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곡동 지역학
3부. 부곡향토문화연구회 활동
부곡동의 소중한 이웃, 맹꽁이와 수달의 생태 이야기
이동현(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연합 사무차장)
1.사라지는 이웃에 대한 기록
왕송호수는 사람에게는 평온한 쉼터이고 야생동물에게는 치열한 삶터이다. 왕송호수는 본래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조성된 인공 저수지였으나, 이제는 수도권의 철새 도래지로 중요한 야생동물 서식지로 알려지고 있다. 왕송호수 일대의 수변공간은 생물다양성 보전의 역할만이 아니라 도시의 무분별한 팽창을 막는 녹지축으로도 중요한 기능을 한다. 왕송호수의 생태환경적 위상은 도시화가 진행될수록 더 중요시될 것이다. 왕송호수 일대에는 수달(멸종위기 I급)과 삵(멸종위기 II급)을 포함해 8종의 포유류가 서식하고 있으며, 양서류는 맹꽁이(멸종위기 II급)와 두꺼비, 참개구리, 한국산개구리(경기도 보호종) 등 6종이 서식하고 있다. 또한 큰기러기, 참매 등 멸종위기종을 포함한 87종의 조류가 날아드는 중요한 서식지이다. 왕송호수 일대에는 우리나라 특산식물인 병꽃나무, 은사시나무, 회양목 등 297종의 식물이 자라고, 93종의 곤충과 21종의 거미류가 함께 살아간다. 도심 속 생태계의 보물창고 왕송호수에 개발사업의 바람이 불어 닥쳤다. 2021년 8월, 국토교통부는 의왕·군포·안산 일대에 4만 1천 호의 주택을 공급하는 제3차 신규 공공택지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여의도 면적의 두 배에 달하는 586만m2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해제하여 신도시를 짓겠다는 계획
이었다. 사업계획이 발표된 후 공개된 전략환경영향평가는 몹시 실망스러웠다. 특히 생물상 조사는 심각한 허점으로 신뢰할 수 없었다. 지역에 살고 있는 생물종이 대거 누락되었고 특히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서식지는 대부분 누락되었다. 처음 있는 일은 아니었다. 과거 의왕 월암·초평지구 개발 당시에도 환경영향평가에서 멸종위기종인 맹꽁이 서식지가 누락되었다가, 뒤늦게 시민 주도의 생물종 모니터링을 통해 맹꽁이의 집단 서식이 확인된 바 있다.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은 국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국민 모두에게 야생생물과 생물다양성을 보전할 의무가 있다고 정하고 있다. 그리고 1993년 「환경영향평가법」이 만들어지면서 환경영향평가가 제도화되었고 이미 30여 년 동안 운영된 역사가 있다. 환경영향평가는 개발사업이 시작되기 전에 이 사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미리 파악하여 해로운 영향을 줄이거나 피하도록 하는 제도이다. 환경파괴를 최소화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 꼭 필요한 과정이다. 그러나 환경영향 평가가 부실하여 야생생물 보호와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사례가 전국에서 보고되고 있다. 이로 인해 불필요한 사회적·경제적 비용이 낭비되는 갈등을 겪어야만 했다. 부실한 환경영향평가로 인해 사업이 지연되는 상황에 처하면 사업자는 다만 사실을 밝혔을 뿐인 환경단체를 탓하며 공사기간이 연장된 책임을 떠넘기려 한다. 부실한 환경영향평가는 개발사업의 당위성을 훼손하고 법적인 분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일례로 성남 서현동 공공주택지구 사업에서는 부실 조사를 근거로 주민들이 행정소송을 제기해 승소한 사례가 있다. 당시 법원은 "멸종위기 야생생물(맹꽁이) 보호라는 공익을 대규모 주택공급이라는 이익에 비해 지나치게 과소 평가해 재량권을 일탈·남용한 하자가 있다"고 판결했다. 개발사업의 이익 앞에서 야생생물 보호 의무를 가볍게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법의 목적을 명확히 밝힌 것이다. 그럼에도 환경영향평가 때마다 반복되는 부실 조사 때문에 우리는 여러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 개발사업을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자가 환경영향평가를 하는 것이 정당한가?
환경영향평가서를 작성하는 역할을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평가업체가 아니라 공공이나 제3자에게 맡겨야 공정성을 보장할 수 있지 않은가?
환경영향평가에 의도된 거짓 또는 불성실함 또는 실수로 누락된 항목이 밝혀진다면, 부실조사에 대한 벌칙은 무엇인가?
잘못된 평가에 근거해 추진한 개발사업이 부실조사가 드러난 뒤에도 중단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현행 환경영향평가제도는 사업자가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초기 과정에 불과한 하나의 단계인가?
너무 어려운 질문이라면, 좀 더 간단한 질문도 남아있다. 생물상 조사에 참여하는 조류 전문가, 양서류 전문가, 식물 전문가, 생태 전
문가인 박사님들이 실제로 현장에 몇 번이나 방문하는가?
우리 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연합은 이 사업이 추진되기 전에 제대로 된 환경영향평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단기간의 전문가 조사가 넓은 지역의 생태를 온전히 파악하기 어렵다면, 진짜 전문가를 모셔야 했다. 가장 좋은 대안은 바로 이 지역에 살며 누구보다 이곳을 잘 아는 '지역전문가'였다. 의왕을 가장 잘 아는 지역전문가 시민들이 직접 나서서 왕송호수 생물을 조사해야 한다고 믿었다. 개발사업의 위협 앞에서 우리 지역의 소중한 생명을 기록하고 지키기 위해 부곡향토문화연구회 회원과 부곡동 주민들이 나섰다. 우리는 지역전문가와 생태전문가를 연결했고 함께 만났다. 우리는 카메라와 뜰채를 들고 현장으로 향했다. 이 글은 지속가능한 지역의 개발을 바라며 생물다양성을 조사하고 사라져 가는 우리 이웃을 기록해온 지역전문가에 대한 이야기다
2. 지역전문가가 참여하는 시민과학
유럽과 미국에서는 ‘시민과학(Citizen Science)’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과학연구에 시민의 참여를 환영하고 있다. 과학 전공자가 아니어도 생물 연구에 직접 참여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기록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외국에서는 시민과학자가 새를 관찰한 결과를 디록한 자료를 바탕으로 새의 이동경로와 개체수를 연구한 사례, 해안과 하천에서 시민과학자가 직접 시료를 채취해서 연구실로 보내 분석하여 수질오염을 조사한 사례, 생태계와 녹지의 변화를 시민과학자 스마트폰 앱으로 자료를 기록해 이를 도시정책에 반영하는 사례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시민과학자들이 ‘네이쳐링’이라는 앱을 이용하여 다양한 생물종의 서식지를 기록하고 있다. 자연에서 관찰한 생물의 사진을 촬영하고 기록을 공유하여 생물다양성 탐사에 참여하여 생태 지도를 만들어 나가는 활동을 한다. 스마트폰에 네이처링 앱 설치만 하면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우리 단체도 멸종위기종을 포함해 지역의 생태환경을 파악하는 근거로 쓰이기를 기대하며 네이쳐링 앱에 자료를 업로드하고 있다.
