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시공사가 지난 7일 ‘안양냉천 주거환경개선 신규투자사업 추진 동의안’을 도의회에 제출함에 따라 10년 넘게 표류해 온 주거환경개선사업 재추진에 시동을 걸었다.
안양 냉천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에 소요되는 총사업비는 8천271억 원으로 지방공기업법에 따라 경기도시공사가 사업비 200억 원 이상의 신규투자사업을 벌이려면 도의회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으로 동의안은 오는 14∼23일 열리는 도의회 제317회 임시회에서 심의될 예정이다.
안양 냉천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은 현재 노후 단독주택과 다가구주택이 밀집한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 618 일원 11만9천680㎡(2,352명 : 소유자 898명, 세입자 1,454명)에 대해 관리처분방식으로 진행하여 지상 30층의 아파트(1,629세대/ 분양 1,274. 임대 355)와 근린생활시설,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들어설 예정이다.
관리처분방식은 토지와 건축물의 가치를 평가해 분담금을 정하고 사업완료 후 새로 지은 건물로 되돌려 주는 사업방식이다. .
경기도시공사는 2019년 상반기 착공해 2022년 하반기 1천629가구를 준공할 예정이다.
경제적 타당성 분석결과 B/C(비용 대비 편익, 1 이상이면 경제성 있음)가 1.0034로 나왔다. 생산유발효과 5천633억 원, 부가가치유발효과 1천855억 원, 고용유발효과 4천319명으로 각각 분석됐다.
한편 안양5동 안양대학교 주변을 재개발하는 냉천지구는 정부와 안양시에 의해 추진돼 지난 2004년 주거환경개선지구로 지정됐으나 시행자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건설경기침체와 사업성이 낮다는 등의 이유로 2013년도에 사실상 사업을 포기한 상태에서 안양시와 형식적인 협의를 진행해 왔다.
특히 LH는 지난 2014년 안양시와의 협의에서 사업방식을 토지수용에서 관리처분으로 전환해 사업을 재추진하기로 했지만 적자 우려와 함께 내부 인사 등을 이유로 6월로 예정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하지 않는 등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등 공기업으로서 신뢰감을 상실해 비난을 샀다.
이에 이필운 안양시장은 "사업시행자였던 LH는 사업성이 낮다는 이유로 냉천지역 주민들에게 일방적으로 사업 중단을 통보, 공기업으로서의 신뢰를 져버렸을 뿐 아니라 주민들에게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안겨줬다"며 "어떤 식으로든 피해보상을 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LH의 사업 포기 이후 안양시는 경기도시공사와의 민.관 합동개발 방식을 타진하고 나섰다. 사업 재추진의 첫 돌파구는 2015년 6월 23일 안양에서 열린 ‘뉴안 포럼’에서 이필운 안양시장과 강득구 경기도의회의장 등이 남경필 경기지사에게 냉천지구 재개발 사업의 도움을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2015년 7월 2일 남경필 경기지사와 최금식 경기도시공사 사장, 이진호 안양부시장이 회의를 갖고, 냉천지구 사업을 추진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이어 2016년 3월 경기도시공사가 새 시행자로 선정돼 안양시와 함께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정비구역 조정과 사업시행방식 변경을 위해 토지소유자 및 세입자들을 대상으로 동의를 받는 등 사업의 재추진에 나서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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