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려지는 천에 새로운 쓰임을 더하다
안양시공익활동지원센터 맞은편, 안양역 지하쇼핑몰 A7호에는 조금 특별한 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청년스튜디오해랑의 오이코스팀에서 운영하는 오이코스’다.
오이코스는 그리스어로 ‘집’을 뜻한다. 우리가 지금까지 자본주의의 집에서 살아왔다면 생태적 관점에서 연결되는 집을 지향한다. 누구나 편안하게 찾아와 손을 움직이고, 생각과 재료를 나누며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가는 열린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오이코스에서 진행하고 있는 그린써클 프로젝트는 시민과 지역의 창작자가 함께 폐섬유와 남은 재료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과정이다. 공장에서 버림받은 제법 큰 규모의 원단을 활용한 제품 제작부터 낡은 옷을 고쳐 입는 수선부터 자수와 직조, 폐자원을 활용한 미술작품 만들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사시코 자수, 운동화 직조 수선, 청바지 리폼, 패브릭 포스터, 인형 제작 등 저마다 다른 주제의 프로그램을 통해 손상되거나 싫증 난 물건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경험을 제공한다. 참여자들은 기술을 배우는 동시에 자신의 이야기와 감정을 자연스럽게 나누며 느슨한 관계를 맺는다.
오이코스의 주요 관심사는 버려지거나 사용하지 않는 원단과 버려진 옷에 새로운 쓰임을 더하는 일이다. 단순히 물건 하나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가 입고 사용하는 물건이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를 함께 생각해보자는 취지다. 자원순환은 주 사업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청년과 아이들의 펜팔 프로젝트 마음우편함, 기후위기의 마음돌봄 프로젝트 나와기후 나의기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실험을 지속하고 있다.
오이코스는 안양지역에 메이커스페이스가 없다는 점에 아쉬워하며 정해진 프로그램이 없는 날에는 재료와 도구를 활용해 각자의 작업을 이어가는 메이커스페이스로도 운영된다. 누군가에게는 작업실이 되고, 또 다른 이에게는 잠시 머물며 대화를 나누는 사랑방이 되는 셈이다.
오이코스는 앞으로도 수선과 창작을 매개로 사람과 사람, 자원과 지역을 연결하는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빠르게 사고 버리는 시대에 한 번 더 고쳐 쓰고, 서로의 기술과 경험을 나누는 일. 한 때 섬유산업이 성행했던 안양의 지하 작은 공간에서 시작된 이 소박한 실천이 지역의 새로운 생활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락처: 인스타그램 @hrang5ikos 오이코스














'안양지역명소 > 숨은공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 [20260716]안양 도심 글램핑분위기 바베큐 식당 <도시탈출> (0) | 2026.07.16 |
|---|---|
| [20260510]안양예술공원 갤러리카페 <수목원가는길> (0) | 2026.05.11 |
| [20260301]안양예술공원에 있는 문화재 석재 채취 흔적 (0) | 2026.03.01 |
| [20260227]안양 평촌아트홀 1층 열린 카페 <아트림> (0) | 2026.02.27 |
| [20260113]관악산 정상의 둥근돔 기상관측소 레이더 (0) | 2026.01.13 |
| [20251014]안양 박찬응 작가 작업실(스톤앤워터 보물창고) (0) | 2025.10.14 |
| [20250922]노트북과 PC 수리의 고수를 20년만에 다시 만나다 (0) | 2025.09.22 |
| [20250903]안양에서 이자카야 식자재와 술 구입 마켓 (0) | 2025.09.03 |
| [20250430]만학도들의 보금자리 <안양상업고등학교> (0) | 2025.04.30 |
| [20250410]안양 예술인들 아지트 <안양예술인센터> (0) | 2025.04.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