2020년 7월 29닝 ‘의왕맹꽁이지킴이 대책위원회’가 구성되었다. 대책위원회의 중심에는 부곡향토문화연구회가 있었다. 월암동과 초평동 택지개발 사업환경영향평가에 맹꽁이 서식지가 누락된 것을 발견했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맹꽁이 뿐 아니라, 경기도보호종으로 지정된 한국산개구리와 도롱뇽 서식지도 환경영향평가에는 제대로 보고되지 않았다. 졸속으로 개발사업이 추진되는 상황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던 부곡향토문화연구회 회원들이 앞장을 섰다. 고동윤 전 회장과 회원들이 십시일반 조사비용을 마련하고, 양서파충류 도감을 집필한 양서류 전문가를 초빙해 월암동에서 맹꽁이 서식지 조사를 의뢰했다. 이 과정에서 회원들이 월암동 조사현장에 동행해 조사방법을 배웠고, 이후 초평동 현장에서는 맹꽁이 대체서식지 조성을 위한 포획 이주 과정에 현장 조사자로 동참하기도 했다. 지역의 멸종위기 야생동물을 보호하고 구조하는 활동이 일회적인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으려면 좀 더 촘촘하게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할 수 있는 조직을 구성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부곡향토문화연구회, 바람개비행복마을, 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연합, 담쟁이자연학교협동조합, 의왕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등의 단체와 정당이 참여해 의왕맹꽁이지킴이 대책위원회로 힘을 모으기로 했다. 2022년에 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연합은 ‘시민주도 생물다양성 조사’를 시작했다. 왕송호수 일대의 생물다양성 조사를 위해, 부곡향토문화연구회 회원들과 의왕맹꽁이지킴이 대책위 등을 통해 신청을 받아 지역전문가를 78명 선발했다. 78명의 지역전문가는 시민 모니터단을 구성하고 이연숙(고마리) 단장을 필두로 활동했다. 시민 모니터단은 포유류, 양서류, 조류, 식물, 곤충 등 생물종에 따라 분야를 나누어 전문가를 섭외해 교육을 받고 세미나에 참여해 역량을 강화한 뒤, 현장으로 나가서 체계적인 조사를 진행했다. 2023년에는 2022년도의 방대한 범위를 간추려 수달 모니터링을 중심으로 활동했다. 시민수달학교 프로젝트로 수달에 관심이 있는 시민을 선발해 수달생태 전문가로 성장하는 계기를 만들어 보았다. (수달 관련 상세하게 후술함)
2024년에는 의왕 지역의 습지를 중심으로 양서류 서식지에 집중하여 조사했다. 양서류 서식지 조사는 부곡향토문화연구회 생태팀 소속 김미라, 김은주, 김진필, 안봉연, 이민정, 이서정, 이정진, 한인혜 회원이 업무를 분장해 추진했다. 일부 지역의 조사에는 의왕의 ‘키득키득돌봄공동체’ 어린이들이 함께하여 생물다양성 조사에 미래세대가 참여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
생물다양성 조사에 참여한 부곡향토문화연구회 생태팀 소속 시민과학자 여러분께 이 지면을 빌려 특별히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지역전문가인 시민 모니터단은 한여름 무더위와 폭우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에도 아랑곳하지않고 왕송호수 일대를 누볐다. 특히 양서류가 활발한 시기의 습지는 보통 인류가 쾌적함을 느끼기는 어려운 환경이다. 맑은 날에는 모기와 각종 절지동물
이 장악하고 있는 무성한 수풀을 헤치며 나아갔고, 비오는 날에는 장화를 신고 질퍽거리는 습지로 들어가 현장을 조사했다. 우리 지역의 생태계 보전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시민 모니터단의 자발적인 참여로 가능한 일이었다. 시민과학자 생물다양성 조사단은 조사대상으로 선정한 생물종의 특성에 따라 과학적인 조사 방법을 적용했다. 2022년 왕송호수 포유류 조사는 한국수달네트워크 최종인 공동대표와 함께 왕송호수 일대와 상류 하천인 금천 수변을 직접 살피며, 수달의 배설물과 발자국 등 서식흔적을 찾는 것으로 시작했다. 수달의 흔적이 가장 많이 발견된 5곳을 선정해 야간 촬영이 가능한 무인센서 카메라를 설치해 2022년 4월부터 11월까지 주기적으로 영상을 확인했다. 양서류 조사는 종의 특성을 고려해 산란시기에 맞추어 진행했다. 두꺼비나 산개구리 같이 이른 봄에 산란하는 종은 산란기에 맞춰 서식지와 이동 경로를 파악했다. 멸종위기종인 맹꽁이는 장마철에 산란하는데 야행성이라는 습성
을 고려해, 비 오는 날 밤에 울음소리를 들어 산란을 확인하는 청음조사를 하고, 다음 날 아침 현장을 찾아 물웅덩이에 맹꽁이가 낳아놓은 알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맹꽁이 서식의 증거를 찾아 나섰다. 식물은 경작지, 나대지, 마을길 등 야생식물이 서식하는 다양한 장소를 찾아가 서식지 주위를 걸으며 관찰했다. 군락지나 특이점을 발견하면 좌표로 기록하여 희귀식물과 보호종, 생태계교란종 등의 분포현황을 정리했다. 곤충과 거미류는 전문가와 함께 현장을 답사하여 4개 대표 지점을 선정하고 다양한 포획방법을 활용해 표본을 채집하여 전문가의 동정과 국가생물종 웹사이트를 참고하여 목록으로 정리했다. 조류 조사는 왕송호수 인근과 경작지, 산림, 공공주택지구 등 5개 지점을 선정해 전문가와 함께 쌍안경과 필드스코프를 사용해 확인하며 사진으로 기록했다. 조사된 조류는 야행성은 청음으로 확인하고, 사진과 함께 법정보호종, 국가기후변화지표생물종, 철새 등으로 구분하여 기록했다.
