로, 골목길로 "아이스께끼~~얼음과자~~"하고 소리 지르며 다녔지요.
가난했던 시절이라 아침에는 학생들이 신문 배달도 해야 했지만 여름 한철에는 케끼 장사가 그만이었거든요. 그래도 쉬운 일은 아니었답니다. 지원자가 많아서 요즈음말로 하면 케끼가게 주인아저씨의 면접도 통과해야 했을뿐 아니라 판매 구역도 정해져 있어 정해진 지역에서만 팔아야 했지요. 
아이스케끼 형 뒤로는 아이들은 졸졸 쫓아다녔습니다. 군것질 꺼리가 별로 없던 시절에 시원하고 달착지근한 얼음이 입에서 살살 녹으니 어찌 군침이 안돌겠습니까. 
특히 나무 또는 찰판 속에 스티로폴을 댄 케끼통에 든 아이스케끼도 시간이 지나면 녹는법. 팔지 못하거나 녹으면 손해를 보니까 녹기 시작할 무렵이면 아이스케끼를 싸게 팔기도 했지요. 그 때는 반값 또는 아는 동생을 만나면 그냥 주기도 했답니다.
닫시 이방인의 눈으로 밝고 즐거운 한국인들의 모습과 풍물을 사진으로 담아내 역사적 기록을 남긴 닐 마샬로프씨의 한국 사랑에 감사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