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양예술공원 삼성산 중턱 등산로 안쪽에 자리한 넥스트 아키텍츠의 <비밀의 숲>은 설치 장소의 지형과 주변 환경에 대한 이해와 연구를 바탕으로 설계되었다. 이 작품은 상상 공간으로 건너가는 상징적 장치이자 서로 다른 두 공간을 연결하는 길 혹은 다리일 수도 있다. 숲 일부를 에워싼 형태의 구조물은 풍경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만들어 낸다. 작품에서 보행자는 타원형으로 설계된 통로를 거닐며 신체가 이동함에 따라 시시각각 바뀌는 프레임을 경험한다. 매 순간 다음에 나타날 풍경을 상상하면서 일상적인 풍경은 낯설게 다가오고, 이로써 존재는 새롭게 인식된다.
가장 최근에 설치된 작품으로 코르텐이라는 특수 강판으로 만들어졌다. 통로를 따라 걸어가다 보면 중앙에 작은 정원이 마련되어 있다. 그 작은 정원에서는 앉아서 쉴 수 있는 의자도 있다.


관악산과 삼성산 사이 삼성천 물길을 따라 조성한 안양예술공원은 '지붕 없는 미술관'이다. 현재 안양예술공원 자리에는 본래 '안양유원지'가 있었다. 안양유원지는 1956~1960년대 수도권에서 가장 인기 있는 나들이 장소였다. 계곡 안쪽까지 사람들이 몰려와 물놀이를 즐기고 산림욕을 했다. 안양유원지가 한창 인기를 끌던 1970년대에는 휴일 하루 동안 5만명이 이곳을 찾았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1970년대 안양 인구는 약 12만명. 전체 인구 4분의 1이 넘는 사람들이 안양유원지로 몰린 것이다. 찾는 사람이 하도 많아지자 지금 관악역과 안양역 사이에 안양유원지 간이역을 만들었을 정도였다.
1969년 국민 관광지로 선정하면서 승승장구했던 안양유원지가 쇠퇴하기 시작한 건 1980년대에 들어오면서다. 1977년 홍수가 크게 나면서 천변이 엉망이 됐고 자동차를 보급하면서 국내 여행 선택지가 늘자 안양유원지를 찾는 발길도 서서히 뜸해졌다.
안양유원지를 정비하기 시작한 건 1999년이었다. 1999년부터 2004년까지 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하면서 길을 새로 닦고 하천 주변도 정비했다. 유원지에 남아 있던 노점상 등 불법건축물을 정비하고 공공예술을 주제로 한 공원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안양예술공원에는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예술작품 50여 점을 곳곳에 설치됐다.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를 통해 3년마다 새롭게 추가되기고 하지만 노후화로 폐기되고 철거돼 사라지는 직품이 더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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