조사결과 서식을 확인한 생물종은 분류와 학명을 포함하여 정리했다. 2022년 대규모 모니터링 자료를 정리하 책자는 「왕송호수의 생물다양성-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연합 2022년 생물다양성 모니터링」이라는 제목으로 2023년 1월30일에 발행했다. 시민과학자의 헌신적인 참여는 놀라운 성과로 이어졌다. 2022년 한 해 동안의 조사 결과, 왕송호수 일대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이자 천연기념물인 수달과 멸종위기 II급인 삵, 맹꽁이의 서식을 확인한 것이다. 그 외에도 다양한 생물종, 포유류 6과 8종, 양서류 4과 6종, 식물 90과 297종, 곤충 49과 93종 및 거미 10과 21종, 조류 36과 87종이 왕송호수 일대에 서식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시민과학자 78명의 노력이 모여서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2023년에는 왕송호수 일대의 수달을 조사하기 위해 ‘수달시민학교’라는 교육 프로그램을 열었고 15명의 시민과 함께 일대를 조사했다. 이번에도 수달전문가를 초빙해 교육을 받은 뒤 직접 현장으로 나가는 형식으로 구성한 프로그램이었다. 이론교육은 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 한상훈 박사가 수달의 습성과 생태계에서의 지위를 중심으로 교육했다. 실습교육은 한국수달네트워크 최종인 대표를 초빙하여 3차례에 걸쳐 현장을 답사하며 직접 수달의 흔적을 찾아 다녔다. 강과 호수를 따라 걸으며 직접 수달의 흔적을 찾아보는 현장 실습이었다. ‘진흙일까?’ ‘수달의 똥이잖아!’ ‘멸치 같은 냄새가 나.’ ‘똥에 생선 비늘 같은것이 보여.’ ‘진흙에 찍힌 발자국은 수달일까?’ ‘고양이 발자국엔 발톱이 없는데 여긴 발톱이 있잖아!’ 무심코 지나치지 않고 작은 흔적을 찾아가는 흥미진진한 여정이었다. 다만 수달을 연구하고자 하는 목적이었다면, 시민을 교육할 것이 아니라 해당 분야의 전문가에게 현장 조사를 의뢰하는 것이 효율적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의왕시민이 시민과학자가 되어 직접 조사에 참여하는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지역에 살고 있는 시민들은 한 번 지나가고 마는 전문가 보다 더 많은 정보를 알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 ‘우리 엄마가 왕송호수에 밤 산책을 나왔다가 뭐가 갑자기 휙 지나가는 걸 보셨다는데, 어두워서 잘 보이진 않았지만 꼬리가 길었대!’ 이런 정보를 달리 어디에서 들을 수 있단 말인가?
단순히 수달을 관찰하고 서식지와 이동경로를 기록하는 과학연구를 넘어서, 시민과학자가 우리 지역의 멸종위기종을 지키는 주체로 거듭나는 시간이었다. 우리 지역의 멸종위기종은 우리 힘으로 보호하자는 마음이 자라났다. 2024년에는 의왕 지역의 습지를 중심으로 양서류 집중 조사를 이어갔다. 특히 이 조사에는 부곡향토문화연구회 생태팀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지역공동체의 연대와 시민과학 참여의 좋은 사례를 만들었다. 2024년의 모니터링 결과는 2022년도에 비해 양서류 서식지 면적이 축소되고 생물종 출현빈도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결과는 초평동 개발사업의 영향과 기후변화에 따른 서식지 환경의 변화의 영향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정해 본다. (이와 관련한 세부적인 내용은 이후 다시 서술하겠다.)
2022년 양서류 야간조사 2022년 양서류 조사
2022년 시민과학자 교육 2022년 두꺼비 산란지 조사
2022년 곤충, 절지동물 조사 2022년 곤충, 절지동물 조사
2022년 곤충, 절지동물 조사 2022년 곤충, 절지동물 조사
2022년 식물 조사 2022년 식물 조사
2022년 조류 조사 2022년 제비집 조사를 위한 현수막 부착
3. 왕송호수의 터줏대감, 맹꽁이이야기
“맹-” “꽁!” “맹-” “꽁!”
한여름 장마철에 비가 내리면 어디선가 들려오는 정겨운 울음소리, 주인공은 바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인 맹꽁이다. 맹꽁이는 연중 땅에서 생활하다
6월에서 9월 사이, 한여름 비가 내려 생긴 작은 물웅덩이에 짧은 기간 집중적으로 알을 낳는 독특한 습성을 가졌다. 이 때문에 산란하는 시기가 아니면
사람의 눈에 잘 띄지 않아 맹꽁이의 서식을 확인하기 어렵다. 우리의 시민과학자는 2022년 여름 맹꽁이 산란지를 찾아다니며 야간에는 맹꽁이 울음 소리를 듣는 청음조사와 주간에는 맹꽁이 알 산란 육안확인을 통해 왕송호수 일대가 맹꽁이의 중요한 집단 서식지임을 밝혀냈다. 2022년 6월 23일, 밤새 비가 많이 내렸다. 하늘에 구멍이 난 것처럼 장대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날이었다. 시민과학자 조사단은 기대감을 안고 초평동 논습지 일대로 향했다. 초평동의 묵은 논에서 우리는 무수히 많은 맹꽁이의 합창을 들을 수 있었다. 너른 논에 수를 어림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맹꽁이의 노래가 와글와글 울려 퍼졌다. 다음 날, 우리는 논과 밭 주변의 물웅덩이 8곳에서 수면에 넓게 퍼져 있는 맹꽁이 알을 발견했다. 맹꽁이가 우리 곁에 살고 있음을 확인하고 증거를 확보한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당시 왕송호수 서쪽의 초평동과 부곡동 일대는 맹꽁이에게 더없이 좋은 서식 환경을 제공했다. 1지점(초평동 527 주변)은 논습지와 밭, 그리고 단풍나무 식재지가 어우러진 곳이며, 2지점(초평동 370-4 인근)은 레일바이크 중간휴게소 부근의 연꽃습지와 경작지가 있는 곳이다. 왕송호수 서쪽의 경작지 도랑과 일시적으로 물이 고인 웅덩이에서 다수의 맹꽁이 알과 유생이 분포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시민조사단은 맹꽁이가 처한 위험한 현실을 마주했다. 1지점의 경우 도로 확장 공사로 새로 생긴 콘크리트 배수로에 맹꽁이가 갇혀 있었다. 배수로 안에 고인 물웅덩이에 필사적으로 산란한 맹꽁이를 발견하고 구조하기 위해 애를 썼다. 도로변 콘크리트 배수로는 턱이 높아 한번 빠지면 양서류가 스스로 나올 수 없는 ‘죽음의 함정’이었다. 시민조사단은 이곳에 맹
꽁이가 탈출할 경사로가 필요하다는 제안을 의왕시에 전달했고 오랜 협의 끝에 경사로를 설치할 수 있었다.
