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안양천과 지천을 걷다보면 야생너구리를 주의하리는 현수막을 보게된다. 너구리 출몰이 잇따르기 때문이다.
안양천과 학의쳔 등에서 자주 마주치고 안양 자유공원, 의왕 빛솔공원등 하천과 산자락옆 아파트단지 등에서도 목격되는 야생 동물이 있다. 귀엽게 생겨 방심하기 쉽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정말 위험하다. 이 동물은 한때 깊은 산에서만 살아가던 너구리다.
너구리는 평균 행동반경도 1㎢ 미만으로 좁아, 한 번 정착하면 같은 구역 안에 머무는 게 보통이다. 너구리는 원래 깊은 산과 습지, 하천 주변처럼 인적이 드문 자연환경에서 살아가던 동물이다. 낮에는 수풀이나 동굴 속에 숨었다가 밤이 되면 조심스럽게 움직인다. 시력은 약하지만, 후각과 청각이 발달해 있어 인기척에 민감하다. 사람의 발소리만 들려도 곧바로 몸을 숨길 정도다.
수영에도 능해 하천을 따라 이동하거나 물가에 머무는 데 익숙하고, 갈대밭이나 둔치처럼 습한 환경도 잘 견딘다. 기본적으로 단독 생활을 하지만 번식기에는 짝을 이뤄 새끼를 기르기도 한다. 생태적으로는 잡식성으로 열매, 곤충, 작은 새, 물고기, 심지어 죽은 동물 사체까지 가리지 않고 먹는다.
너구리가 도심까지 내려오는 건 단순히 먹이가 많아서만은 아니다. 더 큰 이유는 서식지 파괴다. 도시 확장과 산림 개발로 숲과 하천 주변이 크게 줄었고, 아파트 단지와 상업 시설, 도로 건설은 야생동물의 이동 통로를 끊어놓았다. 결국 외곽에 머무르던 너구리가 점점 도심 안쪽으로 들어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기후 변화도 이유 중 하나다. 겨울이 예전보다 따뜻해지면서 산을 벗어나 낮은 지대에서도 문제없이 살아갈 수 있게 됐다. 자연에서는 먹이를 찾기 어려워졌지만, 도심은 다르다. 음식물 쓰레기나 반려동물 사료처럼 먹이를 찾기 쉬운 환경이 곳곳에 펼쳐져 있어, 너구리가 도심으로 내려오는 일이 점점 잦아지고 있다.
나구리 겉모습은 귀엽지만, 결코 만만한 동물이 아니다. 너구리는 광견병, 피부사상균, 개선충 같은 질병을 옮길 수 있다. 사람이나 반려동물에게 전염되면 치료가 복잡하고, 감염 위험도 크다. 간혹 주민이 먹이를 주는 경우도 있는데, 인간과 야생동물의 경계를 허무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안양시등 지자체는 “발견 시 절대 손대지 말고, 구조센터에 신고하라”고 안내하고 있다.
특히 7월에는 더 주의해야 한다. 너구리는 보통 봄에 새끼를 낳고, 가을에 독립하는데, 현재는 어미와 새끼가 함께 움직이는 시기다. 보호 본능이 강해 외부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평소보다 공격성이 높아진다. 도심에 익숙한 개체일수록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기 때문에 접촉 사고 위험도 커진다.
그렇다고 함부로 다뤄선 안 된다. 너구리는 법적으로 ‘유해야생동물’이 아니기 때문에 일반인이 포획하거나 해를 가하는 것은 불법이다. 실제로 위협을 느꼈더라도 지자체나 구조기관을 통한 절차 없이 사살하거나 잡으면 처벌받을 수 있다. 발견했을 때는 거리를 두고 관할 기관에 신고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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