2년의 시간이 흐른 2024년, 다시 찾은 왕송호수에서 맹꽁이의 상황은 더욱 심각해져 있었다. 2022년 모니터링 당시 맹꽁이와 여러 양서류를 발견했던 주요 서식지(1, 2, 3지점)에서는 더 이상 맹꽁이의 산란을 확인할 수 없었다. 2024년 4월부터 7월까지 진행된 양서류 집중 조사에서 맹꽁이는 월암동 인근(4, 5지점)에서만 서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맹꽁이가 사라진 가장 큰 이유는 서식지 파괴 때문이다. 의왕·군포·안산 택지개발 계획 발표 이후 왕송호수 서쪽으로 개발 압력이 높아지면서 불법적인 성토 작업이 계속되었다. 논습지가 매립되면서 맹꽁이와 다른 양서류가 알을 낳을 수 있는 공간 자체가 빠르게 사라졌다. 습지의 축소와 함께 도로의 확장
도 큰 문제였다. 산란기에 대규모로 집단 이동을 하는 두꺼비는 로드킬의 가장 큰 희생자가 된다. 2022년 초 의왕시가 연꽃습지 인근의 천변 농로를 콘크리트로 포장하고 차량 통행이 가능한 규모로 확장했다. 2022년 조사 당시에도 경작지 땅다짐과 건축물 신축으로 두꺼비의 산란기 이동경로 변화가 우려되었던 지역이었다. 2년 만에 이 우려는 현실이 되었음을 확인했다. 2024년 조사에서도
1지점과 2지점 도로에서 로드킬 당한 두꺼비 사체가 다수 발견되었다. 의왕시가 로드킬 방지를 위해 유도 울타리를 설치했지만, 과속 차량이 늘어나면서 그 효과는 미미했다. 우리는 차량이 서행할 것을 요청하는 현수막을 제작하여 부착했다. 그러나 도로확장으로 인해 이동경로가 단절된 이곳에서, 두꺼비는 길을 건너다가 죽었다. 맹꽁이는 2024년 조사에서 사체조차 찾아볼수 없었다. 두꺼비의 높고 아름다운 울음소리, 맹꽁이의 와글와글 신나는 울음소리가 가득했던 습지가 침묵에 잠겼다. 기후변화도 맹꽁이를 위협하는 거대한 요인이었다. 2024년은 여름은 유래없는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현장을 조사했던 향토 생태팀 시민과학자는 “예년에 비해 너무 더웠던 날씨로 기존이라면 맹꽁이가 출현했을 법한 장소에도 물웅덩이가 생기지 않고, 생기더라도 금방 말라버렸다”고 증언했다. 강수량 패턴의 변화도 문제였다. 연 강수량의 절반이 7~8월에 집중되던 과거와 달리, 2024년에는 2월에 비가 많고 8월 강수량은 평년보다 70% 가까이 급감했다. 장마철 집중호우에 맞춰 산란해야 하는 맹꽁이의 생체리듬이 기후변화로 인해 완전히 교란되고 있는 것이다. 기후변화의 무서움은 이것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지속되는 흐름이라는 점이다. 올해 2025년 여름의 평균기온은 2024년의 25.6°C보다도 0.1°C 상승한 25.7°C로 기록되었다. 매 년 여름이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운 여름’이라는 기상청의 발표가 나오지만, 앞으로 다가올 여름을 생각하면 올해가 가장 시원한 여름일 것이라고 전망할 수밖에 없다. 가열되는 지구 위에서 멸종을 앞두고 있기는 맹꽁이나 우리 인류나 크게 다른 처지가 아닐 것이다. 왕송호수 양서류의 침묵은 인간에게 보내는 절박한 경고 신호다. 2024년 조사에서 맹꽁이가 확인된 곳 중 하나는 5지점, 월암지구 택지개발로 인해 LH가 조성한 맹꽁이 대체서식지였다. 이곳은 본래 과수원이던 비탈진 지형에 인위적으로 조성된 곳으로, 봉담과천간 고속도로와 인접해 있다. 월암지구 택지개발 사업 환경영향평가서에는 맹꽁이가 살고 있다는 내용이없었다. 2019년 의왕맹꽁이지킴이 대책위원회와 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연합이 현장을 모니터링하여 월암동 도룡마을 일대의 맹꽁이 서식을 확인했다. 멸종위기종 서식이 확인되자 사업자인 LH는 이곳의 맹꽁이를 포획하여 대체서식지로 이주시켰다. 하지만 대체서식지의 현실은 암울했다. 2024년 6월 30일부터 7월 18일까지 맹꽁이 울음소리가 청음으로 확인되기는 했으나, 육안 관찰 시 맹꽁이 출현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애초에 과수원으로 쓰였던 비탈진 땅을 대체서식지로 조성한 것이 문제였다고 생각한다. 해가 잘 들고 배수가 잘 되는 지형이라 과수원을 만들었을 텐데, 이곳을 물이 고여서 마르지 않는 습지로 관리한다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싶다. 개발사업의 면죄부처럼 여겨지는 인위적인 대체서식지 조성이 멸종위기종 보전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음이 명백하다. 환경부는 맹꽁이 서식지 습지의 ‘원형 보전’을 원칙으로 하는 협의의견을 남기지만, 개발사업에서는 언제나 무시당한다. 맹꽁이에게 필요한 것은 낯선 곳으로의 강제 이주가 아니라, 원래 살던 터전을 지켜주는 것이다. 대체서식지 조성은 얼마 남지 않은 보호종을 멸종으로 떠미는 행위나 다름없다. 시민과학자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양서류 서식지를 보호하고 관리하여 양서류의 개체수와 종다양성이 보전되는 지역 정책이 실현되기를 바란다.
2022년 조사 1지점 논습지 1지점- 논습지 두꺼비 올챙이(22..4.21)
1지점- 두꺼비 올챙이(22.4.26) 1지점- 큰산개구리올챙이(22.4.21)
1지점- 맹꽁이산란지(22.6.25) 1지점- 맹꽁이 올챙이(22.7.4)
2지점- 맹꽁이(22.6.24) 2지점- 두꺼비 올챙이(22.4.21)
2지점- 두꺼비 유체(22.5.26) 2지점- 맹꽁이 산란(22.6.24)
2024년 조사 1지점- 습지 옆 도로확장 1지점- 연꽃습지(24.5.8)
2지점- 두꺼비 올챙이(24.4.6.) 2지점- 두꺼비 유체 로드킬(24.5.10)
2지점- 참개구리 로드킬 (24.5.10.) 3지점- 두꺼비 올팽이 (24.4.13)
4지점- 맹꽁이 청음확인 QR(24.7.18)
유튜버 왕송호수 @wangsonglaketv58 5지점- 참개구리 성체(24.6.24)
4. 왕송호수로 돌아온 수달이야기
2022년 시민 모니터링의 가장 놀랍고도 반가운 성과는 바로 멸종위기 야생
생물 I급인 수달의 서식을 확인한 것이다. 과거 수질오염과 서식지 파괴로 자
취를 감췄던 수달이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은 왕송호수 생태계가 그만
큼 건강해졌다는 명백한 증거이자 희망의 상징이다. 도심의 수달은 야행성이 강하고 사람을 경계해 직접 목격하기는 어렵다. 따
라서 초기 모니터링은 수달의 흔적을 찾는 데 집중했다. 시민 모니터단은 수
달 전문가 최종인 대표와 함께 왕송호수와 금천, 황구지천 수변을 조사했다. 그 결과, 2022년 4월 28일 하루의 조사에서만 총 11곳에서 수달의 배설물을
발견했다. 수달은 자신의 배설물을 통해 영역을 표시하는 습성이 있어, 배설물은 수달
의 활동 반경을 알려주는 중요한 단서다. 수달의 흔적은 왕송호수 동쪽 레일
바이크 매표소 주변 돌 제방(1, 2, 3지점)과 호수 상류 초평교 다리 아래(4지
점) 등에서 집중적으로 발견되었다. 이는 2019년 수원 황구지천에서 처음 포
착된 수달 개체군이 상류인 왕송호수까지 활동 영역을 넓혔음을 시사한다. 건
강한 수생태계가 유지된다면 부곡동의 하천이 수달의 중요한 서식지가 될 수
있으리라는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수달의 배설물과 먹이 흔적이 발견된 5개 지점에 적외선을 감지하는 센서
카메라를 설치하고 오랜 시간을 기다렸다. 레일바이크 등 사람의 간섭이 많은
환경 때문인지 수달은 카메라 앞에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한여름 폭우에
카메라가 떠내려가기도 했다. 고가의 카메라를 분실했다는 점보다 그 카메라
의 메모리카드에 수달의 모습이 담겨있지 않았을까 하는 점이 아쉽고 속상했
다.수달 카메라를 설치하고 한참이 지나도록 수달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카메라 메모리카드를 교체하러 가보면, 새로운 배설물 흔적이 있고 다른 발자
국이 남아있는데도, 수달이 촬영된 영상은 확보하지 못했다. 의왕시가 도시생
태현황지도 연구용역을 진행하며 2023년 5월 수달 영상을 촬영했다고 전해
들은 바가 있었으나 영상을 공유받지는 못했다. 우리가 왕송호수에 직접 설치
한 카메라에 처음으로 수달이 촬영된 날은 2024년 2월 19일이다. 2년에 가
까운 기다림 끝에 수달을 보았다.
그동안 수달 카메라에는 수달 대신 왕송호수의 또 다른 포식자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바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인 삵이다. 2022년 7월 22일 새벽 1시
21분, 1번 지점에 설치한 카메라에 처음 포착된 삵은 날렵한 몸짓으로 먹이
를 찾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처음 영상을 확인하면서 ‘고양이인가?’하고 의심
했으나 얼굴을 가로지르는 특유의 줄무늬와 고양이보다 커다란 몸 크기는 분
명 삵이었다. 삵은 1지점, 2지점, 3지점에서 총 20회에 걸쳐 영상으로 확인되
었다. 인근의 월암동에서도 우리는 삵이 서식하고 있다고 추정했고 그 증거를 확
보하고 싶었다. 환경영향평가서 상에는 삵을 조사하기 위해 설치한 카메라가
알 수 없는 이유로 고장이 나서 서식을 확인할 수 없다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었다. 만약 카메라가 고장이 났으면 다시 설치해서 조사를 해야 하지 않을
까? 참으로 석연치 않은 대목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월암동에 카메라를 설치
하지 못했고 지금까지도 삵의 서식을 확인하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런데 월암동의 서쪽 수변인, 왕송호수의 동쪽 레일바이크 선로 아래에서
떡하니 삵이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이곳에 삵이 모두 몇 마리가 있는지 모르
고 삵이 어떻게 이동했는지 경로를 추적할 수 없어 답답하지만, 어쨌든 한두
차례가 아니라 20회에 걸쳐 일대의 카메라에 모습을 드러낼 만큼 삵이 자주
지나다니는 것은 확실한 사실이었다. 우리가 설치해 둔 적외선 카메라는 멸종위기종 삵 외에도 다양한 야생동물
들의 밤을 기록했다. 고라니는 4개 지점에서, 너구리는 3개 지점에서 확인되
었으며, 특히 5번 카메라에는 새끼와 함께 이동하는 너구리 두 마리의 모습
이 포착되기도 했다. 족제비는 금천교 아래에서 발자국 흔적으로 서식이 확인
되었다. 왕송호수는 우리가 알았던 것보다 훨씬 더 다채로운 생명의 터전이었다. 하
지만 이곳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5번 카메라가 설치된 지점은 도로 확장으로
인해 야생동물의 로드킬 위험이 예상되는 곳이며, 대규모 택지개발은 삵과 같
이 넓은 행동반경을 가진 포유류의 서식지와 이동 경로를 심각하게 위협할
것이다. 우리 동네에 돌아온 소중한 이웃, 수달과 앞으로도 함께 살아가기 위해 무
엇을 해야 할까? 이 질문에 답을 찾으려고 2023년 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연합
은 '시민수달학교'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수달에 관심 있는 시민 15명을 모집
하여, 시민들이 직접 수달 생태 전문가로 성장하는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시민수달학교는 이론과 현장 실습을 병행했다. 11월에 한반도야생동물연구
소 한상훈 박사를 초빙해 '수달과 함께하는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이론 강
의를 진행했다. 참여자들은 수달의 생태와 습성, 그리고 우리 곁에서 수달이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깊이 있게 배웠다. 이론교육 후 바로 현장 실습을 진행했다. 한국수달네트워크 최종인 공동대
표의 인솔 하에 3차례 수달이 서식하는 현장을 직접 답사했다. 안산갈대습지
를 시작으로, 안양천 일대와 지류, 그리고 왕송호수에서 직접 수달의 흔적을
찾았다. 전문가의 지도 아래 수달의 배설물을 찾아 분석하고, 발자국을 구별
하는 방법을 배우며 시민과학자로서의 역량을 키워나갔다. 2025년 현재에는 그동안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수달 서식지를 추가로 모
니터링하고 있다. 카카오 사의 지원을 받아 전문가 조사를 추가로 실시했다. 학의천 상류 백운호수 구간의 수달 모니터링 결과 영상 자료를 확보했으며, 수달이 쉴 수 있는 일명 ‘수달놀이터’를 조성하기도 했다. 이 프로젝트의 최종 목표는 시민들이 직접 서식지를 조사하고 기록하는 것
이었다. 이는 단순히 수달을 관찰하는 것을 넘어, 시민들이 우리 지역의 멸종
위기종을 지키기 위한 주체로 거듭나는 의미 있는 과정이었다. 수달의 서식지
와 이동 경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앞으로 진행될 대규모 택지개발 과정
에서 이들의 삶터가 단절되지 않도록 보호 계획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될 것이다.
1지점 – 수달 배설물 사진 2지점 – 수달 배설물 사진
시민과학자 수달 모니터링 교육 시민과학자 수달 모니터링 교육
1지점 설치 카메라 수달 카메라 설치
주기적인 카메라 설치 보수 주기적인 카메라 데이터 확인
1지점 – 고양이 (2022.10.7.) 2지점- 삵 (2022.9.24.)
3지점- 삵 (2022.9.23.) 5지점- 너구리 2마리 (2022.7.22.)
5지점- 고라니 (2022.10.1.) 수달 (2024.2.19.)
수달 영상 보기 QR (2024.2.19.) 수달 영상 보기 QR (2024.2.23.)
5. 야생동물과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미래
2020년부터 지금까지 지역전문가인 시민과학자의 헌신과 노력으로 왕송호
수 일대에 서식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 수달, II급 삵과 맹꽁이의 서식
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민과학자가 주도한 멸종위기 야생동물의 생태 기록은
과학적 연구의 1차 자료로서 가치를 넘어서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는 부
곡동이 간직해온 건강한 자연의 증거를 확인하는 과정이며, 개발과 기후변화
라는 거대한 생태계의 위협 앞에서 우리 이웃인 야생동물의 안부를 묻는 따
뜻한 관심의 표현이다. 시민과학자의 모니터링 결과는 왕송호수 생태계가 마주한 복합적인 위협을
명확히 보여주었다. 첫째, 개발 압력으로 인한 서식지 파괴 및 축소 문제. 의왕·군포·안산 택지개발 계획 발표 이후 개발제한구역이 해제되면서, 논 습
지 매립이나 성토 작업 등 불법적인 개발 행위가 이어졌다. 그 결과, 2022년
모니터링 당시 다수의 맹꽁이가 서식했던 초평동 일대의 주요 산란지에서, 2024년에는 맹꽁이 산란이 확인되지 않았다. 또한 두꺼비 산란지 축소도 크
게 우려할만한 상황이었다. 둘째, 부실한 환경영향평가와 보호 대책의 부재. 지난 몇 년간 시민과학자의 활약으로 우리는 수많은 증거를 찾아냈고 그러
한 증거를 무시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의왕·군포·안산 택지개발사업 환경영
향평가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인 수달과 II급인 삵의 서식을 인정하면
서도, 이에 대해 ‘별도의 저감방안을 수립하지 않았’다. 멸종위기종에 대한 보
호 의무와 생물다양성 보전을 완전히 포기한 것이다. 맹꽁이의 경우에도 환경
부의 협의의견인 ‘원서식지 보전’은 완전히 무시되고 ‘포획·이주를 실시할 계
획’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멸종위기종 보호 대책이 아니라 얼마 남지 않은 개
체를 멸종으로 떠미는 행위이다. 셋째, 도로확장과 차량 통행증가로 인한 양서류 위험. 연꽃습지 인근의 도로 확장 공사 이후 차량 통행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산
란기에 이동하는 두꺼비의 로드킬이 자주 보고되었다. 유도 울타리가 설치되
었으나 과속하는 차량이 많아 그 효과는 미미했고, 두꺼비 사체가 다수 발견
되었다. 단순한 보호울타리를 넘어서 생태통로 설치와 같은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함을 보여준다.
넷째, 심화되는 기후변화 문제. 매년 평균 기온은 기상관측 이래 가장 더운 해로 기록을 갱신하고 있으며, 특히 7~8월에 집중되어야 할 강수량이 크게 감소하고 대신 9~10월에 강수량
이 증가하는 강수 패턴의 변화가 뚜렷했다. 양서류는 서식지의 변화에 민감한
데, 특히 이로 인해 맹꽁이가 산란해야 할 장소에 물웅덩이가 생기지 않거나
금방 말라버렸다. 두꺼비는 산란지가 축소되어 개체 수 감소로 이어졌음을 매
년 확인하고 있다. 왕송호수 양서류의 침묵은 인류에게 보내는 절박한 경고
신호로 들어야 한다. 왕송호수 일대의 생명을 지키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개발의
이익이 생명의 가치보다 우선일 수 없다는 법의 목적을 명확히 하고, 다음의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 1) 서식지 원형 보전의 원칙
맹꽁이와 양서류 서식지 습지는 원형 그대로 보전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
다. 개발 계획을 수립할 때 멸종위기종의 서식지가 단절되지 않도록 보호하
고, 시민 모니터링 데이터를 그린벨트 관리 방안 및 기후위기 대응의 근거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 2) 야생동물의 관점에서 생태통로 제작
양서류의 이동 통로가 단절된 지역에는 도로 외의 생태통로 설치를 마련하
고, 기존에 설치된 유도 울타리나 배수로의 비탈 구조물이 제 역할을 하는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특히 양서류 생태통로의 소재가 금속으로 제
작되어 여름철 열기로 인해 양서류 이동을 방해하는 문제는, 흙이나 이끼 같
은 자연친화적 소재로 커버하는 등 구체적인 방법을 야생동물의 관점에서 모
색해야만 로드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3) 멸종위기 포유류 수달 및 삵 서식지 추적 및 보호
왕송호수와 황구지천에서 서식이 확인된 수달과 삵의 활동 영역과 이동 반
경을 확인하기 위한 지속적인 무인 카메라 영상 조사가 필요하다. 수변의 개
발에서 수달의 이동경로와 서식지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고려해야 한다. 지금
이라도 월암지구에서 삵의 서식지와 이동경로를 확인해야 한다. 이후 택지개
발 공사 진행 과정에서 삵의 서식지가 축소되거나 이동 경로가 변화하는지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 이동가능한 야생동물이라고 해서 서식지 파괴를 합리
화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더 이상 갈 곳이 없기 때문이다. 4) 시민 참여의 확대와 제도화
시민들이 직접 조사하고 기록한 생태 자료는 부실한 환경영향평가의 문제를
지적하고, 지역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강력한 근거가 된다. 시민 수달 학교, 양서류 모니터링 같은 시민과학 프로젝트를 제도적으로 지원하고, 미래세대가
생물다양성 보전에 참여하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한다. 시민과학자의 자발적인 참여와 애정 어린 기록은 왕송호수의 생물다양성을
지키고, 사람과 자연이 더불어 살아가는 부곡동의 미래에 값진 밑거름이 될
것이다. 시민들의 손으로 한 장 한 장 채워나간 생태 기록은 단순한 자료를
넘어선다. 이것은 우리 이웃의 안부를 묻는 따뜻한 관심이며, 미래세대에게
건강한 자연을 물려주기 위한 약속이다. 부곡동의 역사를 기록하는 이 책에 맹꽁이와 수달의 이야기가 담기는 이유
는, 이들 역시 우리와 함께 마을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소중한 이웃이기 때문
이다. 왕송호수에서 마주한 것은 아름다운 생명의 신비이자 동시에 개발과 기
후변화라는 거대한 위협이었다. 맹꽁이 울음소리가 줄어들고, 수달의 보금자리가 위협받는 현실은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과연 이들과 함께 살아갈 준비가 되어 있는
가? 개발의 이익이 생명의 가치보다 먼저일 수 없다. 우리는 이 모든 생명과
그들이 살아가는 터전을 함께 지켜야 할 의무가 있으며, 우리의 작은 행동들
이 생명의 가치를 증명해 나갈 것이다.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애정 어린 기록이 왕송호수의 생명을 지키고, 사람
과 자연이 더불어 살아가는 부곡동의 미래를 여는 밑거름이 되기를 희망한다.
부록 1:
2022-2024년 왕송호수 양서류 모니터링 요약
본문에서 상세하게 다루지 못한 양서류 모니터링의 상세한 조사 결과이다. 두 편의 별개의 보고서로 발행하였으나 이번 지면을 통해 요약 정리한다.
1. 조사 개요
Ÿ 2022년 조사: 4월 21일부터 7월 7일까지 초평동·부곡동 일대 3개 지점에서 멸종위기종 맹꽁이, 경기도보호종 한국산개구리 등을 포함한 양서류 4과 6종의 서식을 확인했다. Ÿ 2024년 조사: 4월 6일부터 7월 26일까지 왕송호수 주변 5개 지점에서 양서류 4과 4종의 서식을 확인했다. 2022년 대비 출현종과 빈도가 감소했으며, 특히 맹꽁이의 서식지 축소가 두드러졌다. 2. 주요 조사 지점별 상세 기록
■ 1지점: 초평동 366 (2022년 1지점 포함) Ÿ 환경: 연꽃습지, 나대지 경작지, 새우대천이 흐르는 제방 둑길.
2022년 초 도로 확장 공사로 두꺼비 이동 통로가 단절되었다. 로드킬 당한 양서류 사체를 다수 발견한 지역이다. Ÿ 2022년 조사: 두꺼비, 큰산개구리, 한국산개구리, 맹꽁이 서식 확인. 6월 23일 야간 청음조사에서 맹꽁이 울음소리를 다수 확인했다. Ÿ 2024년 사: 두꺼비, 청개구리, 참개구리 서식 확인. Ÿ 특이점: 2022년 확인되었던 맹꽁이를 발견하지 못함. 도로 확장 후 로드
킬 위험이 상존.
■ 2지점: 왕송못서길 80 인근 (2022년 3지점 포함) Ÿ 환경: 왕송호수와 접한 논습지. 작은 도랑과 웅덩이가 있어 양서류의 은신
처 역할을 함. Ÿ 2022년 조사: 두꺼비, 참개구리, 한국산개구리 서식 확인. Ÿ 2024년 조사: 두꺼비, 참개구리 서식 확인. Ÿ 특이점: 제초제 사용 시기(5-6월)와 두꺼비 유체의 이동 시기가 겹쳐 피해가 우려됨.
■ 3지점: 초평동 산16-1 (천왕골) Ÿ 환경: 매년 두꺼비 서식이 확인되던 논습지 도랑. Ÿ 2024년 조사: 논두렁과 논바닥 일대 20여 곳에 걸쳐 수백 마리의 두꺼비 유체가 집단 서식하는 모습 확인, 청개구리 성체 확인. Ÿ 특이점: 2022년 모니터링 보고서에는 별도 지점으로 구분되지 않았으나, 2024년 조사에서 중요한 두꺼비 서식지로 확인.
■ 4지점: 월암동 525-4 (철도박물관 굴다리 근처) Ÿ 환경: 왕송못동로 인근의 습지. Ÿ 2024년 조사: 7월 18일 유튜버 ‘왕송호수 WANGSONG LAKE TV’가 촬영한 영상을 통해 맹꽁이 서식이 확인되었다. 이후 김진필 회원이 현장 청음조사를 통해 맹꽁이 서식을 재확인했다.
■ 5지점: 월암동 7-6 (LH 맹꽁이 대체서식지) Ÿ 환경: 월암지구 택지개발로 인해 조성된 인공 서식지. 비탈진 사면. Ÿ 2024년 조사: 월암동 도룡마을 공사장에서 맹꽁이 울음소리 청음. 월암천 하류에서 맹꽁이 출현 확인. 맹꽁이 군집 청음. 두꺼비 서식지. Ÿ 특이점: 맹꽁이가 출현하기는 했으나, 이전보다 개체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평가됨. 두꺼비 출현 수도 감소함. 3. 종합 분석 및 시사점
2년 간의 모니터링 결과는 왕송호수 양서류 서식지가 빠른 속도로 파괴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맹꽁이의 주요 서식지였던 초평동 일대에서 맹꽁이가 사라진 것은 심각한 경고 신호다. 이는 개발 압력으로 인한 습지 면적 축소와 기후변화로 인한 고온 및 강수 패턴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인위적으로 조성된 대체서식지 역시 안정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하고 있다.왕송호수 양서류를 지키기 위해서는 남은 서식지를 원형 그대로 보전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또한, 도로 단절 구간에 양서류의 이동을 보장하는 생태통로를 설치하고, 제초제 사용을 자제하는 등 보다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보호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024년 양서류 조사 지점]
[2022년 양서류 조사 지점]
3지점
2지점
1지점
맹꽁이 확인지점
두꺼비 확인지점
부록
2:
2022년
왕송호수
포유류
모니터링
요약
2022년 시민 모니터단을 통해 확인된 수달, 삵 등 왕송호수 일대 포유류의 조사 과정과 결과를 요약한다.
1. 조사 개요
Ÿ 조사 기간: 2022년 4월 12일 ~ 11월 10일
Ÿ 조사 방법: 전문가와 함께 수변 현장조사를 통해 배설물, 발자국 등 흔적
을 찾고, 흔적이 많은 5개 지점에 무인 센서 카메라를 설치하여 영상 조
사 실시. Ÿ 조사 결과: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 수달, II급 삵을 포함하여 총 6과 8종의
포유류 서식 확인. 2. 법정보호종 조사 결과
■ 수달 (멸종위기 I급, 천연기념물 제330호) Ÿ 1~3지점 (왕송호수 동측 레일바이크 제방): 경사진 돌 제방 위에서 다수의 배설물 확인
Ÿ 4지점 (초평교 밑): 배설물이 가장 많이 발견된 곳 중 하나. Ÿ 6~11지점: 왕송호수 수변 및 금천교 아래 등 총 11곳에서 흔적 확인. Ÿ 수원 황구지천에서 왕송호수 상류까지 활동 영역을 넓힌 것으로 보이며, 정확한 개체 수와 번식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지속적인 추적조사 필요.
■ 삵 (멸종위기 II급) Ÿ 1지점: 7월 22일 01시 21분 첫 촬영 후 총 7회 출현. Ÿ 2지점: 9월 24일 03시 29분 첫 촬영 후 총 3회 출현. Ÿ 3지점: 7월 23일 20시 33분 첫 촬영 후 총 10회 출현. Ÿ 왕송호수 일대가 최상위 포식자인 삵의 서식지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그러나 향후 택지개발 과정에서 서식지 축소 및 이동 경로 단절이 심각하게 우려된다.
3. 기타 포유류 조사 결과
Ÿ 고라니: 2, 3, 4, 5지점에서 영상으로 확인. 5지점에서 가장 많이 포착됨. Ÿ 너구리: 1, 3, 5지점에서 영상으로 확인. 5지점에서 2마리가 함께 촬영됨. Ÿ 족제비: 11지점(금천교 아래)에서 발자국으로 서식 확인. Ÿ 청설모, 쥐류, 고양이: 카메라에 다수 포착.
[2022년 포유류 조사지점]
3
2
1
4
5
7
8
6
10
4
11
무인센서
카메라 수달배설물흔적
부록
3:왕송호수의 새와 곤충, 그리고 식물들
본문에서는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맹꽁이와 수달 이야기에 집중했지만, 시민모니터단은 왕송호수에 깃든 더 많은 생명을 확인했다. 2022년 조사를 통해 왕송호수 생물다양성의 풍부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1. 왕송호수의 하늘을 나는 이웃들: 조류
2022년 4월부터 10월까지 왕송호수와 초평동, 월암동 일대 5개 지점에서 진행된 조류 모니터링 결과, 총 36과 87종의 새가 관찰되었다. 이는 왕송호수가 다양한 새들에게 중요한 서식지이자 중간 기착지임을 의미한다. 법정보호종: 멸종위기 II급인 큰기러기, 참매, 붉은배새매, 새매, 새호리기 등 5종이 확인되었다. 또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원앙, 황조롱이, 솔부엉이, 소쩍새 등 6종도 관찰되었다. 특히 3지점 상공에서 관찰된 참매와 5지점(월암지구)에서 확인된 새호리기, 붉은배새매는 이 지역이 맹금류의 중요한 활동
영역임을 보여준다. 시민참여 제비집 조사: 초평동 마을을 대상으로 주민 제보를 받아 진행한 제비집 조사에서는 13개 가구에서 42개의 제비집을 확인했다. 이는 전통가옥과 논습지가 어우러진 초평동이 여름철새인 제비에게 중요한 번식지임을 보여주는 따뜻한 기록이다. 서식지 위협: 하지만 새들의 터전 역시 위협받고 있다. 월암공공주택지구는 파랑새, 꾀꼬리 등 여름새들의 번식지로 확인되었으나, 개발로 인한 피해가 예상된다. 또한, 왕송호수의 과도한 수위 조절과 생태연못의 풀 제거 작업은 물새들의 먹이 활동과 식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지적되었다.
2. 작은 생명의 보고: 곤충 및 거미류
2022년 9월, 4개 대표 지점에서 진행된 조사에서는 곤충류 49과 93종, 거미류 10과 21종이 확인되었다. 짧은 기간의 조사였음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다양성을 보여주었다. 기후변화 지표종: 기후변화의 영향을 나타내는 지표종으로 연분홍실잠자리, 넓적배사마귀(알집), 산왕거미, 무당거미 등이 조사되었다. 이는 기후변화가 우리 동네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증거다. 서식지별 다양성: 연꽃습지가 있는 1지점에서 가장 많은 45종의 곤충이 발견되었으며, 초지가 많아 메뚜기류의 개체 수가 풍부했다. 이는 다양한 서식환경이 곤충 다양성을 높이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조사의 한계와 과제: 9월에 2회만 조사가 진행되어 봄, 여름, 야간, 수서 곤충에 대한 조사는 이루어지지 못했다. 왕송호수 곤충 생태계의 전체 모습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계절별, 시간대별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 3. 왕송호수의 뿌리, 발붙이고 사는 이웃들: 식물
왕송호수 주변의 경작지, 나대지, 마을길, 숲 등 8개 지점에서 진행된 식물
조사에서는 총 90과 297종의 육상식물이 기록되었다. 특산식물 및 희귀식물: 우리나라에만 분포하는 특산식물로 병꽃나무가 자생
하는 것이 확인되었으며, 은사시나무, 개나리 등 4종은 식재된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희귀식물 중 취약종(VU)인 주목, 약관심종(LC)인 측백나무, 쥐방울덩굴, 이팝나무가 확인되었다. 생태축으로서의 가치: 마을과 경계를 이루는 산기슭에는 밤나무, 신갈나무, 상수리나무 등이 숲을 이루고 있으며, 이는 구봉산에서 도심을 연결하는 중요한 생태축 역할을 한다. 또한 새우대천 상류에는 버드나무, 줄 등이 자라는 자연습지가 형성되어 있어 높은 생물다양성이 기대된다. 외래종의 확산: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된 환삼덩굴, 도깨비가지, 단풍잎돼지풀, 미국쑥부쟁이, 가시상치 등 6종이 넓게 퍼져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토종 식생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이처럼 왕송호수는 특정 종의 서식지를 넘어, 수많은 생명이 서로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하나의 거대한 유기체다. 맹꽁이와 수달을 지키는 것은 곧 이 모든 생명과 그들이 살아가는 터전을 함께 지키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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